어느 날 나는 그녀의 이름을 백사장에 썼지만 파도가 몰려와 씻겨 가 버리고 말았네 나는 또다시 그 이름을 모래 위에 썼지만 다시금 내 수고를 삼켜 버리고 말았다네 그녀는 말하기를 " 우쭐대는 분 헛된 짓을 말아요 언젠가 죽을 운명인데 불멸의 것이 되지 않아요 나 자신도 언젠가는 죽어서 이 모래처럼 되고 내 이름 또한 그처럼 씻겨 지워지겠지요 "
나는 대답하기를 " 그렇지 않소 하찮은 사람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갈지라도 당신은 높은 명성으로 계속 살게 되리니 내 노래는 비할 바 없는 당신의 미덕을 길이 칭송하고 당신의 빛나는 이름을 하늘에 새길 것이오 아아~~ 설령 죽음이 온 세상을 다스린다 해도 우리 사랑은 불멸로 남아 영원한 생명을 가지게 되오리라 .
(작가 소개)에드먼드 스펜서.1552- 1599(향년47세.영국 런던 출생. 초기 근현대 영문 시의 대가 중 한 명으로 영어권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