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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토요일 오후 두시
여러날만에 고등부 법회를 보았습니다
전임 회장이 1학기를 마치고
스스로 학교를 그만 두는 바람에
1학년으로 회장이 바뀌는 사이에
한동안 법회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2학기가 되고서도 학교내의 일로 인하여
법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더니 어제 전화가 와서
스님 이제부터 저희들 법회를 열심히 하렵니다
내일 법회부터 시작합니다 하고 전화가 옵니다
반가운 마음에 오늘은 내려가서 아이들에게
너희들의 목표를 위하여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느냐 묻고는
무착스님이 미륵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십여년을 정진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무착스님의 마음 눈이 뜨기 전에는
온천지가 미륵보살의 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지 못하다가 마침내 자비심을 일으키는 순간
미륵을 친견하는 기연에 대하여 소개하였습니다
우리 불교에서는 지혜를 제일로 하면서도
자비를 또한 지혜 못지않게 중요시 합니다
지혜만 닦고 자비가 없는 것을 일러
간혜(乾慧보통 건혜로 읽음)라고 하는데
그것은 말라버린 지혜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건을 간이라 읽는 것은
화두에 나오는 간시궐과도 같은 의미로
부처가 무엇이냐 묻는 소리에
운문스님이 간시궐乾屎厥 즉 마른 똥막대기
라고 답한 것과 의미가 같습니다
지혜가 나투면 자연스럽게 자비가 같이해야 하는데
반쪽의 지혜만 얻게 되다 보니 사람은 명석한데도
찬바람만 도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지혜를 이루는 동시에
중생에 대한 자비의 마음이 함께 하면
그때는 지혜가 자비의 힘을 빌어 중생을 제도하고
스스로도 밝히고 남도 밝히는
이타자리의 대승보살행을 하게 되는 것이니
무릇 수행자들에게 있어서 자비심을 갖는 것은
지혜를 더욱 밝게하는 기름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혜는 없으면서
자비심이라는 이름으로
중생에 대한 연민의 정만 키워나가다가는
오히려 업만 두터워져 수행의 길과는
정반대로 가기가 쉬운 까닭에
지혜와 자비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고
새의 양 날개와 같다고 하시는 것이며
부처님을 일러서 이야기 할 때
복덕과 지혜가 구족하신 분이라고 하거나
자비와 지혜가 원융하신 분 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선가에서 하는 용어로
선禪은 불심佛心이요
교敎는 불어佛語라고 하는데
마음과 말씀이 곧 하나임을 알 때
부처의 마음과 부처의 말과
부처의 행이 나오게 되는 것이니
선이 곧 교요 교가 곧 선이 됩니다
선과 교가 겸수된을 일러서
보조국사는 정혜쌍수 지관겸수라 하였는데
요즘의 우리 불교는 자칫
선에 치우치는 경향이 보이기도 하고
그도 아니면 교학을 위주로 하는 이도 보이는데
이 둘은 손의 바닥과 등의 관계와 같아서
하나의 두모습임을 알때 비로소 선과 교를
손에 든 취모검처럼 능수능란하게
자유자재로이 쓸수 있게 됩니다
선을 수행하는 이는
교를 통하여 나아갈 길을 찾고
교학을 공부하는 이는
선을 통하여 교학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는 것이니
교니 선이나 나누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한시간여 일러주는 법문을
자세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듣는 아이들을 보며
오랜만에 만난 우리 아이들의 모습 속에
장차 자아의 완성과 깨달음은 물론이요
나라를 이끌어 나갈 훌륭한 동량재들이 있으니
나는 그저 아이들과 함께 생이 다하는 날까지
함께하려고 하는 마음 뿐입니다
우리 법우들과 청소년들에게
불보살의 가피와 호념하심이 늘 같이 하여
지난 시대의 아픔과 어둠을 치유하고 밝히는
새 시대의 등불이 되게 하기를 기원합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_()_
인재불사의 원력을 다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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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0724/texticon_81.gif)
지혜와 자비의 날개를 튼튼히 갖추고
지극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부처님 가르침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좋은 날 되시고
성불하소서()()()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