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하루의 시작 / 홍속렬
습관 화 되었지만 매일 아침 운동을 한다는 일은 그리 쉬운일 아니다.
이 핑계 저 핑계 끌어다가 운동 안 하는 걸 정당화 시키려는 자기
기만과 싸워 이겨야만 가능한 일이다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걷기를 시작한다
힘들면 길가에 준비된 벤치에 앉아 쉬며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남의 일처럼 바라본다
나도 저렇게 바쁜 일상을 살았었지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적 공간적 여유도 없이 냅다 앞만 바라보고
달려왔던 것이 엊그제인데 이제 관망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데는
두 달간의 자신과의 투쟁이 있었다.
이제 시간적 마음 적 여유를 갖고 내 일상을 바라보는 공간적 여유?
를 갖게 되었다, 곧 마음의 평정을 얻게 된 것이다
사실 인간은 무척 데리케이트 한 존재다
나, 만을 알아달라는 자기애?
그래 인간사회가 유지되어 가는 거 아닌가?
예수님은 그런 인간에게 말씀하신다
그리고 당신의 몸을 십자가에 맡겨 우리 죄를 모두 짊어지고 돌아가셨다
그분의 말씀 안에서 나는 남을 나처럼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나를 사랑하는 심정으로 남을 사랑한다
나의 신앙 이야기는 책에서 읽은 지식이 아닌 이때까지 팔십 년 인생의 길에서 체험하고 깨달은 진리를 말하는 거다.
땀이 흠뻑 밴 몸을 나무 그늘 밑에 마련된 평상에 앉아 땀을 식힌다
땀이 말라가며 데워진 몸의 열기를 빼앗아 가며 느끼는 서늘함 신선함
이 맛에 운동을한다.
유쾌함과 상쾌함이 오늘 하루의 삶의 밑바탕이 되어 보람된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산을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