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 균님의 ‘뎃생‘이란 시의 구를 읽다가 저절로 우리 공주들 생각이 났습니다.
문학이든 예술이든 억제되고 절제된 것만큼 공감대를 크게 하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자투리시간에 딸들에게 썼던 지난 글들을 읽다보니(주로 예주 것) 주께서 내게 과분한
딸들을 주셨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예주가 두 번의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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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피아노 때문이고 또 한 번은 글쓰기로 인해 자신이 유리 멘 탈이라고
심하게 자책을 했더라고요. 이것들은 저도 예주도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인데 그것으로
상처를 입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는 이 대목에서 우리 공주가 느꼈을 좌절감을
알 것도 같습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는 것 밖에 해결책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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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불안전한 이 세상은 상대적 빈곤을 느끼지 않고 살 수는 없습니다.
좀 더 세월이 흐르면 이웃이 아닌 나 자신하고 경쟁을 하는 날이 오겠지요.
포스트모던시대는 지성과 이미지가 대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우리 딸들이
글을 쓰고 그림을 전공한 것에 대한 안목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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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가 떠오른 생각인데 잡을 선택할 땐 내가 좋아하는 일과 내가 잘할 수 있는
종목을 해야 한다는 것과 내 능력 대비 70%정도의 pay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자동차 검사9대 중에 BMW520과 꽃자주색 그린쿠퍼가 끼어 있어서 모처럼
거만하게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이게 뭐라고 내 차도 아닌데 기분이 업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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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신 현대 자동차 공업 사'를 나비로 쳤는데 차가 너무 멀리 가는 느낌입니다.
어 어, 하다가보니 안성I C 톨게이트까지 가버렸습니다. 아니다싶어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켠 채 후진을 했고, 간신히 남의 주유소를 가로질러 빠져나왔는데
사무실에서 전화통이 불이 났고, 조카뻘 되는 팀장한테 오지게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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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받을 것이고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잘할 것이고, 실수를 하더라도 금방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능력대비 70%의 보수를 받으면 내가 일에 치지
않을 수 있으니 얼마든지 자기개발을 할 수 있고 자존감에 스크래치를 덜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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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은 자존감의 또 다른 말이기 때문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실력을 쌓는 것밖에
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자존감 강한 우리 예주에게 아빠가 말합니다.
다이어트도 하고 피아노도 치고,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영어도 계속하라고.
우리 딸 파이팅!
2017.11.30.thu.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