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김자인(19세) 선수가 지난 달 28-29일 양 일간 걸쳐 벨기에의 푸스에서 벌어진 월드컵 스포츠 클라이밍 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여자 난이도 부문 3위를 차지했다.
한편 김자인 선수의 오빠인 김자하(노스페이스 S.C팀) 선수는 남자 난이도 경기에서 17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10여개의 국제 월드컵 경기중 하나로 27개국에서 백여 명의 SC 세계 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여 경쟁을 벌였다.
월드컵대회에서는 고미영(39세,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씨가 현역 시절 4위를 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일산동중 시절부터 전국 규모의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출전, 대부분 1위를 차지해온 경력의 김자인 선수는 지난 해 8월 싱가포르 월드컵에서 5위에 오른 것이 월드컵 최고 기록. 올해 7∼8월 프랑스와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각각 9위, 10위에 그쳤다.
김자인 선수는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3연패 한 바 있으며, 키가 152㎝로 작아 외국 선수보다 홀드를 잡는데 불리한 편. 그러나 등반에 대한 집중력과 승부 근성 및, 지속적인 트레이닝을 통해서 길러진 탁월한 지구력이 장점이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자료에 따르면 김자인 선수는 이번 대회 결과를 포함한 합산 성적 146.71점으로 세계 17위에 올라있다. 한국 여성으로는 신윤선 선수가 75위이며,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고바야시 유카 선수가 252.55점으로 세계 랭킹 10위로서 가장 앞서 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에서 모두 10명의 선수가 세계 랭킹에 올라있는데 한국 2명, 일본 2명 중국 4명, 홍콩 1명, 대만 1명이다. 이중 24위와 25위인 중국의 후앙리핑(49.48)과 일본의 노구치 아키요(47.73)가 바짝 추격하면서 아시아 챔피온 김자인 선수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한편 김자하 자비 자인 등 세 남매는 모두 스포츠클라이머인데 장남 김자하(24세, 노스페이스팀), 차남 김자비(21세, 숭실대), 장녀 김자인 선수의 아버지는 김학은(52세, 고양시산악연맹 자문위원)씨. 어머니 이승형(50세)씨는 대한산악연맹 SC공인 심판 2급으로 현재도 국내 경기때 마다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는 스포츠클라이밍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