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대신 '제2공항', 원희룡 지사 복심 공개?
원희룡 제주지사가 '기존공항 확장이냐, 제2공항 건설이냐'를 놓고 도민들이 제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알려나가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그동안 거론했던 '신공항'이라는 용어 대신 '제2공항'을 꺼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원 지사는 7일 오전 9시 도청 2층 회의실에서 실국장이 참여하는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제주국제공항 포화시점이 앞당겨지면서 많은 도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공항인프라 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를 빠른 시일내에 가동해서 조기에 분위기를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공항 확장이냐, 제2공항 건설이냐에 대한 비교분석표를 작성해서 범도민추진협의회에 보고하라"며 "지역설명회를 여러번 개최해서 도민들이 제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지난 9월18일 기자간담회에서 "공항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서 도민 공론이 가장 중요하다"며 "조기 공론화를 통해 도민 여론이 똘똘 뭉치기만 하면 국토부와 기재부의 의지를 넘어서 대통령의 결단도 받아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공항공사의 경우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공항 운영권이 인천처럼 분리될까봐 걱정하고 있고, 만약 민자가 들어오면 국가기간시설인데 운영권 문제가 나올 수 있는데 민자가 유치되더라도 부대시설에 한 할 것으로 공항 자체를 민간에게 줄 수는 없다"며 신공항 건설에 민자유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간부회의에서 원 지사는 신공항이라는 말 대신 제2공항을 사용함으로써 기존 공항을 그대로 갖고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 원 지사는 "제주지역 최대축제인 탐라문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만큼 이에 대한 평가를 철저히 실시해서 내년에는 더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주민이나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지역아동센터 등 복지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파악해 고쳐야 한다"며 "인건비나 프로그램 운영 면에 하자가 있는 지 살펴봐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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