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라는 우물하나 있습니다
허영미
그대라는 우물하나 있어
두레박으로 그대 맘을 긷습니다
때론 내 서툰 솜씨 땜에 길어 올리던
그대 맘에 티끌을 넣곤 합니다
우물 안 돌 틈으로 난
풀잎이 떨어져 올라오기도 하고,
두레박 가득 채워진 물이 흘러넘치기도 합니다
그건 모두가 내 탓 이겠지요.
사람의 맘을 얻는 다는 것 더한 행복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맑은 물이 샘솟는 우물,
들여다보면 하늘이 들어있고
내 얼굴도 들어있습니다
퍼내도, 퍼내도 한량없는 그대 맘,
청아한 하늘빛으로 그대를 얻는 건 내 몫입니다
오늘도
두레박 하나로 맘을 긷습니다.
그대의 맘을 긷습니다
카페 선생님께
선생님!
시작인가 싶던 3월도 눈길 사로잡는
앙증맞은 새싹들을 이파리로 키워놓고
향기 가득한 꽃들을 한껏 피워놓고서
다시는 못 올 길로 떠나버렸습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환경에
본인이거나 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속에서
그 한 달 동안에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몸을 떨게 하는 추위에 더 기다려지던
새봄을 우리 곁에 펼쳐두고 가버린 3월이
조금이라도 행복하셨기를 바랍니다.
3월의 빈자리를 채워 넣어 더 짙은
봄 향기를 피워낼 4월을 맞이하여
4월의 詩로‘혀영미’시인의 시
“그대라는 우물하나 있습니다”를 전합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우물’이
생소하고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고향이
시골이거나 나이가 좀 많으신 분들은
우물은 없어서는 안 될 생명줄 임을
잘 알고 계시겠지요.
꼭 물을 퍼 올려 목을 적시는 일 뿐일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마음을 퍼 올리고
정을 퍼 올려서 서로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군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의 달이고
행복을 키워나가는 달이어야합니다.
불행한 사람의 특징은 그것이 불행한 것인 줄
알면서도 그쪽으로 가는 점에 있고, 언제나
우리 앞에는 불행과 행복의 두 갈림길이 있으며
우리 자신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합니다.
더 지혜로워져서 불행의 길로 들지 않고
잘못된 길이라면 돌아설 줄 아는 용기도
꼭 필요합니다. 우리 하나하나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피어나는 꽃처럼 커지는 이파리처럼
향기롭고 싱그러운 날들이기를
봄 햇살처럼 따듯한 삶이시기를 기원합니다.
4월에도 보내시는 날들이
날마다 좋은날 만남마다 좋은 인연
되시기를 소망하면서...
2022년 4월에
도경원 드림.
출처: 한국시낭송치유협회(서울시비영리민간단체 제1751호) 원문보기 글쓴이: 도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