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한 게 종원이가 말한 거랑 같은 벨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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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비상벨을 누르게 된 경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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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을 누르면 물소리가 나는 그런 벨이 있다는 말을 듣고 있던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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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보면 꼬옥 한 번 눌러볼테야 생각하던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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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화장실을 갔더니 빨간 단추 벨이 내 눈에 들어왔던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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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뭣도 모르고 그게 이건갑다 하고 조심스럽게 눌러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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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난데 없이 어딘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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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무슨 일입니까" 하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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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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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에 눌러주세요"(맞나? 여하튼 그 비슷한 문구)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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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맣게 써있는 글씨를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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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더 아저씨가 물어오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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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땐 난 그저 '읍' 하고 숨도 못쉬고 끝까지 침묵을 지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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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는 수밖에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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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말 비상시에 그 벨을 누르면 뭔가 도움을 받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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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물소리 나는 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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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자체가 크고 또 설명도 되어 있고 음표 그림이 있던가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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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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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소리도 생각보다 엄청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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