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31일 (화)
어제...아니 오늘 새벽 3시에야 잠든 우리는 느즈막히 일어나 어제 먹었던 감동의 라볶이얘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임양아 자기 빼고 먹었다고 살짝 맘상할라 한다.
이럴땐 밥을 먹이는게 쵝오!! 지하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밥을 맛나게 먹고, 다시 방으로 올라와 뒹굴뒹굴~ 이미 부지런한 여행자들은 전부다 나간 상태!!
나름 체코에서의 일정을 짜고, 오늘은 프라하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쥔장의 알찬 설명을 듣고, 그게 적힌 지도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상당히 맑은 날!! 하지만 어제내린 비로 인해 쌀쌀하다~ 헐...무슨 대륙이 겨울아니면 여름이구나..ㅡㅡ^
왕궁근처의 지하철역에서 환전을 한 후에 우리가 처음으로 간 곳은 스트라호프수도원이다. 가이드 책자에 따르면 나름 의미있는 건물이지만, 종교에 관심 없는 우리는 그냥 Pass...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수도원 후문으로 나 있는 산책로를 걸으며 보는 프라하의 시내전경이 죽이기 땜시!!
수도원을 대강 둘러보고, 후문으로 나가니 빨간지붕의 프라하시내 전경이 눈앞에 쫙~ 펼쳐진다. 지도를 펴 놓고 어디가 어딘지 짜맞추기 시작했다.
사실 근처 산 꼭대기에 에펠탑을 본 따 만들었다는 전망대가 있긴 했지만, 걸어가기엔 좀 힘든데다가 유료!! 게다가 이곳에서 보는 전경도 훌륭했기 때문에 굳이 그곳으로 갈 필요는 없었다.
▲ 스트라호프 수도원!
▲ 평화롭다~
▲ 후문으로 난 길을 걸으면
▲ 프라하 시내의 전경과 왕궁이 보인다!!
프라하의 시내전경을 감상한 후 수도원 정문으로 나가서 로레타 교회로 향했다.
교회를 관람하려면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각종 황금장식과 보석들이 전시 되어있다면서 볼만하다는 민박집 쥔장의 말이 생각나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 로레타교회!! 아기자기한 겉모습과 다르게 내부는 상당히 화려하다.
내부는 아쉽게도 촬영 금지!!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한 내부와 화려한 전시물들로 인해 눈은 이미 휘둥그레해져 있다. 보람찬 관람이었어~ ^^;
각 매시간마다 아름다운 화음을 내며 울린다는 종소리는 시간 관계상 들어보지 못하고 프라하 성으로 향했는데, 영국에서도 제대로 보지 못한 근위병 교대식을 하고 있다.
뭐...특별히 볼건 없지만, 안으로 못들어가게 하뉘~ =ㅁ=
교대식을 마치고 정문을 지키고 있던 근위병 옆에서 소심하게 사진 한장씩 찍고 - 사실 팔짱 끼고 싶었는데, 나름 스몰마인드라..ㅠ.ㅠ - 성 내부로 들어갔다.
▲ 스몰마인드로 찍다! ㅋㅋ
성 비타 성당과 그 부속탑, 왕궁 그리고 황금소로에 입장할 수 있는 나름대로 알찬 구성의 B 코스권을 학생할인받아 샀다. 므흣~
사실 여행사에서 가져가봤자 나이 땜시 학생할인 못 받는다고 소용없다고 했었는데, 괜찮다고 우겨서 만들어온 보람이 있다. =ㅁ=
성 비타성당의 내부는 화려한 겉모습에 어울리도 내부도 상당히 화려했지만, 종교적인 내용은 모르므로 패스~ ^^;
부를 둘러보고 부속탑으로 올라갔다. 여느탑과 마찬가지로 한번 오르기 시작하며 멈출 수 없었다. 힘들어도 올라가야 한다~
사실 아까 프라하 시내의 전경을 봤었기 때문에 올라가지 않아도 됐지만, 입장료가 아까워 올라갔다. ㅠ.ㅠ
헉헉대며 올라가니 계단이 좁아질 때 쯤 환한 빛이 들어오는 출입구가 보인다. 와우~ 역시 높은 곳답게 전망이 좋고나~ 더군다나 왕궁안에 있는 성당이라 왕궁 내부도 좀 더 자세히 보인다.
▲ 화려한 모습의 성 비타성당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ejlife.co.kr%2Ftravel%2Feurope%2F11_czech%2FDSCF0456.jpg)
▲ 부속탑 꼭대기에서 바라 본 프라하 시내의 전경
탑에서 내려와 왕궁을 관람한 후에 황금소로로 갔다. 가게 안으로는 안 들어가고 밖에서 사진 찍고 있는데, 우리랑 같이 왔었던 한 남자애가 잠시 구경한다며 상점 내부로 들어가더니 30분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다.
▲ 황금소로
▲ 왕궁의 이름모를 부속건물
▲ 어느새 왕궁을 나와 버리고...=ㅁ=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황금소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어느새 왕궁 출입문이다...=ㅁ=
헉!! 우린 분명히 기다렸다규!! 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걍 우리끼리 구경할께~ (알고보니 상점마다 길이 연결되어있어 그거 구경하면서 다른 출입구 쪽으로 나갔다고 하네.)
왕궁에서 나온 우리는 한적한 길을 걸어 까를교에 도착했다. 프라하 관광객의 50%는 모여 있을것 같은 이 곳!! 사람 진짜 많다!!
게다가 옆에서 노천 카페들이 우릴 유혹하고 있다. 체코 맥주가 죽인다던데!! (참고로 체코 맥주인 필스너 우르겔은 나의 원츄 맥주!! 다만 진정한 체코의 버드와이저를 먹지 못한게 아쉽다~ ㅠ.ㅠ)
애써 그 노천카페들을 모른척하고 지나 까를교를 건너 구시가 광장으로 갔다. 네비 - 나 ^^; - 불량으로 좀 돌긴 했지만, 왕궁에서 본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천문시계 앞에 보여있다. 오홍~ 얘가 걔구나!!
▲ 까를교를 건너 구시가 광장으로 가는 길
▲ 미니어처같이 이뿌고 아기자기한 프라하 시내의 건물들
▲ 느무 많이 만져서 닳아버린 청동판
▲ 구시가 광장
▲ 바글바글한 사람들~
▲ 멋진건물과 어울어진 광장~
▲ 광장의 이뿐 건물들...
매시 정각마다 천문 시계에서 쇼가 벌어진다는데, 그 쇼보단 밥이 중요한 우리는 민박집에서 추천해준 구광장 근처에 위치한 피자집으로 갔다. 분위기 좋은 피자집에서 이것저것 시켜놓 먹긴했는데, 그닥...ㅡㅡa (절대 까다로운 입맛들 아님)
▲ 우리가 먹은 음식들...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로 나름 알차고 보람찬 일정을 마치고 민박집에 들어왔는데, 내일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오늘 야경을 보러 간단다.
아...따라가야하는데~ 하지만 이노무 침대에 수면제를 뿌려놨는지, 침대에 눕기만 하면 잠이 솔솔 온다~
살포시 잠들 찰나!! 라볶이에 대한 집념에 사로 잡힌 임양이 맥주를 마시러 내려가잔다. 아잇~ 내일 체스키크롬로프 가려면 일찍 자고 일어나야 하는데...맛난 흑맥주가 날 부른다.
에헤라~ 오늘밤은 닭똥집과 만나는구나! 근데 우린 도대체 삼겹살은 언제 먹는거야...ㅠ.ㅠ (결국 유럽에서 삼겹살 못먹고 귀국했다...OTL)
■ 지출내역
1. 교통비 : 40.0Kc
2. 로레타성당입장료 : 70.0Kc
3. 왕궁입장료 : 110.0Kc
4. 저녁+아이스크림 : 205.0Kc
∴ 425.0Kc (약 19,100원)
첫댓글 이히언니라고 하셔서 나이가 쫌 있는분인줄 알았는데 사진보니 앳되어보이십니다. 많은 글과 많은 사진 재밌게 읽고있어요.
어리게 봐주시니 감사해요...ㅎㅎ!
넘넘 부럽다. 여유로운 일정과 이히 언니의 입담까지 난 패키지로 훌~~둘러보고 와서 더더욱. 담에 우리딸들 대학생 되면 배낭여행 보낼건데 그 때 꼽싸리 좀 끼어보려고 지금 부터 아부 중. 6년 만 지두르면 되걸랑.
앗...따님분이랑 다녀오시면 참 좋겠네요~ 저도 다니면서 '부모님이랑 와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작전 성공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