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3천만원 1편을 읽고 다음과 같은 서평을 작성했었다.
[ 허영만 작가는 주식투자의 경험이 없었다. 그의 최근작 식객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곳곳의 음식들을 소개하고 알렸다. 마치 1박2일이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알리는 것처럼. 다양한 음식들에 다양한 에피소드를 더해 일본의 '고독한미식가'와 같은 걸출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만화가라면 그렇듯이 그는 작품을 연재하면서 다음 작품의 소재를 구상한다고 했다. 그래서 언제고 한번 그려볼만하고 특징적인 테마로 주식을 잡았다. 그러나 주식에 대해 알지 못했던 그는 주식 관련서를 40편이나 읽었다고 했다. 많은 책을 접하면서 어떤 식으로 만화를 그릴지 고민하다가 실전투자기 형태로 그림을 그렸다. 본인이 실제로 투자를 하면서 그림을 그려나갈수도 있었으나 본인이 아닌 투자 전문가를 모시고 3천만원의 돈을 각각 6백만원으로 배분해서 대리투자를 한다. 이유를 짐작해 보자면 시간적인 여유나 투자의 실패 가능성 등 몇가지가 있을 것이다. - 추후에 본인이 자문단 없이 직접하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더 재미있을 거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상의 시나리오로 주식투자 만화를 그려봐도 좋을 것이고 사실에 기반한 주식만화도 좋을 것이라 본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이 책에 등장하는 투자자문단 중에 한명을 캐릭터로 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대리투자를 맡은 실전 자문단에는 우담선생, 하웅, 이성호, 최준철, 쿼터백 투자자문 모두 5팀으로 그들의 개별 투자를 지면에 옮겼다. 어떤 주식에 얼마를 투자하고 실제로 이익이나 손실을 내는 과정을 하나하나 지면에 옮기면서 개별 기업 혹은 주식의 개념들을 설명해 나간다. 중간중간에 이 자문단들은 웹툰에 달린 실시간 댓글들 보면서 반응하는 것도 보인다. 웹툰을 보면서 댓글들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허영만 작가의 자문단은 전업투자자라고 볼 수 있으며 매도 매수가 많다. 그리고 정보력이 일반인보다는 뛰어나다. 1편이 끝날쯤 대체로 약간의 수익을 거두었다고 보여지지만 잦은 매도매수와 수수료 등을 생각한다면 (내 생각에)긴가민가한 상황이다. ]
1편에 이어 2편도 읽게 되었다.
사실 1편은 조금 미적지근한 감이 있었다. 신문이나 인터넷을 뒤지다가 자산대비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되는 회사의 주식을 사거나 상승의 여지가 있어 보이는 주식종목을 사고 판 경험이 있어서 1편의 내용은 기존투자자들에게는 식상할 수 있었다. - 주식 경험이 없다면 또 다른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나 2편에서는 좀 더 다이나믹하고 신선함을 심어주었는데 그 이유가 전문투자가들이 본격적으로 투자에 뛰어들면서 수익과 손실을 드러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각각의 전업 투자자(투자자문단)의 특성이 잘 나타났으며 전업 투자자 사이에서도 실적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기존 자문단 5명에 김태석씨가 합류해 6명이 투자를 하면서 서로간에 경쟁아닌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 되었다. 허영만 화백은 자문단을 서바이벌 경기장에 세우고 한발 물러나 우리 독자들과 함게 이들을 관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투자자문단 모두 실력이 입증된 사람들로 구성되다 보니 손해는 안보겠지만 2편에서 수익 100% 달성을 목전에 두며 앞으로 치고 나오는 자문단도 있어 재미있는 경기가 시작되는 셈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저평가된 가치주,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나 그런 투자를 하는 사람은 수익이 크게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수익이 높은 하웅씨의 경우 수급에 의한 종목 매매를 통해 대다수의 수익을 올렸다. 분산투자와 가치투자를 이야기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와 관계없이 투자하는 사람이 가장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2권에 언급한 '한번의 실패'로 하웅씨의 투자금이 쫄딱 줄어든다면 재밌는 상황도 펼쳐지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2권에서는 종목매매 대화 외에 주식투자의 중요한 요점들을 만화의 형식으로 잘 정리하고 있는데 이 점이 1권보다 나아진 점이라고 생각된다. 종목매매 대화를 좀 더 축약하거나 간략화 하고 주식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위주로 한다면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전업투자자의 주식매매 방식과 종목 선정법 등 몇가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업투자자를 함부로 따라하다가는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으니 개개인에 맞는 주식투자의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3편에서는 얼마나 수익이 있을지 기대해 본다.
첫댓글 http://blog.yes24.com/document/10306719
http://book.interpark.com/blog/daumtown/507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