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묵상
2024. 5. 6. 부활 6주. 월요일
라틴 문 앞의 요한
시편 92편
안식일에 부르는 찬양시
1 야훼께 감사하며 그 이름을 노래하는 일,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또 있사오리까?
2 아침에 당신의 사랑을 알리며 밤마다 당신의 미쁘심을 전하는 일, 그보다 더 좋은 일은 다시 없사옵니다.
3 열 줄 비파와 거문고를 뜯으며 수금 가락에 맞추어 노래합니다.
4 야훼여, 당신의 업적 생각하며 이 몸은 행복합니다. 손수 이루신 일들을 앞에 그리며 환성을 올립니다.
5 야훼여, 하신 일이 어이 이리 크시옵니까? 생각하심 또한 어이 이리 깊으시옵니까?
6 미욱한 자, 이를 알지 못하고 미련한 자, 이를 깨닫지 못하옵니다.
7 악한 자들이 잡초처럼 우거지고 못된 자들이 꽃처럼 피어나지만 그들은 영원히 망하고 말 것입니다.
8 야훼여, 당신만은 영원토록 높으십니다.
9 보소서, 당신의 원수들이 죽어갑니다. 악을 일삼던 자들이 모두 흩어집니다.
10 들소처럼 나의 뿔을 높여주시고 향긋한 향유를 이 몸에 부어주시오니
11 나를 엿보는 자들을 내 눈으로 보았고, 나를 거슬러 달려드는 자들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12 의로운 사람아, 종려나무처럼 우거지고 레바논의 송백처럼 치솟아라.
13 우리 야훼의 집안에 심어진 자들아, 하느님의 뜰에 뿌리를 내리고 우거지거라.
14 늙어도 여전히 열매 맺으며 물기 또한 마르지 말고 항상 푸르러라.
15 그리하여 나의 반석이신 야훼께서 굽은 데 없이 올바르심을 널리 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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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조금 길지만 시편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안식일에 부르던 시편 중 대표적인 구절입니다. 이 시편을 노래하는 방식도 합창(2-4절), 개별 낭송(5-12절), 합창(13-1절)으로 진행됩니다.
이스라엘에게 안식일은 십계명의 약속일뿐 아니라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날은 하느님을 위한 날이기에 사람은 어떤 일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 땅, 종살이에서 구해내셨음을 기억하며 만든 규정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시인은 하느님의 자비와 성실하심을 알리고(3절), 주님의 올곧으심을 알리기 위해(15절)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하느님의 복을 받은 사람으로서 기뻐하며 용기를 얻기를 권면합니다. (12-13절)
하느님에 대해 우리는 수만 가지의 말과 표현으로 그분을 드러내고 찬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분의 높고 위대하심 그리고 자비와 사랑을 진심으로 내가 믿고 인정해야 이 모든 표현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것입니다.
그분의 놀라운 능력과 우리(나)를 향한 사랑을 깊이 체험하고 고백할 때 진정한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시편의 구절을 다시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이 우리 모두에게 ‘용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