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이시여,
저는 크샤트리야(무사 계급) 출신의 왕이어서
죽여야 될 사람은 응당 죽이고,
재산을 몰수해야 될 사람은 몰수하고,
추방해야 될 사람은 추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저의 권위에도 불구하고
제가 재판정에 나아가 재판에 임했을 때,
종종 제가 진행하는 재판중에 이야기를 듣지 않고
엉뚱한 행동이나 짓거리로 방해하는 이가 있습니다.
제가 재판에 임했을 때에는
기치창검이 늘어선 삼엄한 자리에서
재판에 지장을 주는 하는 행동이나 말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미리 경고하고
그래도 그럴 경우에는 혹독한 벌을 주건만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세존의 제자들을 뵈옵건대,
몇 백이라는 대중을 상대로 법을 설하실 때,
세존의 제자들은 기침 소리 하나 내지 않습니다.
언젠가 세존께서
수백 명의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실 때,
한 비구가 기침 소리를 낸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다른 비구가
손으로 그 비구를 건드리면서 말했습니다.
‘조용히 하게나, 소리를 줄이시게.
우리 스승께서 지금 법을 설하고 계시지 않는가 ’
세존이시여,
그 모양을 보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는 참으로 희유한 일이다.
도장(刀杖=칼과 몽둥이.힘)을 쓰지 않는데도
대중이 이렇게 통제될 수 있다니!’
세존이시여,
저는 세상에서 이런 대중의 모임을
일찌기 본 적이 없습니다.”
중아함경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시다타와 푸라나는
파세나디가 통치하는 궁중의 목수였다.
“저는 그들에게 일거리를 주었고,
그들은 내 덕으로 명성을 떨친 사람들입니다만.”
파세나디 왕은 눈을 꿈뻑이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런데도 그들이 저에게 보이는 존경심은
부처님을 존경하는데 비긴다면 훨씬 못 미칩니다.”
그것은 불평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왕 스스로도 존경하는 부처님에 대해서 이와 같다
라고 즐거이 말하는 듯 하였다.
그는 그 증거로서 이런 보기를 들었다.
“언젠가 저는 민정을 시찰 나갔다가,
어느 조그만 민가에서 함께 잔 일이 있습니다.
그때 두 사람은 밤 늦게까지
붓다의 법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잘 때가 되자 붓다가 계신 방향이
어디쯤일까 확인을 하고 난 다음에
그 쪽으로는 머리를 두고
왕인 제가 있는 쪽으로 발을 뻗고
잠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그들은 내게 의지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나를 존경하기보다는 세존을 훨씬 더 존경하는구나.
필시 그들이 세존으로부터
더 없이 소중한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부처님은 힘이나 권위를 가지고
상대를 굴복하게 하거나 조복받지 않으시면서
오직 법다운 말씀 하나만으로
이와같은 공경과 감화를 이끌어 내시니
참으로 위대하시다 라고 말입니다.
또 어느 때인가 제가
부처님이 설법하고 계신 자리에 이르러 갔을 때
먼저 온 신하들이 법석에 자리하고 있으면서
대왕이 온 줄을 알면서도 목례 정도만 하고
자리를 일어나거나 인사를 하는 등의
신하로서의 예를 갖추지 않는 것을 보고도
부처님의 위대하신 감화가 얼마나 사람들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있는지를 깨달았고
이제 저도 또한 그와같은 공경의 마음을
부처님께 바치고 승가에 바칩니다.
이상으로
파세나디 왕이 올리는 신앙고백을 읽으며
오늘 날 우리 승가와 사부대중들은
부처님 당시의 출가와 재가 수행자들이
고요와 적멸 공경과 감사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모시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경청하고
부처님의 행을 실천하고 있는지 되돌아 봅니다.
막강한 권력과 금력을 가진 이라 할지라도
부처님의 도량에 들어 서기만 하면
저절로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치 어머니 앞에 어린 아기와 같은
순수함으로 돌아가게 되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만남이겠습니까?
지금 우리들 마음도 시비와 호오의 감정 버리고
선악의 마음이 일어 나기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면
부처님의 법구 한구절을 듣는 것 만으로도
파세나디같은 신앙고백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만 할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마음의 고만과 아집이라는
무너지지 않는 성을 쌓아놓고
자신이 제일인양 자신이 최고인양
자기 하는 일만 옳은 줄 알고 뻐기고 으시대지만
이 모든 것은 마치 큰 호수에 스며든
한숫가락 소금처럼 형체도 없거니와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것에 목을 매고 살아가기 때문에
불행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입니다.
파세나디는 훗날 부처님을 뵙고 돌아가는 사이에
채 궁에 도착하기 전에 반란을 일으킨 신하에 의해
왕의 자리에서 축출당하고 거리에서 돌아가게 되지만
아마도 그는 그러한 죽음조차도 달게 받아 들이는
그런 수행자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동전 한닢에도 행복해하고
마음이 시끄러우면 억만금을 앞에 두고도
비탄에 빠지고 고통스러워 울부짖게 되니
그래서 우리는 종종 마음을 들여다 보고
마음 닦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황금은 용광로를 지나지 못하고
나무 사람 역시 불을 지나지 못하며
진흙소는 바닷물을 지나지 못하지만
오직 청정한 마음은 물과 불에 구애되지 않고
시방 삼세의 화택을 벗어납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佛 고 맙 습 니 다 佛 *..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