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사위성에 계실 때
바라문 출신의 수학자
목건련이 찾아와서 질문을 했다.
"부처님은 제자들을 순서대로 가르쳐
성취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와 같이 가르치고 훈계하면
다 열반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아니다, 똑같을 수가 없다.
열반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분명히 열반이라는 목적지가 있고
가는 길도 있으며
또 그 길을 가르치는 부처님이 있는데,
어째서 가기고 하고 못 가기도 합니까?"
이 질문에 부처님은
매우 인간적이고 진솔한 답변을 하셨다.
"나는 다만 길을 가리킬 뿐이다.
가고 못가고는 다만 그들의 일이다"
부처님의 이같은 답변에
목건련은 큰 감명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중아함경에서-
아마도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일 같은데
그것은 목적지를 향해 처음 가는 길에는
코 앞에서도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누군가에게 물어서 바로 자기 코앞인것을 확인하고
실소를 머금은 때가 있을 것입니다
나도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다 왔다 싶은데 찾지 못하다
길을 가는 이에게 물어 찾아들어가면
바로 근거리인것을 경험한 적이 많습니다.
만약 물을 사람이 없다 한다면
하는 수 없이 99프로의 길을 다 가고도
도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가 생기니
바른 길을 가리켜 주는 이의 고마움은
무어라 말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특히 진리의 길을 가리키는 일에 있어서는
더군다나 말이 필요 없는 일입니다.
지난해 만든 사지 순례책자를
어느 분께 가져다 드리니
아하 스님 이책을 진작 만들어 받아 보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하는 말을 합니다.
망월산에 서혈사지를 찾아서
쉽게 생각하고 서역골을 들어 갔다가
찾지 못하고 돌아 나오기를 두번이나 한 분으로
정작 가까이 가서는 안내 이정표가 없는데다
인적이 적어 물을 수도 없으므로
설마 이곳은 아니겠지 하면서 다른 길을 가다가
돌아나오게 되는 경우입니다.
길이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길인데도
원효사에 종종 길을 잘못 든 분들이 찾아옵니다.
절에 오는 분들인가 싶어 내다보면
우금치 전적지가 어디인가요 하고 묻는 분들입니다.
오늘도 무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차 한대에 타고
우금치를 찾다가 원효사로 올라오셨습니다.
길안내를 잘 해드려서
무사히 찾아가도록 하고서
큰 길에서 우금치와 원효사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갈림길에서 좌는 우금치, 우는 원효사이므로
작은 안내 표지판이나 화살표 하나 설치하면
여러분들이 편할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습니다.
그렇게 우금치를 찾는 분들 가운데
절로 올라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분들이
일년에 그저 한두분 정도면 괜찮겠는데
이틀이 멀다 하고 묻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번 기회에 광고사에 연락을 하여
우금티 방면으로 화살표를 하나 설치해서
많은 이들의 길 안내자 역할을 해보려 합니다.
외지에서 오는 분들에게 쉽게
목적지를 찾아가도록 안내판을 설치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닐 것입니다.
처음 오는 분의 입장을 고려하고
실제 걷고 찾아 보는 방법을 통하여
작은 관심과 배려와 수고를 들여
안내표지만을 만들면
공주를 찾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것입니다.
공주에 갔다가 볼 것도 없고
사람들은 불친절하며 마땅히 먹을 것도 없고
그렇다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지역의 특징을 갖춘
백제의 고도를 상징하는 기념품조차 없더라
하는 말이 사람들 입에서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는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배려와 관심 속에
공주에 가니 사람들도 친절하고
숙박시설이나 음식에 있어서 특색이 있으며
처음 가는 곳 어디라도 쉽게 안내판이 있으며
화장실이나 개수대등이 곳곳마다 있으며
고가가 아닌 저렴하면서도 특색있는
고유한 문화 상품이 많더라 하고
누군가의 여행 경험을 사이버 상에 올려놓기만 하면
한순간에 공주를 찾아 오는 분들의 입장이
변화하고 달라질 것입니다.
누군가의 아주 작은 친절과 배려가
공주의 인상을 밝고 환하게 만들어 줌을
우리 공주 지역의 주민들은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나는 열반으로 가는 길을 가리킬 뿐이다
제자들이 그 길을 가고 안가고는 나의 책임이 아니다
라고 말하실 수 밖에 없으셨던 부처님의
애잔한 마음과 느낌이 오늘 따라 더욱 전해옵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佛 고 맙 습 니 다 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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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