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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에 이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옛날 인도에 어떤 왕이 있었는데
그는 도대체 마음 집중의 힘이
얼마나 큰 가를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사람을 감옥으로 보내
형집행이 멀지 않은 경발대신
(이하 경발이라고 씀)이라는
사형수를 데려오게 하고
그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곧 사형을 집행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짐이
네게 단 한번의 기회를 주려는데
기름 한 사발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성 안의 큰 길 작은 길 가릴 것 없이
모든 길을 한 바퀴 돌아 오되
한 방울의 기름도 흘리지 않는다면
너의 죄를 사면시켜 주겠노라!”
날마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경발은
마치 캄캄한 어둠 속에 한 줄기 빛을 보듯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자
몹시 기뻐하며 기름 사발을 머리에 이고
조심스럽게 성을 돌기 시작합니다.
왕은 그가 얼마나
마음을 집중하고 있는지를
시험해 보려고
사람을 시켜
그가 지나가는 골목마다
갖가지 기이한 광경과
각양각색의 구경거리를 만들고
또 미녀들을 뽑아서
노래와 춤을 추게 하여
그의 주위를 흐트러지게 했습니다.
그러나 생사의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경발은
머리위에 출렁거리는 기름에
온 정신을 집중한 채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주위의 왁자지껄한 소리도
휘황찬란한 미인들의 유희도
그의 마음을 흔들거나 유혹하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경발은
성을 한바퀴 돌고 궁으로 돌아왔는데
한방울의 기름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국왕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길을 돌때 너는 무슨 소리를 들었느냐?
그리고 어떤 것들을 보았느냐?”
“아무것도 못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듣지 못하였습니다”
“왕이시여
저는 오직 죽음의 목전에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경발은 오직 하나
살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온 신경을 기름 사발에 집중하였기에
보거나 듣는데 마음을 뺏기지 않고
죽음의 사신을 빗겨 갈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임금은 경발을 사면해 주었고
다시 살아 난 경발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든 만물과 들리는 소리는
그 이전의 모습과 소리가 아니었다 합니다.
아마도 경발은 궁을 나와서
출가자의 길로 가지 않았을까요?
여기서 대왕은 마음 집중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시험해 보고자
경발이라는 사형수를 시켜 확인한 것이지만
정말로 마음 집중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았다면
경발에게 이런 제안을 했어야 마땅합니다.
경발이여
오늘은 궁에서 편히 쉬라
그리고 내일부터는 나를 대신하여
이 나라를 다스려라
너의 마음 집중의 경험과 힘을 이용하여
이 나라의 행복과 평화를 이루어라.
나는 내일 기름 사발을 머리에 이고
거리로 나가 성을 한바퀴 돌아 오리라.
만약 내가 마음 집중이 안되어
기름을 한방울이라도 흘리게 된다면
그대는 나의 목을 쳐도 좋다.
그만한 정도의
마음 집중조차 하지 못하는 왕은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갈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다음 날 경발은 왕위에 오르고
왕은 경발의 차림새로 거리에 나섰으니
여전히 세상은 시끄럽고 번거로우며
시장통에서는 자칫 사람과 부딛혀
기름을 쏟어 버릴 수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왕은 조심조심 마음 집중을 하며 걸어서
무사히 성을 한바퀴 돌아 궁으로 옵니다.
새 왕인 경발은 헌 왕과 같이
두손을 꼭 붙잡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우리 이렇게 왕궁에서의 비좁은 생활을 하느라
머리 아프게 살지 말고 같이 길을 떠나자 하고
두사람은 왕궁의 영화를 버렸을지 모릅니다.
참선을 하고
염불을 하거나
간경을 할 때도
경발과 같은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
아마도 잠깐 사이에 해탈의 나루에 이르고
부지불식간에 열반의 정상에 오르련만
우리는 잠시도 마음을 한가지로 모으지 못하고
이나무 저나무를 날아 뛰어 다니는 원숭이 같아서
경계를 따라서 옮겨 다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번 휴가철에는 이리 저리
피서를 다니고자 장소를 찾지 마시고
기름 사발 하나 머리에 이고 집을 나서서
동네 한바퀴 돌아 오는 공부 해 보심이 어떨까요?
생사가 달렸다고 하는 간절함만 있으면
더위는 십만팔천리로 달아나 버릴 것입니다.
ㅎㅎ
더울 때는 더위 속으로 들어 가는 것이
이열치열의 좋은 방법이 될듯 합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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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고 맙 습 니 다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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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내마음 내가다스리기가 쉽지않아요.
생사가 안달려서 그런가봐요 ㅎㅎ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