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질은 무명이다.

<A name="[문서의 처음]"></A> 인간의 본질은 무명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무명이고 무지無智이다. 이 무명이나 무지란 말은 무엇인가 인식으로 인한 인간이라는 존재성을 나타내면서 시작된 말이다. 그 존재성이라는 것이 자기의 본질의 분수를 알지 못하는데서 오는 허덕임으로 따라서 본래 자기 스스로 순수하고 청정한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는 것을 무명이라 칭한다. 이 무명(무지)은 이성의 발달에 의해서 사라지는 성질이 아닐 뿐 아니라, 그 이성 자체도 무명이다. 현대인이  이성을 발달시켜 비합리적인 감정을 통제하고, 이성에 그 이상의 가치와 권위를 두고, 이성과 동물과 다른 인간의 본질을 두지만, 그 어떠한 이성을 발달시켜도, 무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아무리 풍부한 물질을 생산하고, 합리적으로 분배한다고 해도, 그에 의해 본래의 인간성을 실현 할 수 없다. 불교는  이성도 본능도, 그러한 것들 전부를 합쳐서, 무명으로 간주한다. 자기중심적인 지성도 이기주의적인 감정도 그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그 본래의 청정함에 눈을 뜰 때 처음으로 인간은 본래의 인간성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순수한 인간성을 실현한 후에야 모든 사물의 법칙을 참의 모습 그대로를 볼 수가 있고, 다른 사람의 슬픔을 자기슬픔과 같이 느낄 수 있으며, 욕망으로만 치닫던 행동도 자기스스로 인간다움이 된다.      인간은 본래 하등동물이었다고 생각하는 근대인은, 지성을 발달시키므로 인간의 본질을 찾지만, 지성을 어디까지 발달시켜 갈 것인가, 그것은 근대인도 모른다. 결국 인간 자신도 모른다는 것 이외 없다. 이것이 불교가 말하는 무명이다. 불교는 많은 종교의 인간관과 같이, 앞뒤 없는 환상의 신의 입장에 서서 인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입장으로부터 출발해서 인간을 참구하고, 인간 본래의 성품인 자기 본래의 참모습에 도달 할 수 있을까 없을까에 길을 제시한다. 불교적 입장에서는, 인간과 다른 동물, 또는 생명 있는 것과의 차별을 두지 않는다. 모든 생명 있는 것은 중생으로서 평등하게 본다. 그래서 불교는, 일체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생명이 있는 것만이 아니고, 생명이 없는 것까지 다 불성이 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내가 하나 존재하기 위해서 알게 모르게, 고의적이든 아니든, 나로 인해 생성하고 소멸되는 생명이 수없이 많다. 이것이 나와 연결된 인연들이고, 이 나로 인한 인연들이 곳곳에 주인이 되어 나투며, 곳곳에 행복하고 평화스러운 세계를 장엄하기를 염원하는 것이다. 그래 [보리심을 발해라.]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지장보살]하며  자기 스스로를 승화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 스스로의 대자비심을 일으켜 모든 현실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드리며, 그래서 모든 생명들을 존중하고, 인간 본래의 진실한 마음이 불성의 주인이 되어 나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