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기준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21년도에 불안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는 8만 6천여 명으로 2017년도 6만 5천 명 대비 약 32%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보험으로 진료받은 연간 인원이 700만명 정도임을 고려할 때 불안장애의 증가는 우려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0대 미만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습니다.
불안의 이유 : 때론 약으로, 때론 독으로 작용하는 ‘불안’
과도한 불안은 과도한 긴장을 불러와 자칫하면 큰 사고를 초래한다.
불안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고 느끼는 감정입니다. 이는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신호등 역할을 하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 감정이 너무 지나치거나 반대로 너무 무디게 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합니다. 높은데 올라가거나, 날카로운 도구로 작업을 하거나, 시험을 본다거나 하는 등의 일은 항상 불안과 긴장을 동반하게 됩니다. 이때 적정한 불안은 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긴장을 유발하여 집중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안정감을 압도하여 과도한 긴장을 일으킵니다. 근육이 빳빳하게 경직되거나 온몸에 힘이 빠지는 자율신경실조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또 반대로 불안에 무딘 경우 자칫하면 큰 사고를 초래하기도 하고 업무의 특성에 따라 많은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불안에서 벗어나기 : 나는 얼마나 불안을 느끼고 있을까?
불안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얼마나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적절한 불안이란 어느 정도일까요? 사람들마다 느끼는 평소의 불안 정도는 제각각입니다. 누군가는 불안의 감정이 높다고 말하고, 또 누구는 불안을 거의 못 느낀다고 말을 합니다. 문제는 이 감정이 우리 삶에 얼마나 불편한가, 주변에 사람 및 관계에 어떤 영향 또는 피해를 주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만약 아래 자가 진단에 해당 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심리검사(MMPI, TCI 등) 및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불안증상이 병적 형태인 불안장애(범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평생 걱정하고 지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불안에 대한 정서와 내면 심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이런 불편함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불안 자가진단법
자가진단에서 3개 이상 나온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적어도 6개월간 50%이상 지속되는 과도하고 통제 불가능한 불안 상태가 있을 때, 다음 증상 중 3개 이상이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1) 안절부절못함 또는 가장자리에 선 듯한 아슬아슬한 느낌 (2) 쉽게 피로해짐 (3) 주의집중의 곤란이나 정신이 멍해지는 느낌 (4) 화를 잘 냄 (5) 근육의 긴장 (6) 수면장애(수면의 시작과 지속의 곤란 또는 초조하거나 불만족스러운 수면)
※ DSM5 범불안장애 발췌 |
대전헤아림한의원 원장 왕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