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길이 끝나고 프란체스코 성당을 지나 경향 신문 건물이 보입니다. 큰 처남이
경향건설 다닐 적에 꽃피는 시절이었어요. 경향이 부도가 나고 신문사를 기반으로 재기를
한 모양입니다. 서소문 길 건너에 ‘돈의 문화 박물관’이 보이네요. 서대문을 돈의문이라고
하는데요, 북쪽으로 무학제가 서쪽으로는 애오개를 넘어 마포 양화진이 있습니다.
-
돈의문 마을은 지붕을 회색으로 구별하여 칠해놓았어요. 별다른 건 없고 2,000년대까지
서울 풍경을 보존한 것뿐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돈의문 안에 경의궁이 지어지고 그 옆에
훈련도감 신영, 비변사 관상감 등이 설치되었기 때문에 관료, 경아전, 군속 등이 이 마을에
많이 살았다고 합디다. 사실 사람들은 끼리끼리 살기 마련입니다. 서소문 반대방향으로
-
우회전을 해서 경의궁에 들어 가봤어요. ‘흥화 문‘이라고 쓰여 있었어요. 일제가 이곳에
경성 중학교를 세우기 위해 남의나라 궁궐을 부순 곳이에요. 열 받아서 셀 카를 한 장 찍었어요.
궁 안에 올라가 추상같은 조선 왕의 대전을 가까이서 보았는데 초라해보였어요. 뒤뜰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건물이 생명력을 다한 죽은 건물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와고 보니
-
광화문 '말씀사'입니다. 대부분의 기독교 서점이 고속터미널에 모여 있는데 광화문 비싼
땅에 말씀사가 있는 이유를 아시나요? 저는 이곳 책들을 2년 정도 사재기했어요. 에스더랑
한나절 동안 책방에 들려 놀다가 미안해서 거의 매일 5권정도의 책을 샀고 저녁이 되면
직장이 끝난 청년들과 근처 선인장 카페에서 3시간 정도 G BS를 했을 것입니다. 오이 같은
-
무공해 식품을 팔았는데 어쩌면 하루 종일 죽치는 저희들 때문에 망했을 것입니다. 설마,
바울의 전도여행을 다룬 ‘실라, 디모데, 디도의 일기‘ 커버가 구매충동을 불러왔지만
사지는 않았어요. 게할더스 보스 ‘성경신학‘도 눈에 띕니다. 개정판인가 봅니다. 보스는
다 좋아요. 와, 이건 뭐야?‘서문안 교회'입니다. 정동교회가 무색할 만한 사이즈입니다.
-
이제 우리 장로교에서도 드디어 가톨릭을 따라가는 모양입니다. 좀 있으면 프로테스탄트
교회도 '성물, 성인'을 숭배할 날이 멀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제 광화문으로 갈 수밖에
없네요. 나더러 조국 퇴진 운동에 서명하라고 하네요. 해, 말어? 어이없어서 대꾸도 않고
광교 쪽으로 걸어갔어요. 시간이 아직 오전인데 오늘도 집회를 하는 모양인지 온통 레드
-
일색입니다. 광화문을 점거했어요. 빨갱이프레임은 한나라 당이 진보진영에 씌워놓고
자신들은 왜 레드 콘셉트를 전용으로 하는지 누가 아시나요? 영풍문고 패스, 교보문고는
서운해서 염 상섭 형님이랑 사진 한판 찍었어요. 저는 ‘표본실의 청개구리’ 때문에 상섭이
형님을 기억합니다. 횡보, 두환, 종찬 다 종로 출신입니다. 저건 종로빌딩이 아닙니까?
-
아직도 빌딩 속에서 자체발광을 하고 있네요. 종로빌딩은 1999년 완공된 후 종로 세무서에서
임시로 사용한 적이 있는데 제가 동생을 등에 업고 국세청 성경공부를 위해 타워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이 빌딩은 삼성에서 지은 것으로 아는데 고도제한 해금 대안으로 공군 작전용
공중통로가 있어요. 전면부의 커튼월은 스트럭처 글라스 월 시스템인 D.P.G 방식의 일종으로
-
풍하중에 의한 수평 력이 리브 글라스(Rib Glass)를 통해 구조 체에 전달되도록 설게되어 있대요.
특히 3 0mm 투명접합유리로 된 저층부의 수평 블레이드(Blade)는 구조 재 역할과 동시에 세라믹
플릿(Ceramic Frit)으로 처리되어 남서향의 직사광선을 부분적으로 막아주는 차양역할도 하고
있답니다. 광교에서 바라본 광화문 풍경입니다. 유난히 선명하네요. 4시간을 걸었더니 슬슬 배가
-
고파옵니다. 단골집 ‘이남 장‘을 금방 찾아 들어갔어요. 한번 보시라. 이것이 특 설렁탕의
비주얼이에요. 수육이 죽여주지요. 맥주 한 병이랑 거만하게 먹고 종묘로 걸어갔어요.
정치 1번지 쥬얼리 상가 대부분은 문을 닫았는데 명품시계 가게가 문이 열려있어서 스마트
워치 시계 줄을 득 템 했어요. 세라믹 줄인데 어때요? 고급스럽지요? 역시 기분은 뭐라도
질러야 업 되지 않나요?
2019.10.13.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