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노구를 이끌고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산행을 날씨가 폭염이라고 변명하고 다음으로 미루는 것은 삶의 충동에 어울리지 않아 마침내 결행한다.
제발 남덕유 일출만이라도...이 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평생 반복되었던 하찮은 일상이 더 이상 내게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 그 때가 오면 너무나 간절한 일이 되고 만다.
그런 노인에게 바람 한 줌의 자비 마져도 없는 땡볕에 온 몸의 수분을 다 뱉어내고 난 후, 그것은 해 내겠다는 노욕이 다만 오늘 밤은 불면의 밤이 아닐 것이란 기대감으로 변하였을뿐...
그리고
첫댓글 멋지십니다. 멋있는 일출을 보셨군요.
그날 다들 더위때문에 고생하셨는데, 그래도 다행입니다.
"드림 대장"
3년 전 무진장 추운 겨울날 육십령에서 출발하여 서봉에서 상고대와 함께 일출 맞이를 한 적 있습니다
카메라와 휴대폰 밧데리가 순간 방전되어 하얗게 핀 상고대와 붉은 일출 모습을 남기느라 폰을 품속에 품어 녹여가며 나홀로 생쇼를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심오한 느낌의 산행기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