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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이나 이혼 가정의 아이들 대부분이 잘 적응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아이들이 전통적인 가정에서 자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Importantly, the
mere fact that the majority of children raised in single-parent or divorced
families are well-adjusted undercuts the argument that children “need” to be
raised in traditional families.”
Michael Lamb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우리는 흔히 이혼 가정 자녀에 대한 선입견에 직면하게 됩니다. 아이가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다는 등 주로 부부관계 갈등이 아이의 정서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는 선입견이죠. 최근의 연구들은 이혼이 아이에게 반드시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에 배치되는 결과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 부모의 이혼이 아이에게 부정적으로만 작용할까요?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한 쪽 부모와의 관계를 상실하게 한다는 사실은 많은 경우, 이혼을 고려 중인 부모의
입장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과거의 몇몇 연구들은 이것이 일정 부분 사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혼에 관련된 초기 연구들은 이혼 가족의 아동이 그렇지 않은 가족의 아동에 비해 불안과
우울 수준이 높으며 자존감이 낮고, 문제 행동을 더 많이 나타낸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공격성이나 충동성, 반사회성도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되며, 대인관계를 더 어려워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이혼 가정의 자녀가 이혼하지 않은 가정의 자녀보다 대인관계 형성 및 유지 능력이 낮았으며(권영미, 2000; 지은선,
2002), 또래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에 더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이혼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끼칠까요? 우려와는 달리, 그렇지 않습니다. 부부 갈등이 이혼을 통해 해소된다면, 오히려 자녀는 이혼을 하지
않았을 때에 목격하게 될 부부 갈등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이혼 전 가족 간의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만약 아이가 이혼 전에 가족
간의 갈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와 불안, 두려움을 경험했다면,
이혼은 오히려 이러한 부정적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이혼을 불편한 관계의 고리를 끊고 재출발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도 우리 사회의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최근의 연구들은
부모의 이혼이라는 상황이 변화된 환경에 대한 적응을 요구하는 과정으로 개념화하여 연구를 진행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혼 가족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혼을 부정적인 프레임 안에서만 조망하는
것보다 이렇듯 아이들이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아이들이 이혼 후에도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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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 후 아이에게 여전히 좋은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이혼 가정의 아동은
일반적으로 불안과 우울 수준을 높게 보고한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울과 불안에 영향을 미치는 살펴봄으로써 아이들이 겪게 될 정서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동의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
이혼의 심리적 고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자기 효능감이란 스스로 삶의 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념, 혹은 어려운 난관들을 잘 극복하고 그에 도전할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신념을 의미합니다(Turner, Norman, & Zunz, 1995). 자기 효능감이 높은 아이들은 부모의 이혼이라는
환경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더 잘 극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자기효능감을 잘 발달시킬 수 있도록 부모가 지지하고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온화하고 정서적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양육태도는 아동이 겪게 될 스트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비일관적이거나 거부적인 양육태도는
자녀의 정서적 문제를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Hetherington, Cox & Cox, 1982;
Peterson & Zill, 1986; Wolchik, Wilcox, Tein & Sandler, 2000). 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상호작용이 지속되었거나 욕구불만이 해소되지는 않았는지 아이를 잘 관찰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의 요구를 애정 어린 마음으로 들어주거나 지지해주며, 평소에
자녀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이혼 후의 상황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심리적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아이가 친구들과 형성하는 또래관계는
이혼 후의 적응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에 이르게 되면 부모와의 애착관계의 비중이 줄어들고
또래와의 애착관계의 비중이 커지는 변화가 일어납니다(Ainsworth, 1989). 부모의 이혼을 경험하더라도
친구들과의 대인관계가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다면 훨씬 큰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가 어떻게 또래와의 애착을 형성하고 유지하고 있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문헌:
1) 박경자, 최혜영, & 한준아. (2009). 이혼 가족 아동. 아동학회지 제, 30(6).
2)
이순형. (2005). 이혼가정 아동의 우울과
불안 판별 연구: 자기효능감, 또래애착, 부모자녀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한국가정관리학회지: 제, 23(1).
3) Michael E. Lamb (2012) Mothers, Fathers, Families, and Circumstances: Factors
Affecting Children's Adjustment, Applied Developmental Science, 16:2, DOI: 10.1080/10888691.2012.667344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가능 이미지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수련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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