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공 16세 효자 강진기(姜震耆) 이천시 호법면 안평리에 사셨다.
| 효자 강진기(姜震耆 1667~1718년)는 어려서부터 효심이 지극해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 대신 아버지를 보살펴 아버지가 일흔이 훨씬 넘도록 장수하셨다. 향리(鄕里)의 선비들이 나라에 천거하여 조선국 효자 승의랑 증통선랑 사헌부 지평에 증직됐다. 손자 효헌공 유(游 1722~1798년)의 공적으로 증 통정대부 승정원 좌승지 겸 경연 참찬관에 추증되었다. 아들 복일(福一) 또한 효성과 우애의 근본을 실천하고 예법을 준수했다. 아들 유(游)의 공적으로 증 자헌대부 의정부 좌참찬 겸 지중추의금부사 오위도총관에 증직되었다. 유(游)가 청송부사로 있을 때 5대조 강종열(姜宗說)의 八當(마땅히 해야 할 여덟 가지 일)과 八必(반드시 그렇게 되는 여덟 가지 일)을 문집을 발간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수졸재(守拙齋) 강종열(姜宗說 1582~1651)은 조선 중기의 유학자로 병자호란 때 이천에 은거했다. 아들 사 형제를 두었는데, 큰아들 강돈(姜惇)이 1630년(인조 8년)에 생원시험에 합격했다. |
강종열은 아들 사 형제에게 가훈 16가지를 남겼다. “~하지 말고, 마땅히 ~해야 한다”는 ‘8毋 8當’ 형식과 학업과 행동과 사람과의 관계를 ‘8毋 8必’ 여덟 가지 원인과 결과로 요약했다. 당시의 사대부(士大夫)가 지켜야 할 행동강령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이나 그때나 출세의 지름길은 고시(考試)다. 조선조에서는 문과, 사마시(생원・진사), 무과 시험이 있었다. 집안이 넉넉하면 스승을 찾아 요즘 말로 개인 과외를 받으며 고시를 준비했다. 생원 진사시에 합격한 이는 사법 행정 고시를 준비하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사람의 실력으로 간주된다.
八當(마땅히 해야 할 여덟 가지 일) |
讀字毋虛聲 當辨音 독자무허성 당변음 論文毋戱談 當索味 논문무희담 당색미 出言毋高急 當柔和 출언무고급 당유화 行步毋散放 當安詳 행보무간방 당안상 逢喜毋輕動 當遠念 봉희무경동 당원념 有怒毋猝發 當徐察 유노무졸발 당서찰 論議毋固執 當從衆 논의무고집 당종중 行事毋崖異 當循俗 행사무애이 당순속 | 글자를 읽을 때는 소리가 새지 않도록 또렷하게 읽어야 한다. 글을 논할 때는 농담하지 말고, 글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말을 할 때는 높고 급하게 하지 말고 부드럽고 온화하게 해야 한다. 걸어갈 때는 산만하거나 멋대로 걷지 말고 평온한 마음으로 걸어야 한다. 기쁜 일이 있더라도 경망하게 굴지 말고 깊게 생각해야 한다. 노여움이 있더라도 갑작스럽게 나타내지 말고 천천히 화를 풀고 살펴야 한다. 의론할 때 고집을 피우지 말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 일을 행할 때는 특이하게 모나게 하지 말고 풍속이나 습속을 좇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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八必(반드시 그렇게 되는 여덟 가지 일) |
出入毋頻數 業必荒 출입무산삭 업필황 交遊毋弄狎 釁必萌 교유무농압 흔필붕 喫飯毋充腹 氣必惰 끽반무충복 기필타 飮酒毋過量 病必作 음주부과량 병필작 客來毋遲出 情必疏 객래무지출 정필소 人與毋輕取 悔必多 인여무경취 회필다 官政毋妄議 患必至 관정무망의 환필지 人過毋傳說 辱必至 인과무전설 욕필지 | 바깥출입을 자주 하지 말라. 반드시 학업이 황폐하게 된다. 남과 사귀면서 놀리는 몰두하지 말라. 반드시 남과 틈이 움틀 것이다. 밥을 먹을 때는 과식하지 말라. (과식하면) 반드시기운이 나태해질 것이다. 술을 마실 때는 과음하지 말라. (과음하면) 반드시병을 얻을 것이다. 손님이 오시면 지체하지 말라. (지체하면) 반드시정이 멀어질 것이다. 누가 준다 하여 널름 받지 말라. 널름 받으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많아 질 것이다. 관청의 정무에 망령된 의견을 하지 말라. 우환이 반드시 다다를 것이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전하지 말라. 전하면 반드시 욕을 먹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