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셈 법
崔 秉 昌
세상에 100: 0이라는 함수는 거의 없다
다만 50: 50이거나
51: 49라는 등식은 흔치 않게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절대치를 가늠하는 것은 아니란다
양단의 극단이란
절대의 수치로나
분명하게 드러내는 등식에서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것
애꿎게 살아나기도 하고
때로는 죽기도 한다
일상의 모든 것을 백분율이라 친다면
천차만별의 수치나
등식의 우월성으로 나타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일찌감치
훌훌 털고 일어설 수는 없는 것
경계가 모호할수록
막연한 계산일 수도 있지만
사실상의 주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단다
스스로의 위안과 격려도
따지고 보면 모두가 다 그렇듯
시간과 공간을 품고 있다 하였으니
시간을 토해내는 햇살들 사이로
영하의 그림자들이 녹아내린다
갑자기 손바닥이 근질근질하고 가려워진다
오른손바닥으로 왼손을 숨기면 눈칫살이
외마디소리처럼
여기저기 동굴 속을 헤집는데
100%이거나 1000%이거나
또는 0%라 할지라도
절대의 등식이란
시간을 잊어버린 종착지에 와서는
맺고 끊을 수 없다는
이런저런 인사말처럼
돌고 도는 함수일 뿐이었노라고.
< 2024. 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