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끝에
김민자
지난 팔월 대천 해수욕장에서 유람선에 몸을 싣고 자그마한 섬
다부도로 여행을 갔습니다.
우뚝 솟아오른 커다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작은 소
나무들의 모습이 의연하게 보였습니다. 커다란 바위는 이 작은 섬
을 지켜주는 언덕이 되고 거센 태풍이 휘몰아쳐 올 때마다 뚝 이
되었습니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들, 또 주변
에는 말라죽은 소나무도 있습니다. 생명을 다 한 뒤에도 소나무의
품위를 잃지 않고 마음의 흔적을 담아 외길에 서 있는 굳은 절개가
오늘따라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찌 행복한 날만 있겠어요. 환경에 순응
하지 못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을 때면 나는 다시 이곳을 그리워 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다 보면 틈실한 열
매를 맺는 날이 올 겁니다.
수필가족 여러분! 커다란 바위 아래 소리 없이 구르는 여인의 하
얀 속살 같은 조약돌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환한 미소를 보
내옵니다.
그 미소가 우리 수필가족의 마음이라 생각되어 하나하나 정성 드
려 치마폭에 담아 보았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시기와 질투, 교만일랑 넓고 깊은 바다에 던
져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감싸주며 오순도순 지내 자구요
부족한 마음이 눈에 보이면 사랑으로 채워 주시고 넘쳐나는 마음이
있으면 부족한 마음에 부어 주십시오. 살다보면 바닷가의 거친 파
도와 부딪칠 때도 있을 테고 바다 안개가 우리들 마음을 혼돈 속
으로 몰아 부친다 해도 자리를 지키며 다부도에 있는 순수한 조약
돌처럼 맑은 미소로 다음 학기를 맞이합시다.
속에 시기와 질투, 교만일랑 넓고 깊은 바다에 던져 버리고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아껴주고 정에
물결이 넘쳐흐르는 수필교실이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그래서 우리 교수님 마음에 충만한 기쁨을 안겨 드리는 훌륭한
제자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하나 전하고 싶습니다. 교수님, 우
리 수필교실 문우들에게 사랑 많이 많이 주십시오.
여름방학에도 하루도 휴강없이 무더위 속에서 열심히 지도해주
신 김홍은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사회교육
원에서 근무 하시는 실장님, 조교 선생님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1999년 8월 26일
충북대학교 사회교육원 수필창작교실 총무
첫댓글 평생교육원 수강자 들 모두의 마음이 글 속의 마음만 같았으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예쁜 마음을 읽고 갑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시기와 질투, 교만일랑 넓고 깊은 바다에 던
져 버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감싸주며 오순도순 지내 자구요
부족한 마음이 눈에 보이면 사랑으로 채워 주시고 넘쳐나는 마음이
있으면 부족한 마음에 부어 주십시오. 살다보면 바닷가의 거친 파
도와 부딪칠 때도 있을 테고 바다 안개가 우리들 마음을 혼돈 속
으로 몰아 부친다 해도 자리를 지키며 다부도에 있는 순수한 조약
돌처럼 맑은 미소로 다음 학기를 맞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