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이면 토네이도 때문에 오늘의 이언덕이 내일 저 언덕이 된다.
세계적인 탐험가 허영호대장과 함께 [희망봉에서 킬리만자로까지]라는 테마로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탄자니아 킬리만자로까지 횡단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그러나 모 외고 학생들과 22일간 여행을 하면서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 허영호 대장, 담임선생님을 마주쳐도 인사도 안하고 서로 친구들간 별 관심도 없이 오로지 컴퓨터, 게임기 그리고 해리포터하고 친했다. 핵가족시대여서 그럴까? 부모로 부터 ‘오냐 오냐’ 대접만 받아서인지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혀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책임자로 오신 선생님은 너무 익숙하다는 듯 뭐라고 하지도 않고 그저 강 건너 불을 본다. 이런 아이들이 무슨 대한민국 미래이며 글로벌 리더가 된단 말인가! 그래도 공부만 잘하면 귀한 존재라니? 암담했다. 한마디로 ‘나’는 있고 ‘너’는 있는데 ‘우리’가 없다. 결국 킬리만자로를 등반하고 내려와 학생들은 모두 변하게 됐지만 나는 또 다른 미션이 생겼다. ‘아, 앞으로 공동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지’
- 새벽에 낙타를 타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그러다 어두워지면 밤새 별이 내려와 그들의 친구가 된다. 낮에 따뜻하게 데워진 아랫목 같은 사막 위에서 별이불을 덮고 뜬 눈으로 밤을 샌다. ‘사하라의 별을 보지 않고 별에 대해서 논하지 말라’ 어린시절 시골에서 보고 잃어버렸던 별들은 모두 사하라에 있다. 여태 바라본 별은 왜 그렇게 낡고 30촉 백열등 같았는가를 확인하며 사막 한가운데 캠프파이어로 어둠을 태우며 날을 지새는가 싶으면 새벽에 낙타가 가장 높은 모래언덕으로 인도한다.
- 가장 높은 모래언덕의 해돋이
- 모래언덕에서 뛰어 내려오는 사람들
학생들 몰래 부모님께 부탁했던 편지를 나눠 준다
‘사랑하는 내 딸아 아들아..’ 로 시작하는 편지들을 읽으며 조용한 사막에서 무릎을 꿇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하며 꿈을 위해 기도하고 결단의 시간을 갖는다. 지켜보다가 덩달아 눈물이 난다.
-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서 기마전
별들은 푸른 별빛을 머금은 순한 청양떼처럼 고분고분 흐르다 어느덧 가슴에 와 닿는다. 수많은 별똥별이 한 줄기 빛으로 살고 카시오페아 안드로메다 별자리도 술잔에 떨어진다. 그 별빛이 내려 앉은 ‘사하라’라는 도화지에 나도 꿈을 그려본다. 신비하다. 하늘 아래 모래밖에 안보이지만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 그 영상은 가슴에 ‘별’이 된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도 찾았던 사하라….
‘강이 마르고 강물이 자갈밭을 울며 지나다가 기슭에 물새 알 하나 바위틈 수초 사이 치어새끼 몇 마리 남아 있지 않을까. 결국 쩍쩍 갈라진 가슴을 파고 파다 보니까 그 강이 바다로 이어지더라’
어느 시인의 싯구를 나의 잠언처럼 되뇌이며 오늘도 사하라에서 강물이 여행하는 법을 별빛으로 그려본다.
-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서 진행하는 캠프파이어
- 베르베르 초등학교에서 일일교사 활동을 진행하는 모습
-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기차놀이
- 사하라 사막 내 오아시스를 걷는 모습
-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낙타나무(camel tree)
- 토네이도가 지나간 후 생겨난 사막의 물결
- 우아라자자트의 카스바(성이)에서 만난 소녀
첫댓글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선물은 여행이라는데
여행을 보내주지 못한 자책감이 드네요.
내 자식들에게 능력이 따르면 여행을 권하겠습니다.
동네 구멍가게 앞을 지나면 여행일 순 없다
하지만 타지의 동네 구멍가게 앞을 지나면 여행이된다,
자아 실현을 위해 떠나 있는 여행동안에
만약 엄마, 아버지로부터 편지를 받는다면 첫 머리를 만지는 순간 왈칵 눈물이 난다
자신이 가장 충실했을 때의 의미을 알게 되는 순간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