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 목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마태 5,33-37)
♡맹세하지 말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짓 맹세하지 말 것이며, 맹세하면 꼭 지켜야 한다는 말씀을 심화하여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필요한 “참말”만 하라고 하신다.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은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기만 하면 된다.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참 진실이기 때문이다. 구약에서는 거짓증언을 막기 위해 맹세의식을 세워, 거짓 맹세를 하면 벌이 따른다고 규정하였다.
그러나 신앙은 맹세가 아예 필요가 없게 한다. 신앙은 실제로 우리의 삶의 태도를 확립하기 때문이다. 믿음의 단순함 속에는 맹세의식 자체가 필요 없다. 그들에게는 있는 것은 있는 것이고,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말과 행동은 언제나 참되다. 우리의 거짓 맹세는 참으로 자주 이루어집니다. 물론 거짓이라고 하기도 뭐합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랑도 나중에, 봉사도 나중에, 믿음도 나중에, 희생도 나중에……. 늘 언제나 나중입니다.
그러나 그 나중에 오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결국, 나의 맹세는 거짓이 되고 맙니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라는 말씀은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사랑임을 분명하게 합니다.
‘나중에’에 포함되는 맹세가 아니라 ‘지금’ 시작되는 맹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중에’ 이루어질 맹세는 우리를 후회의 길로 이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루어지는 맹세는 우리를 행복의 길로 이끌어줍니다. 자신이 하는 사랑의 맹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늘 뒤로 미루는 사랑이 아닌, 지금 실천하는 사랑, 그래서 예수님의 사랑을 따라 이웃들에게 기쁘게 전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을 때, 하느님 나라가 멀리에 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짜, 정말”의 의미는 가끔 자기변명이나 남의 흉으로 흐를 수 있는 말이다. 우리의 삶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에 도움이 되는 말을 많이 하도록 하여야 한다.
주님 안에 형제자매인 우리는 진리를 찾아 사는 사람들로서 하느님과 이웃 앞에 진실로, 진리로 자유로운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과 다른 삶, 바로 주님의 뜻을 따르는 나만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남들처럼만 살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남들도 다 그렇다면서 그렇게만 살게 되면, 하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멘.
☆오늘 본명축일을 맞이하는 안토니오 형제님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축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구성당성당 이종윤 시몬형제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