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올해 중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는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들이 코로나 이전에는 매일 학교 가는 것을 즐거워했고 교우관계도 원만하여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진 뒤로 작년부터 툭하면 인터넷 기사를 들여다 보면서 "엄마 확진자가 이렇게나 많이 나왔대. 나 밖에는 돌아다닐 수 있나? 학교는 갈 수 있을까?" 이런 말을 하더니 기사가 엄청 심각하게 나온 날에는 등교 거부를 하더군요. 그리고 주말에는 종일 집안에서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습니다. 아이가 불안해서 그런것은 이해하나, 제가 일하러 갈때마다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고 생각되는 날엔 "엄마, 오늘은 재택근무 안해? 출근안하면 안돼?"라고 하거나 집앞에 쓰레기 버리러 가는 것 조차 아이가 많이 불안해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밤에 잠을 전혀 못자는 것 같아요. 새벽에 화장실 가는 길에 아이의 방쪽을 한번 보면 문틈 사이로 불빛이 새어나옵니다.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한 뒤로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수업시간에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맨날 잠만 잔다고요. 아이는 집에와서도 학원은 안가고 줄곧 잠만 잤습니다. 학교도 겨우겨우 가고 학원은 완강히 거부해서 현재는 다 끊어버린 상태입니다. 하루 종일 낮잠만 자는 아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이 써주신 글을 보니 코로나로 인해 삶의 급격한 변화 때문에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드님 또한 그러한 분들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써주신 글로 아이의 상태를 보아 코로나 19로 인해 생긴 우울감인 코로나 블루로 보입니다. 코로나 블루는 다른 말로 코로나 우울이라고 부르며, 주된 증상에는 불면증, 불안함, 소화불량, 무기력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 증상들을 보이는 아이의 경우,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일 수 있습니다. 기질적으로 예민한 성품을 가진 아이들은 코로나 상황을 더욱 견디기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며 아주 작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뭔가 잘못될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부모님이 늦게 들어와도 걱정하고, 나쁜 뉴스가 있으면 과도하게 걱정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근처 센터에 방문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코로나 블루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불면증이 있습니다. 평소보다 잠에 드는게 너무 어렵고, 어렵게 잠든다고 하더라도 자는 중간에 잠에서 깨는 증상이 생깁니다. 두 번째로,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면서 소화가 잘 안되는 증상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뉴스를 계속 보면서 불안해합니다. 넷째로, 평소에 늘 하던 일이 하기 싫어지고 무기력해집니다. 아이들의 경우 학원을 빠지거나 등교를 거부하는 등의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코로나 블루가 해결되지 않고 점차 길어지게 되면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서로 쉽게 비난하고 짜증을 내며 무기력해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게 되고 생산성이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코로나 블루의 치료방법은 무엇인가요?
코로나 블루 또한 결국 스트레스에 대한 인체의 반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외적인 스트레스가 있으면 인간의 몸과 마음은 그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잘 먹고, 잘 쉬는 사람은 스트레스로부터 빠르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질병 단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만성화된 스트레스는 200개가 넘는 의학적 질병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질병 단계에서는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병행해야 되지만, 스트레스가 질병이 되기 전에 자신의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나빠졌는지 미리 체크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로나 블루로 인해 잠 못자는 아이, 어떻게 다루어야 하나요?
카페인 섭취량을 줄여주세요.
아이들의 경우, 자주 먹는 간식에 초콜릿이 있다면 초콜릿은 조금만 주세요. 성인의 경우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오전에 한 잔 정도가 좋습니다. 또한 녹차, 코코아, 탄산음료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캐모마일과 같은 허브티나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수면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을 해주세요.
수면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반신욕을 하여 체온을 올린 후에 침대에 누우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잠이 잘 오게 됩니다. 이러한 수면법을 스탠퍼드 수면법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스탠퍼드 수면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잠을 잘 잘 수 있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기 전에 야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지 마세요.
술을 마시면 당장 잠을 자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깊은 잠에 빠지지 않아서 결국 다음 날에 더 큰 피로감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야식을 먹으면 포만감 때문에 잠을 잘 잘 수 있다고들 하는데, 역류성 식도염처럼 위식도역류질환 같이 되려 소화불량으로 숙면을 취하기 더 어렵습니다.
햇빛을 보면서 산책하는 활동을 같이 해주세요.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낮에 햇빛을 보고 산책하는 활동이 적어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밖을 가볍게 산책해 보세요. 밝고 어두움이 뚜렷해야 밤에 깊은 잠을 잘 잘 수 있습니다.
[이향숙 소장님의 「어린이 동산 2022년 03월호」 ‘코로나 블루, 이렇게 극복하세요!’(pg. 21) 칼럼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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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Oh Jing-seung, "Ways to overcome 'corona-blue'", DongA Ilbo, March 14, 2020.
-As it is an invisible infectious disease, more people start wearing hygiene gloves when going outside, feeling a sense of fear in their daily life, and suspecting that there could be a confirmed patient among neighbors in the elevator or front door. Ibid
-Yoon Hee-young, "It's necessary to wash hands after this", Chosun Ilbo, February 27, 2020.
-Gustavo Ferrer, MD, in Aventura, Florida said in his book Cough Cures: The Best Natural Remedies and Over-the-Counter Drugs for Acute and Chronic Cough (미국의 저명한 호흡기내과 전문의 구스타보 페러 박사가 최신 저서 '급성·만성 기침(acute and chronic cough) 치료법과 의약품'에서 강조한 말). Yoon Hee-young, "Right nutrients against disease", Chosun Ilbo, February 25, 2020.
-아주대학교 병원, 전문의가 답하는 코로나 블루,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
참고사진 : Pixabay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프리 인턴 주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