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209층탑석) 회자정리 거자필반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어미가 새끼들에게
얘들아 이제 날아 봐라
둥지를 떠날 때가 되었단다
숲이라는 학교로 날아보지 않으련
하고 소리 지르며
정지비행하던 순간 포착입니다.
단 한번도 날개짓 하는 것을 못보았는데
아기 새들은 어미가 날아라 한다고
참말로 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기적이 일어 났습니다.
어미가 그래 너희는 할 수 있단다.
한번 해 보지 않을래?
하는 소리에
순식간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 난 것입니다.
항아리 사람 입에서 무언가 툭 하고
떨어 지는 느낌이 난 것은 그제 아침입니다.
분명 어미가 드나드는 느낌과는 달랐지요
혹시나 하고 내다 보니 바로 요녀석입니다.
아침 이른 시각부터 부모로 보이는 어미들이
부지런히 지지배배 하면서 날개짓을 하더니
성격 급한 초둥이가 드디어 날아 본 것입니다.
그런데 폼잡고 날아 보았으나
저희들 한달여 머물던 집 아래 계단이니
녀석은 조금 멋적고 황당했겠지요.
나는 옳다 싶어서 사진기에 담았고요
초둥이를 떠나 보낸 둥지의 삼둥이들입니다
얘들은 아직도 잠만 자고 있습니다
초둥이는 내가 사진기를 들이대고 몇번 찍으니
아이 스님 부끄럽게 왜 자꾸 찍냐며 날다가
내 차 문에 머리를 박고 부딛혀 떨어졌지요.
그러더니 뻘쭘한지 차 밑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짖궂은 나는 내려가 차밑을 찾아 보니
녀석은 그새 구절초 이파리 안에 숨었군요
나도 끈질기게 따라 붙으니
시님 그동안 보살펴 줘서 고마웠습니다
하고는 꽁지만 보이고 기와 사이로 들어갑니다.
정말입니다.
자주 돌아 다니는
들고양이들의 습격을 막아주느라
우리 절 견공들도 애를 썼고
나도 틈틈이 내다 보았으니까요.
초둥이가 나가고 한참이 지난 오후에야
비로소 못 본 사이에 둘째가 날았고
세번째는 대전의 고원장님이 오면서
항아리를 보며 새들이 다 나갔나요 하고 묻기에
벌써? 하고 들여다 보려는 순간
나머지 두녀석은 재빠르게 날아 올랐지요.
마지막 둘 가운데 하나가 요녀석입니다.
앞서 살았던 녀석들은
한시 반에서 두시반까지
한시간동안에 다 날아 올랐으니
이산가족 신세는 면했을 것인데
이번 4둥이는 시각을 달리 하고 날았기에
어미새의 애기 부르는 소리만 주변을 울립니다.
부디 푸르른 숲을 학교와 집으로 삼아
가릉빈가 공명조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만 바래봅니다.
6둥이와 4둥이 합하여 열명 아기를 생산해 낸 둥지입니다.
지난 번엔 떠난다 소리 없이 떠나
한동안 서운하더니
그런 화상의 마음을 알았는지
이번에는 '스님 저희들 가요 요렇게 날개짓 하며'
하고 알려주고 떠났기에
서운함 보다는 행복을 빌어 주는 마음이 더 큽니다.
이상 4둥이의 둥지 떠나던 날 일기를 마칩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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