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일등ㅣ貧者一燈
○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
○ 貧(가난할 빈) 者(놈 자) 一(한 일) 燈(등불 등)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라는 뜻으로,
가난 속에서도 보인 작은 성의가, 부귀(富貴)한 사람들의
많은 보시(布施)보다도 가치(價値)가 큼을 이르는 말
석가모니가 사위국(舍衛國)의 어느 정사(精舍)에 머무르고 있을 때의 일이다.
이 나라에 난타(難陀)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너무나 가난해서 구걸을 하며 살았다.
각기 자기 분수에 맞게 석가모니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고
스스로 한탄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전생에 저지른 죄 때문에 가난하고
천한 몸으로 태어나 아무 공양을 할 수가 없구나"
난타는 어떻게 해서든 공양하는 시늉이라도 하겠다면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구걸을 한 끝에 겨우 돈 한 푼을 손에 넣게 되었다.
모처럼 밝은 표정이 되어 기름집으로 가는 난타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기름을 사서 등불을 만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름집 주인은"겨우 한 푼어치 기름을 사다가
어디에 쓴단 말이지. 한 푼어치는 팔지도 않거니와 판다고 해도
조금 밖에 쓰지 못하는 눈곱만한 양이야" 하면서 기름 팔기를 거절했다.
난타는 자기의 간절한 심정을 주인에게 털어놓고 다시 한번 사정했다.
주인은 난타의 정성에 감동하여 돈 한 푼을 받고 꽤 많은 기름을 주었다.
난타는 크게 기뻐하며 등 하나에 불을 붙여 정사로 가서
석가에게 바치고 불단 앞에 많은 등불 속에 놓아두었다.
난타의 등불은 한밤중 내내 밝게 빛났고 먼동이 틀 때까지 홀로 타고 있었다.
손을 휘저어도, 옷을 흔들어 바람을 보내도 그 등불은 꺼지지 않았다.
뒤에 석가가 난타의 정성을 알고 그녀를 비구니로 받아들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