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기다리다 보면 오는 것도 있고 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두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신앙생활에서는 기다림이 더 의미 있고,
이 기다림을 통하여 구원의 문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긴 세월을 기다려 아들을 얻었고,
욕심 많던 야곱도 오랜 시간을 기다린 뒤 형과 화해하여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다 거짓 교사들의 출현에 현혹된 신자들에게
베드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미루신다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약속을 미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2베드 3,8-9).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기다림의 보상을 잘 알고 있습니다.
기다림은 희망을 전제로 하고, 이 희망은 바로 대림 시기의 중심 주제입니다.
기다림을 통한 성취는 오늘 독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주님의 길로 돌아간다면 그들의 평화가 강물처럼,
그들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릴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기다려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서
그들에게 무엇이 궁극적인 선인지를 가르쳐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만 하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지금이야말로 기다림의 지혜를 청해야 할 때입니다.
이 지혜를 오늘 화답송 시편은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주님, 당신을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이다.” (박기석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