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여 년 정도로 오래 된 뉴욕 맨해튼의 건물들이 은은한 조명 속에서 살아 숨쉬듯 서 있고, 대리석 혹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성패트릭 성당이며, 토마스 성당, 리버사이드처치, 등 유서 깊은 교회와 천주교 성당 앞에 수 많은 교인들과 관광객들이 모여서 성탄을 기리는 밤이었습니다.
단단하고 차가운 돌을 가지고 어쩌면 저리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건물을 세웠을까? 도저히 믿어지지 않은 궁금증을 가지고 오래 된 예술품들을 감상하며, 또 그 유서 깊은 빌딩들이 오랜 역사를 묻어 담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조명 속에 서 있음을 감탄하며, 수 많은 인파 속에서 그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미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최대로 큰 명절인가 봅니다.
오늘 낮에는 서울서 휴가 차 온 작은 딸 내외와, 작은 딸의 시동생과, 우리 부부가 함께 새로 시작 할 가게에 들렀었지요. 장차 가게를 맡아서 운영하게 될 막내가 미리 들어가서 트레이닝하는 가게는 그야말로 정신없이 바빴습니다. (막내는 아직도 어린 나이에 굳이 사업에 승부를 걸겠다고 하는군요)
근 2주일 째 파트 타임 직원 합하여 직원 열 명과 전 주인 두 형제와 그분들의 따님 하나와 저의 막내 아들은 정말 한끼의 식사도 할 겨를이 없이 가게에 매달려 있지요. 하루 종일 봉투를 열어 와인 병을 집어 넣다보니 아들의 오른손 등은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52년 해묵은 가게이다 보니 고객들은 줄에 줄을 이어 카트를 끌고, 혹은 직접 외인을 골라서 계산을 하려고 기다립니다.
저는 아직도 공부를 더 많이 하여 꿈을 펼쳐야 할 아들이 삼 십도 안 된 나이에 사업 일선에 뛰어 들어서는 것이 안타까와 수도 없이 말리고 아들을 아끼려고 애썼으나 제 형제들을 닮아 처음부터 비지니스에 승부를 걸겠다는 아들의 고집을 도저히 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 여덟시부터 나가서 저녁 10시까지 그 힘든 일도 마다 않고 의연히 버티는 아들이 대견스럽다 못해 이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가게의 주차장에는 차가 20대 정도 들어가는데 거의 쉴새없이 자동차들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더군요.
처음 시작하는 비지니스를, 이만큼 탄탄한 고객들의 수를 확보하고 있는 가게를 만난 것은 참으로 행운인가 싶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고객을 계속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이 저의 관건입니다. 주인이 바뀌면 매상에 다소의 차이가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그러나 그것까지 감안하면서 최선을 다해 운영방안을 짜고 있습니다.
과일을 예쁘게 깎아 담은 큰 과일쟁반과, 울긋불긋 아름답게 만든 쿠키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는 케익 두 개를 사가지고 가서 일하는 분들과 가게의 오너에게 선물하고 돌아오는 길, 저는 가슴 속으로 수없이 절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저분들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노력하여 고객들을 확보하고, 직원들을 다독거리고, 주문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주변 이웃에게도 봉사하여, 정말 이상적인 가게를 운영하게 하여 주십사" 하고 기도하며, 이국 땅에 뿌리를 내리려는 제 자식의 행운을 빌어 봅니다.
자신은 열심히 일을 할 터이니 부모님께서는 여행이나 다니라는 아들의 바램이 과연 이루어 질 수 있으려는지...
첫댓글 선배님! 반갑습니다. 오랫만입니다.'메리크리스마스' 입니다. 선배님의 기도가 꼭 이루어져 잘되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은 '네 믿음대로 되리라' 하셨습니다. 화이팅 보냅니다. 새해에는 더 행복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김현순드림
선배님의 가시는 길에 항상 행운이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아드님의 확고한 의지와 성실한 자세, 거기에 선배님의 섬세함이 더해져서 사업이 일취월장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너무 훌륭한 분들이 운영한다고 금방 소문이 퍼져서 고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것만 같습니다.
선배님! 거기에서 잘 지내고 계신지요? 본교장에서 보내는 성탄절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인정 넘치고 단아하신 선배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하시는 일 잘 되시고 건강하게 지내시다 오세요.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