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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요즘과 같이 아이와 오랜 시간을 붙어 있게 되는 날에는 부모와 자녀 간의 의견 대립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다투는 일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다툼의 원인이 되는 것들은 대부분 학원숙제, 형제와의 다툼, 정리정돈, 게임 시간 등의 일상적인 문제들입니다. 부모와 자녀는 서로를 이해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하면서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은 한편으로는 자녀가 독립적으로 자기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와는 달리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부모의 말이라면 무조건 잘
따르던 아이들이 이제는 부모의 훈육이나 지시를 간섭으로 느끼기도 하고 부모의 말이 틀릴 수 있다며 대들기도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생기는 부모와의 갈등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며 갈등을 꼭 겪어야만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부모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서로 부딪히려 할 때, 그것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는 것이 더욱 멋있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일 것입니다.
## 청소년기 심리적 특성부터 알아볼까요?
정보를 처리하고 이에 대한 판단과 논리를 담당하는 인지적 발달은 대개 16세 전후로 일정 수준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와는 달리 청소년기의
심리적 발달은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16세
이후에 성인들은 청소년기의 인지 능력과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심리적 부분에서는 큰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청소년기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1) 또래집단의 영향
청소년기에 또래집단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큽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청소년이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또래집단이 부여하는 심리적 압박이 있을 경우,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밝혀왔습니다.
이는 또래집단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결합되어 일어나는 것인데
또래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허용이 되지 않는 행위나 범죄행위에 더 취약한 연령층이 될 수 있습니다.
2) 책임에 대한 평가
청소년과 어른은 자신이 행한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른들에 비해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행위로 인해 얻어질 이익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비난받기 쉬운 행동에
쉽게 노출됩니다.
3) 미래지향적 사고 부족
성인에 비해서 청소년은 멀리 보는 시각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눈앞의 결과에 집착하며 이로 인해 부모님의 입장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무분별하다고 생각되는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4) 충동조절 부족
충동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성인보다 부족한 것이 청소년의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목적을 두고 행동을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청소년의 뇌 발달과 성인의 뇌 발달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주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은 편도체에
의한 의사결정을 훨씬 더 많이 하는 반면, 성인들은 전두엽이 의사결정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합니다. 편도체는 정서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매우 중요한 뇌의 일부이며 감정적 판단과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청소년들이 의사결정 시 합리성, 이성보다
감정에 휩쓸리는 이유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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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입장에서 부모님을 대하는 태도
1) 부모님의 말을 무조건 잔소리나 간섭으로 여기지 않는다.
부모님은 자녀보다 더 먼저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들을 직접 했습니다. 부모님들이
하는 이야기들 중에는 겪어봐야만 알 수 있는 현실적이고 유용한 답들이 여럿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다’는 참고정보로 받아들여서
내 시간만큼의 중요한 비중으로 받아들여 보는 건 어떨까요?
2) 부모님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모님은 언제까지나 나를 사랑해 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지 친구들과 다툴 때보다 부모님과 다툴 때 더욱
감정적으로 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격렬하게 감정만을 쏟아내는 말다툼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3) ‘나 전달법’을 사용해보세요.
‘나 전달법’은 내가 느끼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대화법입니다. 만약 부모님이 하루 일과에 대해서 너무 꼬치꼬치 묻는다고 느껴지면 “나는
엄마/아빠가 너무 간섭해서 감시받는 기분이고, 그래서 오히려
말을 하고 싶지 않아진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보세요. 부모님이
나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바를 더욱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를 대하는 태도
1) 자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주세요.
자녀와 기분 좋게 소통하기 위한 첫 단계는 먼저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자녀가 이야기하는 것을 귀담아 듣고 자녀의 행동이 탐탁치 않더라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해주어야 합니다. 특히 형제들 사이에 다툼이 생겼을 때 차별을 받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중재를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대신 각자의 입장을 잘 들어주고 감정을 수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로써 자녀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얼마나 관심과 사랑이 있으며 자신의 문제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2) 자녀의 발달 단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어른들과 싸운다는 것은 대등한 위치임을 말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어른을 무시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부족과 서툰 자기 표현방식으로 인해 자신의 견해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강한 표현이
대드는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3) 양육태도를 점검해야 합니다.
자신이 너무 권위주의적이지는 않았는지 또는 가부장적이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합니다. 부모 자녀 관계에서 걸림돌이 되는 양육태도는 바꾸면서도 아이와의 관계 재정립을 원한다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억압되어 있던 분노감정이 다른 것으로 승화가 되어 대드는 습관이 사라질 것입니다.
4) 자녀를 동등한 위치에서 대우합니다.
아직까지 아이가 마냥 어린아이인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이제 자녀는 부모로부터 벗어나
자립하려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를 동등한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개방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5) 상호주체성을 인정해주세요.
자녀는 성장하여 부모로부터 독립하기를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계속하여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요구와 욕구를 존중하면서 부모-자녀 사이에 갈등을 조율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기회가 됩니다. 인격적으로
주체성도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면서 가족 전체가 연결되는 경험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출처:
1) “방학동안 부모-자녀 관계 회복: 갈등 ‘No’, 사랑
‘Yes’”, 해법수학, 이향숙 소장 칼럼.
2) 안경옥, & 김희정. (2013). 청소년 범죄의 대응방안으로서의
뇌과학의 활용. 법학논총, 33(1), 199-226.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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