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 의견 제2 롯데월드 지으려고 KA-1부대 (저속공격기) 옮기나/초고층 제2롯데월드 공군은 왜 반발하나/[민주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은 '친구게이트'"]

[혜천]

제2 롯데월드 지으려고 KA-1부대 (저속공격기) 옮기나
서울공항서 횡성기지로 이전 검토 … 북 특수부대 침투 때 신속 대응 어려워

이정훈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oon@donga.com  주간동아 기사입력 2009-01-07 09:44

서울 잠실에 제2롯데월드를 짓겠다는 롯데의 야심이 또 한 번 국가 안보 문제와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공항(공군 성남기지)에는 평시엔 북한군 특수부대의 침입을 막고 전시엔 북한 지상군 침투를 막는 저속 공격기 KA-1 부대가 배치돼 있다. 그런데 제2 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KA-1 부대를 핵심 방어구역인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공군 횡성기지로 옮기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KA-1은 기본 훈련기 KT-1을 개조, 개량한 경(輕)공격기다. F-15나 F-16 같은 전투기(Fighter)는 적기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 지상의 큰 목표물은 잡아도 ‘작은’ 표적은 맞히지 못한다. 작은 표적을 잡으려면 느린 항공기를 써야 하는데, 이 기능을 하는 항공기를 가리켜 공격기(Attacker)라 한다.

한국이 개발한 KT-1은 조종사 후보생이 처음으로 조종술을 익히는 기본 훈련기라 속도가 매우 느리다. 민항기(民航機)의 ‘순항’ 속도가 시속 900~1000km인 데 비해 KT-1은 ‘최고’ 시속이 630km에 그친다. 이러한 KT-1을 폭탄과 14발의 로켓을 달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 KA-1이다.

로켓과 폭탄을 주렁주렁 매달고 이륙하는 만큼 KA-1은 KT-1보다 기동이 느리다. 하지만 지상에서 보면 여전히 ‘빠른’ 비행기이므로 ‘지상세력’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서 지상세력은 아군 지역에 은밀히 침투한 적의 특수부대를 가리킨다. 적의 특수부대는 장갑차나 차량 등을 이용해 빠르게 침투하는데, 이러한 표적을 잡는 데 KA-1이 제격이다. 로켓의 관통력이 강하면 KA-1은 적의 전차도 부술 수 있다.

수도권은 지정학적으로 두 가지 약점을 지닌다. 첫 번째는 북한군 특수부대가 공기부양정 등을 이용해 재빨리 서해안에 상륙한 뒤 침투할 수 있다는 것. 경기도 해안은 도시화 정도가 높아 상륙에만 성공하면 한국인을 인질로 삼아 다양한 특수전을 펼칠 수 있다. 또 도로가 발달해 차량을 탈취하면 빠른 시간 안에 도심으로 침투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막으려면 해상에서 공기부양정을 잡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데 전투기는 아주 작은 표적인 공기부양정을 잡지 못한다. 공격헬기나 공격기가 출격해야 잡을 수 있다. 지금까지 이 임무를 수행해온 것은 미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대대였다. 그런데 미군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작전권 환수조치에 따라 2009년 3월 이 대대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부활주로 조정, 시설 보강 등도 검토

한국으로서는 ‘옆구리가 허전’해진 셈인데, 이 공백을 메우는 주 세력이 바로 서울공항에 배치된 KA-1이다. 서울공항은 서해안에서 가까우므로 서울공항을 이륙한 KA-1은 해상에서 침투해오는 북한군 공기부양정을 격침할 수 있다. 특수부대가 상륙에 성공한 뒤 차량을 이용, 도심으로 침투할 때도 KA-1은 이 차량만 골라 격파할 수 있다.

두 번째 약점은 ‘파주-문산 축선’이라는 평원지대를 이용해 북한군이 대규모 기동부대를 투입할 수 있다는 것. 이는 가장 위험한 상황이므로 공군은 모든 전투기를 출격시켜 북한 지상군을 공격한다. 서울 북부지역엔 수많은 도로가 있다. 한국 공군의 반격을 의식한 북한군은 부대를 소단위로 쪼갠 뒤 작은 도로를 따라 침투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작은 기동부대를 잡으려면 역시 KA-1을 투입해야 한다.

이렇듯 KA-1은 작전에 쓰이는 항공기라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긴급 발진 훈련을 자주 한다. 이때 인근에 555m 높이의 제2롯데월드가 있다면 9·11 테러 같은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제2롯데월드를 짓게 하려면 이 부대를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실제로 공군에서 KA-1 부대를 횡성기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횡성기지에서 이륙한 KA-1은 서울공항에서 이륙했을 때보다 훨씬 먼 거리를 날아와야 한다. 그리고 돌아갈 연료까지 고려한다면 KA-1이 서해안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은 크게 줄어든다. KA-1의 횡성기지 이전은 수도권 방어에 허점을 드러내는 셈이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가하기 위해 검토되고 있는 또 다른 의견으로는 서울공항의 부(副)활주로 방향을 3도 정도 틀어 제2롯데월드와 부활주로에 의한 비행안전구역 간 거리를 넓히는 것, 그리고 제2롯데월드 완공 후 건물에 ACAS(에이카스)를 설치하고 서울공항에는 더욱 정밀한 이착륙 유도장치를 설치하는 것 등이 있다.

ACAS는 항공기가 일정 거리 이내로 접근할 경우 그 사실을 조종사와 관제사들에게 알림으로써 충돌을 피하게 하는 경보장치다. ACAS 를 제2롯데월드에 설치한다는 것은 그만큼 항공기와 제2롯데월드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 측은 장비와 시설을 바꾸는 데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명박 정부에겐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가하는 것 자체가 특정 대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초고층 건물 부지 잠실밖에 없나”

롯데는 사고와 테러 위험이 있는 서울공항 인근에 꼭 초고층 빌딩을 지어야 할까. 잠실은 롯데그룹의 창업지(創業地)가 아니다. 반드시 그곳에 초고층 건물을 지어야 할 역사적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롯데 측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초고층 건물을 짓고 싶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본심이라면 롯데는 서울시도 원하고, 공군도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항공사고 가능성도 현저히 낮고, 잠실보다 개발이 덜 돼 지역균형개발 차원에서라도 발전이 필요한 마포구 상암동 같은 다른 지역을 골라 제2롯데월드를 지을 수는 없을까. 서울시는 2000년부터 상암동에 상암DMC라는 초고층 건물을 유치하겠다며 신청을 받았으나 최근에야 건물을 짓겠다는 업체가 나타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렇게 전망했다.

“롯데가 소원대로 제2롯데월드를 짓는다 해도 이 건물은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9·11 테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바로 눈앞에 위험한 항공기가 날아다니는 제2롯데월드에 입주하려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평양에는 한동안 105층짜리 유경호텔이 귀신처럼 서 있었다. 분양에 실패할 경우 제2롯데월드는 서울의 유경호텔이 될 수도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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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경(輕)공격기대대 옮길듯 제2롯데월드 신축 따라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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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건축이 사실상 허용됨에 따라 공군이 성남 서울공항에 배치돼 있는 국산 경(輕)공격기인 KA-1 대대(12대)의 강원도 횡성기지 이전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기본훈련기인 KT-1을 개조, 개량한 저속 공격기인 KA-1은 유사시 북한군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나 북한 지상군의 남하를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군 소식통은 9일 "당초 국방 중기계획에 따라 2013년까지 KA-1 대대를 횡성기지로 이전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제2롯데월드 건축 허용 방침에 따라 비행 안전에 일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전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군과 롯데측은 약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KA-1 대대 이전비용을 롯데측이 부담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력 : 2009.01.1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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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건립, KA-1 부대 이전 불가피

◀ＡＮＣ▶

제 2 롯데 월드 관련 소식입니다.

정부는 서울 공항 활주로 각도만 조금 바꾸면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경공격기 부대가 강원도로 옮겨가야하고 유사시 서부방위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승혜 기자입니다.

◀ＶＣＲ▶

경공격기인 KA-1은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운항하는 시계비행만 가능합니다.

그런데 555m짜리 초고층 제2롯데월드가
잠실에 들어서면 계기비행은 가능하지만
시계비행은 어려워져, KA-1의 경우
충돌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됩니다.

이 때문에 "KA-1 부대는 서울공항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게 불가피하고
원주 기지가 가장 유력하다"고 군관계자가
밝혔습니다.

폭탄과 로켓을 매달고 저공비행하면서
지상목표물을 공격하는 KA-1은,
평시에는 북한 특수부대의 침입을 막고
전시에는 북한 지상군 침투를 저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런 KA-1부대가 제2롯데월드 때문에
원주 기지 등으로 이전하게 되면
긴박한 전시에 서해안이나 서부전선까지
날아오는데 시간이 걸려
전략상, 전술상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KA-1부대 이전 비용도 최대 300억 원이
들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이 비용을 롯데 측이 부담할지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국회 국방위는 다음 주 월요일
이상희 국방장관을 출석시켜 제 2롯데월드
신축 허용으로 생길 수 있는 안전. 안보상의
문제를 집중 추궁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승혜입니다.

정승혜 기자 luxmundi@imbc.com 2009-01-09

[뉴스의 변화를 선도하는 MBC(www.imnews.com) 저작권자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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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제2롯데월드 공군은 왜 반발하나

악천후 등 유사시 조종사 충돌가능성 커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초고층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에 대해 공군을 비롯한 군은 이를 허용하면 악천후 등 유사시 전투기 이·착륙전투기의 충돌 위험이 높고, 9.11과 같은 대형 충돌 참사의 위험이 있는 등 국가 안보에 상당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공항으로 착륙하는 항공기가 기상악화로 육안 조종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면 조종사가 각종 계기판에 의존, 계기비행을 해야 하는데 자칫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서울공항으로 착륙하는 항공기의 경우 ‘제2 롯데월드’ 부지 지상으로부터 불과 279m 상공을 비행할 수밖에 없어 위험성이 더욱 크다는 게 공군 측의 입장이다.

민주당과 민노당, 성남지역 의원, 주민 등은 제2롯데월드의 신축은 신격호의 소원풀이를 위해 현 정부에서 특혜를 주는 ‘친구게이트’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2일 이재명 민주당 부대변인은 “제2롯데월드를 추진하는 롯데그룹사장 장아무개씨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동창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국가안보 대신 친구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간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재벌총수 꿈 하나 때문에 국가안보와 수십만 국민들을 희생양을 만드는 것은 약탈특혜”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는 총리실 주관으로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 3도 조정 △서울공항 활주로 방향 10도 조정 △서울공항 폐쇄 △높이 203m 이하로 제2롯데월드 허가 등 공군이 제시한 네가지 방안을 다각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서울공항 폐쇄는 이곳이 전시 미군의 작전포스트로 사용된다는 점과 대체공항 건설 부지를 찾기 어려워 사실상 단기적으로는 불가능한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국무조정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의 결정인 건물 높이를 203m이하로 낮추는 방안도 롯데 측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울공항의 기존 활주로 방향(각도)를 변경하는 것이 그나마 대안이라는 게 지금 돌아가는 여론이다.

결국 정부가 사업허가를 전제로 내놓을 수 있는 절충안은 활주로 각도를 조정해 제2롯데월드 부지를 고도제한구역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대신 롯데측은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활주로 이설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공군은 활주로 각도를 3도 변경할 경우 이·착륙이 빈번한 전시 등 비상사태에선 공항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공군과 국방부는 그동안 ‘제2 롯데월드’와 같은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의 계기비행 접근보호 구역 고도 203m에 들어가 항공기가 건물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활주로를 3도가량 방향을 변경하면 비행기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게 군의 입장이고 활주로 이설비용은 약 500억~1000억원이 소요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민간공항은 사고를 막기 위해 아무리 항공기가 몰려도 1분30초에서 2분정도의 시차를 두고 이착륙을 하지만 전시 군용기는 ‘스크램블(SCRAMBLE·긴급발진)을 걸면 서너대가 약간의 거리를 두고 한꺼번에 이륙한다.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또 활주로 변경이 3도를 넘으면 공사비가 작게는 700억원~1000억원이상으로 급증한다. 민주당은 6000억 이상이 소요된다고 추정한다. 이 경우 공항 상공에 새로 설정되는 고도제한 구역도 넓어져 주변 지역인 성남 시민들이 지금보다도 더욱 크게 반발하게 된다는 점도 군이 받아드리기 힘든 이유다.

성남시민들의 반발도 변수다. 성남시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으로 인해 전체 면적의 58.6%인 8310만㎡가 고도제한(지표면으로부터 평균 45m)을 받고 있다. 특히 고도제한 지역의 대부분이 재개발 및 재건축 예정지가 몰려있는 수정구와 중원구 등 구 시가지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푸는 방안도 역시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할 때보다 공사비가 더 들어간다는 게 군 안팎의 시각이다.

군 항공기를 다른 기지에 분산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정찰기, 수송기 등을 다른 기지에 배치할 경우 격납고와 각종 지원시설 등을 새로 짓는 등 막대한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

누구를 위한 비용인지가 의문으로 남는다. 결국 신 회장의 사업을 위해 막대한 국고가 지원되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은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새 활주로 건설에는 수천억에서 수조원의 돈이 들어가고, 새 활주로 때문에 고도제한을 받는 지역에서는 원성이 터져 나올 것”이라며 “제2롯데월드 건설에 동의한다면 또 다른 누군가가 초고층빌딩을 짓겠다고 할 때도 동의해줘야 해 도미노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서울공항은 물론 수원과 대구도 주변에 초고층 빌딩이 들어설 테고 그럼 공군기지를 옮기거나 폐쇄하라는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제2 롯데월드 부지가 비행안전구역 바깥쪽에 있기 때문에 군용항공기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형식논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다.

<김종훈 기자 fun@asiatoday.co.kr>

{ⓒ '글로벌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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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롯데월드, 기지 옆 555m높이 건물비행착각 등 재앙 우려

 심혜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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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설득력 얻는 ‘불가론’
ㆍ비행안전구역 국제기준보다 관대…“고도제한 마땅”

제2롯데월드 건설 불가론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다. 서울공항(성남 공군비행장)에서 5450m 떨어진 곳에 112층짜리 초고층빌딩이 들어설 경우 공군비행장으로써의 역할을 100% 수행하지 못함은 물론 자칫 대형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112층 건물에 가려질 하늘 제2롯데월드의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9일 한 군용기가 롯데월드 건물 주위를 선회하며 착륙준비를 하고 있다. <박재찬기자>

우리의 항공작전기지별 비행안전구역 관련기준(지정범위)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나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보다 관대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제기준보다 관대한 국내기준=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가 비행안전구역 밖에 위치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국내기준이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ICAO나 FAA에 비해 비행안전구역을 좁게 설정한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는 국내기준에 따라 비행안전 제6구역 바깥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ICAO나 미국 등의 기준으로 보면 비행안전구역 안에 자리잡게 된다. ICAO는 비행안전 제6구역 외측에 제7구역을 추가로 설정(폭 9000m)해 고도제한구역을 넓혔다. 미국·일본도 제7구역을 추가설정 해 항공기의 비행안전 보장여건을 강화하고 있다.

한경근 한서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성남공군비행장 활주로각도를 3도 조정하는 것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면서 “접근하는 항공기 축선 자체는 건물로부터 조금 멀어지지만 비행시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거리는 크게 넓혀지지 않았으며 여전히 계기비행시 위험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비행착각’ 가능성=전문가들은 활주로 인근의 555m짜리 높이 건물은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공군 소령으로 전역한 김영근씨는 2006년 한 전문지 기고를 통해 “공군 조종사로서 제2롯데월드 구조물이 땅과 하늘이 뒤바뀌는 비행착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적했다.

김씨는 “외부에 제2롯데월드와 같은 장애물이 있을 경우 내·외부를 옮겨가며 바라보다 비행 착각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근 교수는 “계기비행을 할 경우 활주로 주변에 있는 500m 이상 건물은 조종사·관제사 모두에게 심한압박감을 줄 것”이라며 “고도 200m근방에 두터운 구름층이 형성되는 등의 기상조건 악화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대형참사로 직결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공항은 공군기지다”=조진수 한양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항공역학)는 “민간항공기의 경우 기상이 악화되면 운항을 중지할 수도 있지만, 군용기는 무리한 상황에서도 이·착륙을 해야 한다”며 “예측하기 힘든 돌발상황이 잦은 공군기지 옆에 초고층 빌딩을 세우는 것은 스스로 재앙 가능성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기상악화나 전쟁 상황까지 가정, 비행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경근 교수는 “현재로서의 대안은 이미 공군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203m로 고도제한하는 것밖에 없다”며 “굳이 경제를 생각해서 건물을 지을 거면 개발이 덜 된 지역에 투자를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심혜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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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1-09-23:01:43ㅣ수정 : 2009-01-09 23: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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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은 '친구게이트'"

"역대정권 중 가장 심각한 재벌특혜"

[ 2009-01-07 17:41:36 ]

CBS정치부 김정훈 기자

정부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역대정권 중 가장 심각한 재벌특혜이자 정경유착 사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이재명 부대변인은 "제2롯데월드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이 대통령의 대학친구 장경작 씨가 롯데 총괄사장이 되면서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친구와 재벌을 위해 국가안보와 국민을 팽개친 친구게이트"라며 "50만 성남시민의 35년에 걸친 민원에도 꿈쩍않던 정부는 대통령을 등에 업은 재벌기업 하나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재벌기업 건물 하나 짓자고 수십만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국가안보를 희생시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면서 제2롯데월드 허용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은 '친구게이트'"]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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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들어 너무 잘나가는 롯데"

MB-장경작 사장 고대 동기, '제2 롯데월드 특혜의혹', '인천 골프장 허가'

[ 2009-01-08 07:00:00 ]

CBS경제부 박지환 기자

정부가 제2롯데월드 신축을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롯데그룹과 이명박 정부간의 유착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은 지난 94년 신격호 회장의 구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으나 공군의 서울공항 비행안전문제에 걸려 번번이 무산돼 왔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군이 활주로의 방향을 바꾸면서까지 롯데의 편의를 봐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민주당은 이에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롯데호텔 장경작 사장간의 특수관계로 인한 특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장경작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동기동창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부터 롯데호텔을 자주 이용해 롯데측과 친밀도를 짐작케했으며 이동관 대변인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참석해 파장을 일으켰던 'KBS대책회의'도 바로 롯데호텔에서 열렸었다.

청와대는 이에대해 "제2롯데월드 건설건은 국가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규제완화 차원에서 오랫동안 검토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들어 롯데가 ‘너무 잘나갔다’는 점에서 의혹은 쉽게 가시질 않고 있다.

롯데가 인천시 계양구 다남동 일대에 추진중인 18홀 골프장 건설 사업은 환경파괴와 건설예정지 불법형질변경 의혹 등으로 지역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했지만 지난해 4월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시의 용도변경 완화정책에 따라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롯데칠성 부지 7만㎡의 땅도 상업지역으로 바뀌게 됐다.

당시 현대자동차(뚝섬)나 한국전력(삼성동)과 같이 부지 용도규제 완화를 강력히 주장했던 기업들 가운데서도 롯데그룹은 '독보적인'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롯데는 또 대한화재와 두산의 주류사업인수 등으로 M&A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롯데측은 현 정권과의 유착설을 극구부인하면서도 이 정부들어 추진중인 각종 사업들이 하나같이 잘 풀리고 있는데 대해서는 혹시 다른 오해를 살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viewBestCut('bestRight') var refNewsArray = new Array();refNewsArray[refNewsArray.length] = { id:'1032633', name:'\'제2롯데월드\' 허용에 강동·송파 ..', alt:'\'제2롯데월드\' 허용에 강동·송파 고도제한 우려 제기' };refNewsArray[refNewsArray.length] = { id:'1032068', name:'지역주민은 40년째 \'고도제한\'…롯..', alt:'지역주민은 40년째 \'고도제한\'…롯데는 \'초고층\'' };refNewsArray[refNewsArray.length] = { id:'1031279', name:'국방부 "활주로 변경 비용 롯데가 ..', alt:'국방부 "활주로 변경 비용 롯데가 부담" 강조' }; relNewsView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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