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기도)
주님,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도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마음을 말해 주는 영적 동지를 주심도 감사합니다.
십자가에 옛 사람의 성품을 못 박습니다.
주님의 보혈로 덮어 깨끗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생명으로 사는 자,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오니
저에게 자비와 인자를 베풀어 주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인해
주님 앞에서 제 영이 춤추게 하옵소서.
성령님, 도와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내 마음이 좋은 말로 왕을 위하여 지은 것을 말하리니 내 혀는 글솜씨가 뛰어난 서기관의 붓끝과 같도다
2. 왕은 사람들보다 아름다워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왕에게 영원히 복을 주시도다
3. 용사여 칼을 허리에 차고 왕의 영화와 위엄을 입으소서
4. 왕은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위하여 왕의 위엄을 세우시고 병거에 오르소서 왕의 오른손이 왕에게 놀라운 일을 가르치리이다
5. 왕의 화살은 날카로워 왕의 원수의 염통을 뚫으니 만민이 왕의 앞에 엎드러지는도다
6.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원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7.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왕에게 부어 왕의 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
8. 왕의 모든 옷은 몰약과 침향과 육계의 향기가 있으며 상아궁에서 나오는 현악은 왕을 즐겁게 하도다
9. 왕이 가까이 하는 여인들 중에는 왕들의 딸이 있으며 왕후는 오빌의 금으로 꾸미고 왕의 오른쪽에 서도다
10. 딸이여 듣고 보고 귀를 기울일지어다 네 백성과 네 아버지의 집을 잊어버릴지어다
11. 그리하면 왕이 네 아름다움을 사모하실지라 그는 네 주인이시니 너는 그를 경배할지어다
12. 두로의 딸은 예물을 드리고 백성 중 부한 자도 네 얼굴 보기를 원하리로다
13. 왕의 딸은 궁중에서 모든 영화를 누리니 그의 옷은 금으로 수 놓았도다
14. 수 놓은 옷을 입은 그는 왕께로 인도함을 받으며 시종하는 친구 처녀들도 왕께로 이끌려 갈 것이라
15. 그들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인도함을 받고 왕궁에 들어가리로다
16. 왕의 아들들은 왕의 조상들을 계승할 것이라 왕이 그들로 온 세계의 군왕을 삼으리로다
17. 내가 왕의 이름을 만세에 기억하게 하리니 그러므로 만민이 왕을 영원히 찬송하리로다
(본문 주해)
시편 45편은 이스라엘 왕의 결혼을 축하하는 ‘제왕시’이다.
그런데 고라 자손이 표현하는 이 왕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분명하지 않다.
학자들 간에는 이 왕에 대해서 솔로몬, 아합, 요람 등으로 해석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10절의 “네 백성과 네 아버지의 집을 잊어버릴지어다” 표현으로 보아 이방인이었던 왕비 즉 아달랴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그렇다면 ‘왕’은 곧 요람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은 고라 자손이 바라본 왕은 그의 모습은 현상적인 지상의 왕에 근거하고 있지만, 지상의 왕을 넘어 이상적인 왕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영감 된 저자를 통해서 하나님은 이 시인의 묘사한 왕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도록 역사하신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 시편은 그리스도를 예표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 신부는 교회의 모습을 말한다는 주석을 보았다.
1~7절 : 왕에 대한 찬양
시편 기자는 자기를 소개하면서 왕을 찬양하고 있다.
그 왕은 사람들보다 아름다운 분, 초월적 존재로서 왕을 그리고 있다.
그가 가진 아름다움은 그 입술에서 은혜가 흘러나오는 것이고 이것은 하나님께서 왕에게 영원히 복을 주신 증거이다.
이어서 전쟁에 능한 군사적 이미지로서의 왕을 표현하고 있다.(3~7절)
8~15절 : 왕의 혼인식과 신부에 대한 말
시편 기자는 혼인식의 모습을 묘사하기 시작한다.
신랑은 향을 섞은 기름을 발라 향기로 가득 차 있고, 또 현악기의 연주로 기쁨이 충만하며, ‘상아궁’은 화려함을 상징하는 말이다.
이어서 신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신부는 자기 동족을 잊어버리고 이 결혼의 약속을 중시하여 남편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되기를 권면하고 있다.
그러면 그녀에게 부와 존귀함이 따르고 기쁨과 즐거움에 쌓여, 들러리들에 쌓여 왕의 궁궐에서 행복할 것이라는 표현하고 있다.
16~17절 : 왕의 아들들에 대한 이야기와 왕께 드리는 찬양의 약속이다.
왕의 후손들이 선왕보다 잘 될 것이라 축복하며 만민이 영원히 왕을 찬송할 것이라 한다.
(나의 묵상)
이 시편에서는 찬란한 왕, 이상적인 왕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왕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리고 신부는 이 땅의 교회(성도)이다.
성도는 자신의 세상을 떠나(10절), 왕 되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하며 그에게 순종해야 한다.(11절) 그럴 때 성도는 풍성한 축복을 누리게 되고(12절), 신랑 되신 그리스도와 한 몸으로 연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토록 그의 통치를 누리며(16절), 그를 찬양하며 살게 될 것이다.(17절)
결국 이 시편은 신부인 성도가 세상을 떠나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때 그리스도와의 온전한 연합 가운데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는 자의 마음가짐에 특별히 생각이 머문다.
“딸이여 듣고 보고 귀를 기울일지어다 네 백성과 네 아버지의 집을 잊어버릴지어다”(10절)
나는 그동안 머물렀던 세상에 대해 더 이상 마음을 두지 않고 온전히 하늘나라로 시집 온 여자이다.
그러므로 나의 관심은 이제 하늘나라에 있다.
떠나온 그곳에 미련을 두고 살면 살수록 불행해질 뿐이다.
세상에 문제가 생겨도 내가 관여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고, 세상에서 간절히 이루고 싶은 소원도 이제는 다 쓸모없는 것이 되었다.
세상에서 받은 교육, 익힌 습성들, 세상의 가치관, 문화.....다 잊고 버려야 한다.
개중에 버리기 아까운 것들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인 바울은 이것들을 배설물처럼 여긴다고 했다.
정상인이라면 배설물을 자기 곁에 오래 두고 싶어 하는 인간은 없다.
이제 그것들은 다 빨리 치워버리고 내가 결혼한 신랑의 뜻이 나의 뜻이 되고, 신랑의 소원이 나의 소원이 되기를 원한다.
이런 신부를 신랑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의 것을 끊고 버리는 일은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임을 나의 신랑 되신 주님이 아셨기에 십자가를 주셨다.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를 깨끗해 주신 십자가,
그 십자가를 의지하여 날마다 옛 사람의 성품을 버리고, 또 선한 일 후에 솟구치는 자기 주장의지도 버린다.
그러므로 이제는 내 안에 역사하시는 주님의 생명으로 살아가며 세상의 모든 것을 대한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은 여전히 변함없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이 달라지고 마음이 달라졌다.
주님께서 주신 영생을 이 땅에서 누리며 사는 자가 되었다.
며칠 전에 한 사건으로 여전히 옛 사람의 성품을 버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나를 보았다.
그 동안의 말씀 묵상으로 나는 스스로가 많이 변화된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을 사단이 건드리니 여지없이 빠른 반응을 보인다.
사랑하는 지체와의 대화로 주님께서 우리를 향해 가지시는 뜻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내가 뭔가 변화된 자가 아니라 그저 매일, 매 순간 주님의 십자가를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임을 확인했다.
오히려 감사했다.
신랑에게 사랑받는 길, 주님께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는 길은 십자가로 세상을 버리는 것이다.
세상에 대해 내가 가지는 탐심을 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를 위해 분을 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님의 의가 아니라 결국은 나의 탐욕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본다.
오늘도 십자가의 삶으로, 주님과 연합하는 삶을 말씀하여 주시는 성령님께 감사를 드린다.
(묵상기도)
주님,
성령님의 간섭이 아니면
덫을 밟고 상처받았을 순간이었습니다.
남은 일들 위에도 은혜를 더 하소서.
신랑에게 사랑받는 길이
이렇게 확연한데 무슨 다른 치장이 필요할까요?
매 순간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구제불능인 저에게 인자와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