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를 우연히 읽었다. 청동기시대인 춘추시대에 씌여진 손자병법이 우주전이 전개되는 현대에까지 고전으로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저자가 방법이 아닌 원리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철기와 기병이 보급된 후에도 상대적인 강약과 환경에 따른 우열은 같기 때문이다. 원리보다 목적이 무엇인지를 강조한 것도 그 예 중의 하나다. 항상 역사를 공부하고 현장에서 이를 분석하고 추가하던 나폴레옹과 알렉산더가 전쟁의 신으로 불리웠던 것은 상대적인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61
전쟁을 하는 것이 최악이고 차악은 지구전을 하는 것이다. 전쟁의 피해가 큰데 지구전은 최악이기 때문이다. 생산보다 파괴에 집중하고 창의보다 안주에 머무르기때문에 이겨도 전쟁을 일으킨 목적을 달성하기어려운 경우가 많다. 프랑스가 독일을 막기위해 세운 마지노선은 벨기에를 우회함으로서 간단히 무력화되었고 아덴숲을 통한 침공이 불가능하게 생각되었던 전차보급은 달리는 트럭에서 휴대용연료통을 달리는 전차에 전달함으로서 역시 무력화되어 프랑스가 연속적으로 패하게 만들었다.
12척의 조선수군을 압도하는 왜군의 물량공세는 율돌목이라는 조류의 흐름이 강한 장소를 선택함으로서 무력화되었다. 조선의 판옥선보다 작은 배가 협력하여 공격하던 왜가 배의 높이가 낮아 고민하여 만들었던 대형전함은 좁은 해로로 인해 투입이 불가능했고 빠른 해류로 인해 작은 배가 협력하기도 어려워 각개격파당하게 된 것이다. 독일의 경우는 완벽하지않지만 빠른 공격말고는 대안이 없었다. 물자의 조달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해안과 육로가 확보된 프랑스는 지구전이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지구전은 완벽해보이지만 대안이 없는 독일군이 자구책을 찾지못할 것이라는 안이함이 있다. 그리고 결과는 두번의 싸움에서 패배한 프랑스를 보면 확실하다. 82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언급은 원문과는 다르다. 준비를 완벽하게해도 필승은 상대가 실책을 범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저자는 백전불태라고 지지않을 수있다고 했을 뿐이다. 우선 수비를 통해 상대가 이기지 못하도록 하고 상대가 헛점을 보일 때 공격하면 이길수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살라딘은 단테의 신곡에서 유일하게 이교도로서 지옥이 아닌 곳에 있는 사람인데 그는 깡패와 같은 수준의 기사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기에 그러하다. 예루살렘공방전에서 그는 승리를 목전에 둔 상태에서 예루살렘왕의 무사귀환요구를 받았지만 이슬람내 그의 정치적입지도 약했기에 그는 동의할 수없었다. 하지만 함락전에 무슬림을 학살하겠다는 예루살렘의 대응에 그는 몸값을 받는 조건으로 귀환을 허용한다. 그래서 그의 이미지는 신사적인 것으로 형성되었는데 이는 당연히 학살로 인한 기독교측의 반응을 예방하고 실리까지 챙겨서 최선의 방책이 된 셈이다. 143
싸움은 내가 유리한 시공간을 활용해야 한다. 그래서 먼저 도착하여 장소를 고르는 것이 좋다. 이순신장군은 항상 큰 조선배로 작은 왜적의 배를 상대하기 위해 장소를 고르거나 유인했다. 일본수군이 좁은 만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한 척을 깨고 빠지는 히트앤런을 반복하여 출진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23전 전승의 비결중의 하나다. 225 허허실실은 적이 예상하지 못한 곳을 공격하여 주도권을 잡는다. 한니발이 눈덮힌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진군하거나 촉한의 철벽수비를 절벽을 올라 우회하여 무방비상태인 적을 크게 패퇴시키거나 항복을 받아낸 것이 바로 그 것이다.
이는 도보기병대로도 유명한 남북전쟁의 잭슨부대에도 적용되는데 겨우 1만명의 부대원이 구보로 이동하여 낙오가 거의 절반에 가까웠지만 이를 방어하기위해 20만의 북군이 후퇴하기도 했다. 그래서 북군이 승리하고 이제는 패잔병이 된 남군을 해체하면서도 북군의 장군이 잭슨부대에게 받들어총을 외쳤고 잭슨부대원들도 답례를 했다고 한다. 군인에게는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하지만 일반인에게는 확실하지않다. 그리고 박정희나 전두환의 쿠테타는 군인의 본분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정희는 경제발전이라는 유산을 남겼다. 233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이므로 적을 알기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성찰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자만만큼 위태롭게 하는 것도 없다. 특히 적을 모르는 상태에서 전쟁을 하면 그렇다. 적을 알기위해 과거의 사례에서 추론하거나 귀신에게 요구하지말고 사람을 투입해야 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기밀을 누설하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해야 한다. 솔제니친의 소설 1914년으로 유명한 독일과 러시아의 전투에서 독일은 러시아의 2개부대의 진군속도가 20일이나 차이가 나며 두 부대사이의 호수로 협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철도를 이용하여 지친 후군을 섬멸하고 선군을 포위하여 절반의 병력으로 승리하게 되었다. 이는 독일이 문맹률이 높아 암호를 사용하지 못하는 러시아군의 무전내용을 도청했기에 가능했다. 이는 반대로 독일군의 암호기가 영국의 과학자에 의해 해독됨으로서 대서양의 보급함 6대가 모두 파괴됨으로서 꺼꾸로 당하게된다. 일본도 미드웨이 해전에서 같은 방법으로 우수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미군에게 패배하여 태평양 제해권을 넘겨야 했다. 408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해제 싸움에 신중하되 싸우지 않고 이겨라 제1편 계計: 전쟁하기 전에 계획하라; 전쟁은 존망을 결정한다 | 전쟁 전 헤아려야 할 다섯 가지 | 전쟁 전 가늠해야 할 일곱 가지 | 전쟁은 속임수이다 | 싸우기 전에 계산하라 【전례】 와신상담臥薪嘗膽 고사로 보는 오월전쟁 제2편 작전作戰: 전쟁을 하는 방법; 비용을 계산하라 | 질질 끌면 패망한다 | 식량은 적지에서 충당하라 | 장기전의 폐해 | 현지 조달 전략 | 적의 물건을 탈취하라 | 전쟁의 목적은 오직 승리 【전례】 식량 보급로가 막혀 45만 병사를 잃은 전쟁 제3편 모공謀攻: 모략으로 공격하라;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책이다 |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 중의 하책 | 네 가지 용병 원칙 | 군주가 장수의 일에 관여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 승리로 가는 다섯 가지 길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전례 1】 벌교伐交의 전략; 【전례 2】 귀승貴勝과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전략 제4편 형形: 공격과 수비의 형세;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게 하라 | 잘 싸웠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다 | 완전한 승리로 가는 다섯 가지 길 【전례】 약소국이 강대국을 이기다 제5편 세勢: 전쟁 태세; 작전의 네 가지 요령 | 정공과 기습의 변증법 | 기세와 절도의 중요성 | 미끼로 유인하고 복병으로 공격하라 | 모나면 멈추고 둥글면 굴러간다 【전례】 판을 뒤집어 절대 열세를 우세로 바꾸다 제6편 허실虛實: 허실의 운용과 주도권 장악; 적을 끌어들여라 | 행군과 수비의 원칙 | 공격과 수비의 불문율 | 유형과 무형의 차이 | 예상을 뒤엎어 공격하고 수비하라 | 네 가지 전술 | 물의 이치를 따르라 【전례】 ‘피실격허避實擊虛’의 전략 제7편 군쟁軍爭: 유리한 국면을 위한 군대 간의 다툼; 가기 좋은 길은 도리어 나쁜 길이다 | 급한 군쟁은 삼가라 | 바람처럼 숲처럼, 불처럼 산처럼 | 북과 징은 눈과 귀이다 | 네 가지를 장악하라 | 여덟 가지 금기사항 【전례】 조조와 유비의 한중漢中 쟁탈전에서 유비의 우회 전략
제8편 구변九變: 아홉 가지 임기응변의 책략; 다섯 지형에 따른 용병법 | 적이 오지 않으리라 믿지 말고 자신을 강하게 하라 | 장수가 경계해야 할 다섯 가지 위태로움 【전례】 주아부周亞夫가 칠국의 난을 평정하다 제9편 행군行軍: 군대의 행군 원칙; 상황에 따른 전투의 네 가지 방식 | 병사들의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라 | 절대적으로 해로운 여섯 가지 지형 | 적의 동태를 알아내는 법 33가지 | 병력의 숫자만 믿지 말라 | 너무 친하지도 거리를 두지도 말라【전례】 행군시 지리적 여건의 중요성 제10편 지형地形: 지형과 전쟁의 관계; 여섯 지형으로 판단을 달리하라 | 장수의 허물로 인한 패배의 여섯 유형 | 진정한 전쟁은 지형 파악이 관건이다 | 때로는 자애롭게 때로는 엄격하게 다루어라 |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전례】 제갈각, 난공불락의 단양丹楊을 얻다 제11편 구지九地: 아홉 가지 지형의 작전 원칙; 전쟁터의 상황에 따라 싸우는 방식이 다르다 | 용병의 여덟 가지 원칙 | 적지에 침투해서 싸우는 네 가지 비책 | 군대를 상산의 뱀처럼 부려라 | 지붕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거둔다 | 포위되면 방어하고 어쩔 수 없으면 싸운다 | 패왕의 군대 | 전쟁은 처녀처럼, 토끼처럼【전례】 한신의 배수진으로 승리를 거두다 제12편 화공火攻: 불로 공격하라; 화공의 다섯 가지 유형 | 전술에 따른 화공의 다섯 가지 원칙 | 나라를 안전하게 하고 군대를 온전하게 하는 법 【전례】 적벽대전 제13편 용간用間: 간첩을 활용하라;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으라 | 다섯 종류의 간첩 활용법 | 간첩의 임무와 이중간첩의 활용법 【전례 1】 회음후 한신의 몰락도 용간 전략 때문이다; 【전례 2】 항우, 모사 범증을 잃다; 【전례 3】 간첩이 아는 것 없이 돌아가면 의심받는다 참고문헌;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