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병법를 우연히 읽었다. 손자가 도가를 배경으로 전장을 중심으로 했다면 오자는 법가를 중심으로 어떻게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에 주력해서 상호보완관계에 있다. 1 손자는 춘추시대에 살았고 당시는 주나라의 봉건제가 유지되어 패권다툼만이 있던 시기다. 하지만 오자는 정복전쟁을 통한 천하통일이 진행되던 전국시대가 배경이 되며 철기와 기병이 도입되어 보다 참혹한 전쟁이 발생하고 있었다. 오자는 태어난 위나라에서 벼슬을 얻기위해 거금을 탕진하고 마을 사람들이 이를 비웃자 30명을 죽이고 노나라로 도망쳐 효경을 저술한 공자의 제자 증자에게 수학한다. 6
결국 금력이 아닌 학력을 통해 장군이 된 그는 제나라와의 전쟁에서 사람들이 제나라 아내를 둔 그를 의심하자, 아내를 죽였고 다시 진나라의 압박에 고민하던 위나라로 돌아가 76회의 전투에서 지지않았고 오히려 진나라의 성 5개를 점령하여 인정을 받는다. 그는 진나라의 법가의 방법대로 능력본위로 인재를 등용했고 병사들과 동고동락해서 신망을 얻는다. 하지만 너무 큰 세력을 얻자 위문후의 견제를 받아 초나라로 다시 망명하여 초나라의 국부를 증진시키고 인재를 등용하여 군사력을 강화하여 6국을 점령하여 진나라와 양강구도를 추진했다. 7 하지만 초도왕이 사망하면서 기존 세력에 의해 살해되어 파란만장한 인생을 마감한다. 8
저자는 위문후를 알현하여 병법에 대한 식견을 설파하려하자 왕은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겉을 보면 속을, 과거를 통해 미래를 알 수있다고 이야기하며 왕의 본심은 그러하지않다고 주장한다. 가죽옷은 겨울에 입기에 따뜻하지않고 여름에는 시원하지않은데도 사시사철 짐승을 죽여 가죽을 벗기고 있고, 장창과 단창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레에 가죽을 덧대고 튼튼한 바퀴를 달게하고 있는데 이런 수레는 아름답지도 가볍지도 않아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 수있다고 증거를 제시한다. 11
카네기가 철강왕으로 성공한 이유는 외판원으로 시작한 그의 경력에서부터 알 수있다. 그는 제품홍보보다 외판을 구실로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리더가 말이 많으며 좌중을 압도하는 조직은 성장하지 못한다. 소통이 되지않으며 예스맨만을 양성하기 때문이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밴드오브브라더스에서는 미군 이지중대는 카랑탕을 사수하던 독일군 정예의 기관총공격을 받는다. 그들은 도랑으로 뛰어들었지만, 기관총공격을 막을 수없었고 조만간 박격포공격까지 당할 상황이었다.
중대장은 위기를 돌파하기위해 도랑에서 뛰어나와 돌격을 명했다. 1차대전때 기관총에 대한 돌격으로 1천만명의 전사자가 나왔었다. 하지만 유일한 대안이었고 다행히 독일군도 완벽한 기관총 사계를 구축하지 못해서 횡대가 아닌 좌우의 종대로 돌진하여 빠르게 이동하는 좌우의 표적을 기관총사수가 조준하기 어려워지면서 접근을 허용하게 되었고 수류탄 투척에 의해 제압되었다. 본능대로라면 도랑에서 죽어갔을 것이고 과거의 매뉴얼대로 했다면 전멸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알고 위기에 창의적으로 시도한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16
춘추전국시대에는 타국인재를 활용하는 나라가 패권을 장악하곤 했다. 제나라 손자와 초나라 오자서는 오나라에서, 위나라의 상앙과 초나라의 이사, 그리고 한나라의 한비는 진나라에서 활약했다. 이는 실력에 따른 출신제한없는 인재기용이라는 장점뿐만이 아닌 전쟁에 지형과 지리의 익숙함까지 더해진 까닭이다. 18 한신의 배수진은 단지 병사의 결사항전만을 요소로 하지않는다. 그는 배수진을 치고 조나라군 본영을 공격했지만, 퇴로가 없는 본진으로 도주하여 본진을 배수진으로 하여 결사항전하던 중 미리 숨겨둔 2천명의 정예병으로 텅 빈 조나라군 본진을 점령하여 기를 꺽었기 때문이다. 21
저자는 군주가 전쟁을 자기 판단에 의지하지 말로 종묘에 고하고 거북점을 쳐서 하늘의 계시를 얻은 다음에 결정하라고 했다. 현실주의자인 그의 비현실적인 주장은 의외로 보이지만, 군주가 백성의 생명을 아끼고 그들의 죽음을 애석해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위해서 강력한 효과를 준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현실적이다. 42 알렉산더의 세계제패는 장창보병대라는 극도로 훈련된 부대가 주력이었다. 하지만 후계자들은 장창보병대가 특정지역을 사수하는 강점에 대해 약점인 기동력부족을 기병으로 보완하는 것을 잊으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50
저자는 천하를 정복하려할 때 5번이긴 사람은 결국 화를 입고, 4번이긴 사람은 피폐해질 것이며, 3번이긴 사람은 패자가 되고, 2번이긴 사람은 왕이되나 1번이긴 사람은 황제가 된다는 말을 인용한다. 여러번 이겨서 천하를 얻는자는 드물고 오히려 망한 사람이 많다. 이는 나라를 잘 관리하여 중요한 순간에만 군사를 동원해야 함을 뜻하는데 역사적으로 보아도 수나라가 백만명의 군대를 동원하여 고구려를 침략했다가 멸망한 것에서 우리와도 관련이 있다. 51
아우스테리츠에서 나폴레옹은 트라팔가해전에서 패해 파리에서 쿠데타가 발생한다는 소문이 돈 상태에서 주력의 절반은 이태리에있었다. 멀리 체코까지 진격한 그는 오스트리아러시아연합군과 대치중이었고 그 병력만큼의 지원군이 러시아에서 다가오고 있었고 프로이센도 참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택할 수있는 경우의 수가 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없이도 나폴레옹을 물리쳤다는 명예욕에 빠진 러시아황제의 판단때문에 인생최대의 승리를 얻을 수있었다. 62
소수 정예병는 확실하게 전술을 시행하고 상황에 맞는 융통성을 발휘할 수있다. 대규모 징집병부대는 싸울 수있는 방법이 제약되어 단순해진다. 병사는 이기면 사기가 급속히 오르고 지면 급강하한다. 전세가 불리하거나 절망적이라고 생각되면 자연스럽게 궤멸한다. 장수는 평범한 병사들의 한계치를 염두에 두고 정예병이 필요한 전투를 미리 판별해야 한다. 정예병의 남용은 경계해야 하는데 그들이 전지전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모한 작전에 끝없이 투입되면 희생되기 마련이다. 63
한니발은 1개군단으로 로마에서 15년간이나 승리를 지속해왔다. 그가 패배한 이유는 본국이 지원대신 질시를 했기 때문이다. 한니발에게 고전하던 로마는 카르타고에 군대를 파견하기로 했고 같은 상황인 카르타고는 한니발에게 철수를 지시했다. 더 나빴던 것은 스키피오가 원하는 곳에서 싸우게 한 것이다. 자신들의 경작지가 피해볼 것을 싫어한 카르타고인들과 손실을 감수하는 로마인의 차이가 한니발의 패배를 가져왔고 결국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 98
스파르타가 그리스의 패자가 된 이유는 강인한 훈련과 어릴 때부터 공동생활을 통한 팀웍이었다. 하지만 패자가 되면서 다른 도시국가에서도 강인한 훈련을 따라하게 되면서 비교우위가 줄어들었고 전리품으로 금은보화가 유입되면서 사치하는 풍조가 사회에 만연했기에 패자로서의 지위유지는 길지 않았다. 노르웨이가 유전과 양식으로 막대한 부를 얻었지만, 그들은 분배대신 국부펀드를 운영하여 사회고도화에 재투자하는데 이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기도 하다. 103
롬멜은 트리폴리항에 도착하자 공습위험을 무릅쓰고 밤샘작업을 하여 하역을 마치고 바로 진격하여 영국군의 후미로 기갑부대를 우회시켜 신속하게 제압했다. 이는 공습위험을 피하고 대형을 갖추고 공격하는 정석을 위반한 듯이 보이지만, 그는 미리 정찰을 통해 영국군이 좌측면의 험지가 전차통과 불가지형으로 판단하고 방어선을 구축하지 않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공격한 것이었다. 방어선이 없는 곳을 통과하는 것은 신속이 대형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106
러시아혁명은 무리한 군사명령에서 시작되었다. 6주이상 걸리는 거리를 2주내에 이동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령을 받은 한 부대와 다른 부대사이의 시간거리가 1주나 벌어졌다. 병력은 독일군의 두배이상이었지만, 둘로 분리된다가 강행군으로 지쳐있었기에 독일군은 겨우 도착하여 지쳐있는 뒷 부대를 공격하여 사흘만에 격퇴했고, 먼저 도착하여 전열을 가다듬던 앞부대에서는 혁명이 발생하여 러시아는 소련이 된다. 무기를 가진자가 내 편에서 상대 편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가장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효과가 두배가 되기 때문이다.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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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옮긴이의 말
2. '손자병법'과 짝하는 전쟁예술의 고전, '오자병법'
3. 오기의 생애
4. 오기와 문후의 만남
5. 부국강병의 길
6. 상대를 정확히 파악하라
7. 강한 군대를 육성하는 방법
8. 지휘관의 자질
9.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라
10. 사기는 전투력의 원천
11.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