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회복을 위한 단련으로 가장 간단한 것은 산보(散步)입니다. 산보는 휴식을 취할 목적이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것을 말합니다. 걷기운동은 매우 좋은 단련법입니다. 특히, 병을 앓은 후의 건강 회복에 더욱 적합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신진대사를 촉진 하며 면역기능을 증강시켜줍니다. 바르게 산보하기 위해서는 산보의 요령과 시간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산보 전에 준비단계로 전신을 이완시킨 채 팔다리를 움직이고 호흡을 고르게 합니다. 산보를 할 때에는 태연자약(泰然自若)하게 한가로운 가운데 즐거움을 얻어야 하기에 고민, 걱정, 스트레스 같은 만사(萬事)를 잊고서 자연을 즐기는 마음으로 합니다. 한적한 뜰이나 공원에서 내키는 대로 걷듯이 걸음을 가볍고 느긋하게 하면, 온몸의 근육의 긴장이 완화되어 부드러워지고 근육긴장으로 인한 혈류의 압박도 해소되어서 혈액의 흐름도 부드러워집니다. 또한 피부와 근육의 노폐물도 자연스럽게 땀구멍을 통해 배출이 되므로, 안과 밖이 잘 소통되어서 온몸의 기혈순환(氣血循環)이 좋아집니다.
산보는 몸의 체력 상태에 따라서 시간은 길게도 짧게도 할 수 있는데, 다만 몸이 약간 힘들어도 고단하지는 않도록 하며 숨이 차서 헐떡거릴 정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옷은 몸에 꽉 끼이거나 달라붙는 옷보다는 넉넉하고 여유가 있는 것이 좋으며, 신발은 발에 잘 맞아야 합니다. 나이가 많거나 몸이 허약하면 지팡이를 짚어서 안전을 기하도록 합니다. 산보를 하는 시간으로는 첫째가 새벽 산보입니다. 옛사람들은 새벽에 푸른 솔밭이나 잣나무 숲에서 산보를 하면 기혈을 고르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도심에서는 도로변의 소음을 피해 한적한 공원이나 강변, 혹은 학교 운동장에서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식후의 산보로서 옛사람들은 식사 후에는 음식물이 위에 머물러 있으므로 반드시 천천히 수백보를 걸어서 소화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바쁜 업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 잦은 음주와 회식에 치여서 위장기능이 떨어지기 쉬운 직장인들은 식후 산보를 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는 잠자기 전의 산보로서 잠들기 전에 몸이 약간 피로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노령이나 스트레스, 긴장으로 인해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잠자기전 산보를 꾸준히 해주면 잠 들기가 쉬워집니다. 위에 말한 시간 이외에도 개인의 일상에서 여유 시간에 산보를 하되 빠뜨리지 않고 꾸준히 해주면 건강을 회복하는데 일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감수 = 자생한방병원(영등포지점) 곽남길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