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빅타스 팬이었던 제가..
이 블레이드를 쓰게 된 계기는,
평소 좋아하던 일본 선수들 중, 이토 미마의 플레이에 꽂혀서 지름신이 제게 찾아왔다고 말하고 싶네요. 이번 체코 오픈에서 이토 미마의 플레이 동영상을 보고 제가 너무너무 반할 정도였거든요.. ^^
이 블레이드를 9월 초에 구매했고, 사용한지는 좀 되었지만, 8월달 치질 수술 이후 아직도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정맥이 약해서 그런지 회복이 더디네요. 세달동안은 무리한 행동은 자제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비스카리아를 좋아하고, 비스카리아의 강력한 성능을 신뢰하기 때문에 비스카리아와 간단한 비교도 해보겠습니다.
감각이 많이 무뎌져서 개인적인 사견으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족한 부분 있으면 추가하거나 수정하겠습니다.
예전 조합 : 비스카리아 FL 92g + 빅타스 V>15 림버 + 닛타쿠 모리스토 SP 2.0mm
지금 조합 : 어쿠스틱 카본 FL 88g + 하이푸 고래(훈련형) + 닛타쿠 모리스토 SP 2.0mm
비스카리아는 비카, 어쿠스틱 카본은 어카로 줄여서 이야기하겠습니다.
2. 감각
순수합판의 감각 속에 카본의 금속성 타구음이 존재하네요. 나쁘게 말하면 참 애매한 특성입니다.
좋게 말하면 순수합판과 특수소재의 감각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걸 얇은 두께의 블레이드로 잘 구현하고 있네요.
두 블레이드를 비교하자면 비카는 어카보다는 좀 더 든든한 느낌이며, 기계적이고 날카로운 감각이라면 어카는 비카보다 울림도 더 있고 자연스러운 감각을 갖고 있습니다. 어카가 근소하게 더욱 깊숙히 공을 잡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타구시 은은하게 울리는 금속성의 '떵떵' 소리가 매력입니다. 돌출러버도 충분히 좋은 조합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어카의 너무 딱딱하지 않고 충분한 피드백과 단단하고 직접적인 중국러버의 감각이 절묘한 조합을 보여줍니다. 훈련형 고래의 금속성 타구음과 어쿠스틱 카본의 미세한 금속성 타구음도 마음에 들었고요.
이토 미마 선수도 고경도 중국러버에 돌출러버를 조합했으니 어느정도 검증된 조합이라 생각해도 될까요..? ^^;
3. 성능
비카의 성능이 단연 앞서네요.
그래도 탁구는 감각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충분히 비교할만합니다.
비카는 기계적으로 공을 집어주었다가 튕겨내는 느낌이었다면, 어카는 좀 더 자연스러운 감각에 공을 조금 오래 잡아주어 보내는 느낌이 듭니다.
점착러버를 쓴 포어핸드에서는 짧은 공을 놓기가 유리할 것이고, 백핸드의 돌출은 컨트롤이 근소하게 좋아졌습니다. 단단한 러버를 쓰니 돌출러버쪽도 직접적이고 탄탄하게 받혀주는 느낌이 맘에 들었습니다.
비카는 자동으로 공을 쫙쫙 쏘아내는 느낌이었다면, 어카는 비거리 조절이 비스카리아보다 용이하고 충분한 임팩트를 가했을 때 위력도 훌륭합니다.
전면 러버가 달라서 단순 반발력 비교는 힘드나, 후면으로 쳐보면 비스카리아가 빠른 타구반응을 보여줍니다. 비스카리아로 치는 모리스토 SP는 확실히 빠릅니다.
4. 실전
어카에 적응 후 플레이스타일이 바뀔줄 알았는데, 그대로네요... ㅡ.ㅡ
모든 타법에서 충분히 만족할만한 성질을 보여줍니다.
저경도(독일 경도 40도)의 독일제 러버에서 고경도의 중국러버(고래는 아주 단단하기로 유명하죠)로 아주 큰 차이로 전향했는데도 말이죠.
중국러버라고 해서 특별히 타법을 바꾸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딱히 그럴 생각도 없고요. 그래도 중국러버가 가지는 장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스타일 자체가 애당초 중국러버에 알맞은 타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드라이브 후 공 뜨면 바로 스매시 때리는 스타일입니다.. ^^;
다만 운동을 하지 못해 전체 기량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신체 밸런스나 속도가 많이 떨어져 둔한 상태입니다. 요새 큰 점수차로 전패를 하고 있어 자신감이 상실했네요..
이는 제 실력이 문제지, 용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앞면을 중국러버로 바꾸다보니 임팩트에 조금 더 신경써야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세부적인 적응기간을 거치면 용품에 대한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5. 총평
-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느낌도 있지만, 카본의 감각과 현악기 시리즈 특유의 자연스러운 감각을 잘 융합한 블레이드. 확실히 고급스러운 타구감입니다.
- 어쿠스틱 카본이너가 순수합판 감각에 근접하여 어쿠스틱에서 전향하기에 문제가 없다면, 어쿠스틱 카본은 그것과 달리 닛타쿠 현악기 시리즈의 제조기법(제조사에서 명명한 일명 현악기 제법, 목판층 사이를 접착할 때, 동물성 접착제를 사용하며 목재내부까지 접착제를 스며들게하여 자연스러운 타구감과 접착력을 충족시킴)을 이용한 새로운 특수소재 블레이드라 생각해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즉, 얇은 특수소재 블레이드 사용자가 닛타쿠 현악기 시리즈를 찾을 때 매우 적합한 모델이라 생각합니다.
→정정하겠습니다. 어쿠스틱을 시타해봤는데, 다른 블레이드의 느낌이기는 하나, 전향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 임팩트에 따라 폭넓은 구위주절이 가능할 듯 하나, 전반적으로 정직한 특성을 보여주는 블레이드
- 일반 FL이든 라지 FL이든 제 취향의 그립감은 아니네요. 어쿠스틱(&바이올린) 라지핸들과 어카(&어카이너)의 라지핸들은 다르더라고요. 어쿠스틱 라지핸들이 딱 좋아보이는데말이죠.. ^^;
사실은 이토 미마를 향한 팬심에서 샀는데,
탁구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하고 다양한 플레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특히 후면 돌출 컨트롤이 편해졌기 때문에 비스카리아에서 어쿠스틱 카본으로 전향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비스카리아는 제가 감각과 실력이 좋아져 상위부수로 올라간다면 높은 성능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다시 주력으로 사용할 날이 올 것 같습니다. ^^
구매/수령받은 블레이드입니다.
윙도 갈아내고..
그립테이프도 붙여봅니다. (떼어내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어카의 매력적인 합판층입니다.
첫댓글 그 힘든 수술을 하셨군요.
극강의 아픔....
얼른 쾌차하세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불금,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탁구를 하니까 회복이 계속 안되네요. 날 잡고 아예 탁구 자체를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전 1달 쉬었었죠 ㅎ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후기 있으면 또 정리해서 올려야겠습니다.
터보탁구님 즐거운 금요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이토미마 선수 플레이를 보면서 저도 관심이 가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금요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토 미마 선수가 이번에 일낸거 같습니다. 허3프로터보오렌지도 기대하고있습니다.. ^^
제가 정말 갑갑해하는 전형이시군요.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이 늦었네요.
더 좋은 사용기 나오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그리고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자세한 용품에 대한 정보와
시타 사용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새로운 러버 받으면 후속 사용기도 올릴게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