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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5일 쌍용자동차 죽음의 행렬을 멈추자는 뜻의 '사랑합니다 함께 삽시다!'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서울 거리를 걷는 종교인들 ⓒ강한 기자 |
5대 종단 종교인들이 주도하는 쌍용자동차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100일 국민캠페인의 하나로 시작된 ‘생명살림 국민행진’이 12월 15일 서울에서 열렸다. 10월 20일에 처음 시작된 종교인들의 행진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올해 예정된 마지막 행진이었다.
오전 11시 서울광장을 출발한 불교 · 천주교 · 개신교 · 원불교 · 천도교 등 5대 종단 신자 80여 명은 충정로, 마포대교를 거쳐 여의도공원까지 4시간 동안 약 10킬로미터를 행진했다. 덕수궁 대한문 앞과 마포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사랑합니다”, “함께 삽시다”를 외치며 행인들에게 꽃을 나눠주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쌍용차 문제, 편 가르고 힘 겨루지 말고 어떻게든 만나고 대화해 풀자”
행진에 참석한 양한웅 조계종 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5대 종단의 노력에 대해 “종교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를 두고 함께했다는 것이 의미 있다”면서 “쌍용차 문제가 잘 해결되고, 앞으로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목소리를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섯 종교의 교리가 서로 다르지만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한목소리다. 종교인들의 행동이다 보니 간절한 기도의 정신이 퍼져 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상근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원로사목자)도 “5대 종단의 종교인들이 모여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면서 “사측이나 정치인들을 움직이게 하려면 사람들이 좀 더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진에 참여한 한 수녀는 “한 걸음에 생명 하나를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꽃을 들고 걸었다. 참가자들과 손을 잡고 명상할 때는 내 안에서 뜨거운 회개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여의도공원에서 행진을 마무리하며 도법 스님은 “강정마을, 쌍용차 등 첨예한 갈등 현장을 들여다보면 갈기갈기 찢어지고, 서로가 등 돌리고, 가슴 속에 분노, 미움, 두려움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만나고 소통하고 대화해 새로운 방식으로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법 스님은 “첫째, 쌍용차 문제 국정조사의 시기를 못 박자. 둘째, 대안을 찾기 위한 노 · 사 · 정 · 종(노동자, 사측, 정치권, 종교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자. 셋째, 노 · 사가 직접 만나고 대화해 풀자는 세 가지 제안을 박근혜 · 문재인 대통령후보 선거대책본부와 만나 제안했고, 양측 모두 수용했다”고 전하며 “종교계가 방향을 잡고 중심을 세워 균형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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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선전물을 나눠받은 어린이들이 행진을 지켜보고 있다. ⓒ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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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덕오거리 부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명상에 잠긴 종교인들 ⓒ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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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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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지인 여의도공원 도착 전 국회의사당 앞에서 벌이는 퍼포먼스 ⓒ강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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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합니다! 함께 삽시다!" ⓒ강한 기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