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목수였어요?
지난 주일 예배를 마치고 식사하는데
밖에서 우당탕 소리와 비명 소리가 들렸다.
야외테이블 위에 맛있는 곰취 냉면 그릇을 올려놓고 앉다가 의자가 무너지며 나왔던 소리다.
야외테이블에 니스칠까지 해 놓고 의자 한쪽이 망가진 걸 보고
이학우 안수집사님이 보강 작업을 해야겠다고 했는데….
나무 안에 벌레가 갉아서 못이 헐렁한 상태인데
사람이 앉으니, 못이 빠지며 무너진 것이었다.
다치거나 멍든 곳은 없다는 양 집사님.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 나머지 야외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유 집사님 인도로 우리 자오쉼터 교회에 처음 오신 김문식 성도님께서
“목사님 망치와 못이 어디 있나요? 저거 고쳐야겠습니다.”라고 하신다.
망치와 못이 있는 곳을 알려 드리니 망치와 못과 전동 드라이버까지 가져오신다.
야외테이블을 엎어 달라고 하니 집사님들이 엎어 놓는다.
김문식 성도님은 능숙하게 못질하신다.
“전직 목수였어요?”라고 물으니 그렇단다.
몇 개의 못이 추가로 박히니 다시 튼튼한 야외테이블이 됐다.
갑자기 떠오르는 여호와이레.
조금 쉬다가 집에 가시면서 인사를 하신다.
우리 유 집사님과 동갑이니 칠순이 훨씬 지나신 분이다.
“다음 주일에 봬요.”라고 인사드리니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