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장
예리 윤정화
살다보니 갑장이 제일
편하다는 생각이 드는 찰나
동시대 같이 겪다보니
통하는 것이 아주 많으리
인디언 속담처럼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
함께 익어가는 모습속에
비추는 거울로 세파를 견디리
같은 나이 먹은 어른이라
묵은 체증이 내려가심이여
또 다른 자기자신의 산모습이라
마음이 더 쓰인다
좋아하는 코드까지 닮음
해동무로 웃고 달동무로 운다.
동생
예리 윤정화
오빠와 언니도 골고루 있음
좋겠지만 동생이 더 필요하듯
이것저것 해주고 싶은 게
많았던 소시적에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쁨도 받고 시킴도 당한다
여동생이 있음 밤새도록
지지배배 촉새의 하루이리
사이좋은 자매는 흥미진진
꿈같은 시간 보내리
서로 갖겠다고 아웅다웅
순간의 접시는 깨지리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소리
서로의 심장이 마주치는 잠듦이리.
언니
예리 윤정화
오빠보다 언니가 있음
좋겠다 생각한 적 있던 나날들
어린 마음에 밥을 차리는 것
싫어서 은다 소리 많이 뱉는다
언니는 알뜰살뜰 챙겨주고
이해해 주는 살림꾼으로 쫑알거린다
식구 많은 친구를 부러워 하듯
대가족집에 놀러 갔던 시절
오빠가 있어 좋을 때는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용돈 받을 때
몸이 약한 오빠 군것질 먹는 족족
가까운 천적에게 빼앗긴다
누군가의 언니나 동생으로 사는 지금
오빠의 큰 품이 그리우네.
오라버니
예리 윤정화
잃어버린 아름다운 시간을
되찾기 위하여
한번 가면 다시 못 올 강을
건넌 이 보고픈 마음 추스리듯
생사의 귀로에 놓인 자
쓸쓸히 저물지 않았음 하는 바램
먼저 인생길 걸으셨으니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고 싶은 맘
어이 없는 일로 아까운 목숨
잃은 자의 원한을 풀듯
본인보다는 지혜롭고
어질며 총명하심에
모시고 답답한 일 생길 때
속시원한 해답 구하고 싶었을 뿐
다른 의도는 진정 없음을 표명하오
부디 안심하시길 오라버니.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윤정화 2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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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6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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