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문고 70
어느 날 갑자기
아사히나 요코 지음, 미즈모토 사키노 그림, 고향옥 옮김
2023년 10월 23일 | 값 13,000원 | 152*224mm | 180쪽
대상 독자 초등학교 5~6학년 | ISBN 9791192665290 (73810)
주제 분류 아동> 창작동화, 일본 동화
키워드 다양성, 자유, 성역할고정관념, 외모콤플렉스, 성차별, 성평등, 정체성
교과 연계 5학년 1학기 국어 독서 단원.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요 | 5학년 도덕 5.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
6학년 2학기 국어 5. 글에 담긴 생각과 비교해요 | 6학년 도덕 4. 공정한 생활
‘성 역할 고정관념’이란 무슨 뜻일까요?
타고난 성별에 따라 행동이나 생각을 제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조를 말합니다.
주변의 어른이나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여자애가 좀 얌전히 굴어야지.”, “남자애가 툭 하면 울어서 어떡하니?”라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요? 이런 말들도 ‘성 역할 고정관념’이라고 할 수 있어요.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이렇게 하자고 암묵적으로 약속한 거죠.
아이를 키우는 것은 여성의 몫이고, 남성은 밖에서 일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또 회사에서 중요한 직책은 남성에게 맡기고, 차를 대접하거나 사무는 여성에게 맡기는 것. 요리 잘하고 자상한 사람은 여자다운 것이고, 힘들어도 나약한 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외모가 달라진 시온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루미나와 반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가진 고정관념은 없었는지 돌아보고, 외모가 어떻게 바뀌든 자기 자신은 항상 똑같다는 고유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시다.
남자답고, 여자다운 외모가 그렇게 중요한가?
자기가 멋있다고 생각한 대로 자유로운 복장으로 다니면 안 되는 거냐고?
6학년 루미나는 새 학기 첫날부터 할아버지와 크게 말다툼을 합니다. 찢어진 청바지에 후드 티셔츠가 여자답지 못한 차림이라면서, 동생 다케루의 입학식에 예의에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나요?
그런데 학교에 도착했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평소에는 여성스러운 단발머리에 치마만 입던 반 친구 시온이 삭발한 채 등교했거든요. 루미나는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아니었나 봅니다. 시온을 스님이라고 놀리거나 흘끔거리면서 자기네끼리 속닥속닥 뒷말을 합니다.
루미나는 의문이 생깁니다.
학교 규칙으로 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머리카락 길이가 그렇게 중요한 걸까?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가 더 중요한 거 아닐까?
서로의 자유를 존중할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의 영역은 더욱 넓어집니다
태어난 동네에서 거의 평생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어난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 가서 꿈을 찾는 사람도 있어요. 또 행복하게 지내던 고향에 전쟁이 일어나서 위험을 피해 다른 나라로 쫓기듯 피난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장소도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로 달라지는데, 하물며 생김새며 옷 입는 스타일, 말과 행동은 사람마다 각양각색으로 다른 것이 당연하겠지요?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마주치는 것은 더는 드문 일이 아니에요. 거의 집 안에 갇혀 살다시피 했던 장애인들도 거리로 나오고 있으며, 성적 지향이 다른 사람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지요.
이렇게 사회가 다양해질수록 동료 시민의 자유를 존중하는 방식은 더욱 섬세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인간답게 살아갈 자유가 있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자유가 있습니다. 물론 원하는 머리 모양을 할 자유도 빼놓을 수 없지요. 그러한 자유들을 존중할 때 우리는 서로 다름을 좀 더 세련되게 인정하고, 스스로 누릴 수 있는 자유의 영역도 훨씬 넓어질 거예요.
차례
1. 루미나
2. 시온
3. 단 둘이 우산 속에서
4. 더 자유롭게, 더 다양하게
5. 미용실 원장님, 게이코
6. 상처받은 마음
7. 결심
8. 한 발짝 내디딜 때
9. 울타리 걷어내기
10. 작은 변화
옮긴이의 말 _ 자유는 서로를 존중함으로써 지켜집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아사히나 요코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나 츠쿠바여학원단기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작품으로 《심술쟁이 아빠에게 꽃다발을》, 《‘복수할 거야’라고 그 녀석은 말했다》, 《유이는 우리 누나》, 《내가 싫어하는 그 애》, 《더는 도망치지 않아!》 등이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는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첫 작품입니다.
그린이 미즈모토 사키노
1995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드러운 선과 색채로 책이나 잡지,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삽화를 그린 작품 중 《아이를 위한, 돈이란 무엇인가》가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습니다.
옮긴이 고향옥
대학과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 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동안 《바라우미 여우 초등학교》, 《바이 바이》, 《나는 입으로 걷는다》, 《있으려나 서점》, 《나와 그 녀석의 마지막 경주》, 《민담의 심층》 등 수많은 어린이, 청소년 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러브레터야, 부탁해》로 2016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어너리스트 번역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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