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뜨뢰 YH의 식단은 간소합니다.. 테두리가 딱딱한 빵, 슬라이스치즈, 슬라이스햄, 요플레(2종류),
우유, 쥬스, 버터, 잼(딸기,사과,꿀), 커피(카푸치노,에스프레소), 씨리얼(4종류).. 우쒸 많아 보이네..
산초는 우유, 버터는 아예 못 먹고.. 커피는 아무리 시도해도.. 설탕과 프림을 듬뿍 넣어도 여행내내
친해지지 않았습니다.. 섬초는 잡식성.. 정글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 무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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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잔은 의외로 큰 도시.. 메트로란 말에 속아 지하철만 찾아다녔던게 화근.. 잠시 헤메었습니다..
정리해보면.. 버스는 버스, 메트로는 위는 전차 아래는 버스, 트램은 위는 전차 아래도 선로를
달리는 물건.. 다른 나라는 모르겠고.. 스위스는 그랬습니다..
- 로잔YH..리셉션시간이 일러 짐을 맡기고.. 카메라의 용량이 다 차서 메일로 전송을 시도해 보려고
인터넷카페의 위치를 확인하고 길을 떠납니다.. 모든 YH의 인터넷은 한글지원이 안되었고..(약5sf/30분)..
카페에서 한참을 씨름합니다.. 다음이나 야후의 한글화면은 뜨는데 꼬부랑 글씨 자판의 움직임이 아무래도
내나라 같지 않아 자력전송에 실패..(사설인터넷카페-2sf/15분)..결국 전송을 부탁하는데..
10분도 안되는 전송시간에 완료.. 주인장 둘이서 메일값 때문에 한참 얘기를 주고 받더니 20sf(약2만원)..
날벼락.. 물릴 수도 없고.. 울며 겨자먹기로 지불합니다.. 엔터키 하나면 치면 되는 것을..
그러나 로잔을 떠나 국내에 확인해보니 메일 전송 실패.. 뼈아픈 경험입니다..
여러분은 우리처럼 실수를 하지 않겠죠.. 우리만해도 기계문명 속에서 살기가 빡빡한 구세대 인물...
- 점심을 먹고.. 로잔의 거리사냥에 나섭니다.. 거리의 예술가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사뭇 기대를 했건만..
쓸쓸할 정도로 추운날.. 거리를 나선 예술가는 눈에 띄지 않았고.. 초라한 행색에 목발 2개로
자유자재로 공을 튀기는 사람, 바이올리니스트 1-2명만이 행인들의 시선을 모으지도 못한채..
바이올린 선율 조차 추위에 동강동강 끊어져.. 거리의 쓸쓸함을 더합니다..
반면, 상가의 아울렛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광장의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생 프랑수아교회를
둘러 본 우리는 눈오는 거리를 걸어 노틀담대성당을 찾아갑니다..
- 노트르담 대성당(Cathedrale Notro-Dame)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 800년전의 고딕 양식 건축물.. 소문처럼..
높은 지대에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과 입구의 문에 새긴 조각이 첫 눈에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부분보수에 들어갔는지 건물의 한쪽은 출입이 통제되었지만 다행히 정문은 관광객들에게 개방..
내부로 들어서자 선명하고도 화려하기까지 한 스테인드그라드가 큰 창문들에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고..
Rose Window라 불리는 한 쪽 벽의 스테인드글라드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드물게 넓은 회당.. 조각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교회라는 인상을 짙게 느끼게 합니다..
수녀님꼐 2sf/1명 기부하고 성당의 종루까지 돌계단을 오릅니다.. 하나,들,셋.. 고동마냥 꼬부라져 올라가는
계단 곳곳에 작은 창이 나있고.. 어디쯤엔가.. 종부랄이 산초 얼굴보다 큰 종이 여럿 종루에 걸려 있습니다..
스위스에서는.. 도시나 산간 할 것없이 시각을 알리는 우렁찬 종소리를 듣게 되는데.
그 종소리의 음원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되니.. 그 소리의 우렁참이 실로 실감이 납니다..
이 성당은 전통적으로 밤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사람이 소리를 질러 시간을 알리는 관습이 남아
있다는 데..확인해 볼 도리라 없는 게 유감.. 이백열아홉, 이백스물.. 종탑에 다다랐습니다..
산초와 섬초의 셈도.. 같이 오른 두 외국 여학생의 셈도.. 각기 달랐지만 어차피 의미없는 일이죠..
잠시 흉내를 내어 봤을 뿐.. 로잔을 사방으로 휘-이 둘러 볼 수 있는 높은 곳입니다..
스위스 북부 사람들이 영어를 구사하는 반면 유난히.. 고집스레 불어만 하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
키크고 전형적 미녀, 미남에 패션을 선도하는 북부와는 달리 약간 작고.. 차선의 미모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도시.. 불어를 모르는 우리를 조금 더 피곤하게하는 도시..
그 시가를 넘어 멀리 레만호까지 조망할 수있는 시야가 탁 트인 노틀담의 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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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68/3_cafe_2008_04_07_21_59_47fa18efc931e)
-노틀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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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68/7_cafe_2008_04_07_21_59_47fa18d3e7eb5)
![](https://t1.daumcdn.net/cafefile/pds68/14_cafe_2008_04_07_21_59_47fa18c89501b)
- 로잔 YH
스위스모든 YH의 구조는 동일합니다.. 시멘트 골격에 방들과 가구들이 어울어져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구조.. 하지만 각 YH마다 저들 나름대로 개성이 있었죠.. 시옹의 YH가 오래되어 시멘트 골격이
전체를 지배하는 충충한 느낌이었다면 .. 로잔YH는 목재와의 조합이 돋보였고 사각 뜰을 객실로 가둔
모습이 편안한 느낌을 주었읍니다.. 스위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한옥의 마당을 연상했다면 이상할까요?
< 로잔YH의 아침 >
사각 square를 둘러 싼 목조 숙소
안 뜰 사각 뜰 안 잔디밭에
풀꽃들이
아침을 맞고 있다
길너머 레만호에 정박한 요트의 돛을
밤새 찰찰 흔들던 바람이
하늘을 지나며
간간이 뿌린 이슬비를
한 잎마다
지난 밤 기억처럼 보듬어 안고
아침을 맞고 있다
저기 저 종다리의 맑은 아침소리를 흉내내듯
한껏 하얀 꽃잎 펼치고
이제 막 오른 아침햇살 사이로
사각 뜰 안
막 씻은 듯 말끔한 얼굴을 하고
아침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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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어댑터.. 미리 준비해서 가지고 가지 못한 우리는 숙소마다 리셉션에서 어댑터를 빌렸습니다..
5-10sf를 맡기고 담날 아침 되돌려 받는 식으로.. YH에서 주로 묵으며.. 청소년들의 숙박장소라는
고정관념을 깨긴 했지만.. 대도시 로잔의 YH는 유달리 학생들로 북적북적거리는 곳이었습니다..
스위스의 가족단위 뿐만 아니라 각국의 여행자들이 노소에 관계없이 편안히 묵을 수 있는 숙소..
저비용의 배낭여행자는 도미토리(약30sf)를.. 우리처럼 중년의 여행자는 트윈(약50/1인)을..
- 몽뜨뢰-로잔구간의 레만호에서 유람선을 타보고 싶었지만 겨울 유람편수는 없었고..
정기 출퇴근 배편만 있었습니다.. 선상에서 바라보는 스위스의 또다른 모습이 못내 아쉽습니다..
대신..
레만 호숫가에 선.. 섬초와 노오란 개나리와.. 나는..
그 맑은 호수..에 뜬 달.. 햇살과 백조와 정박한 요트.. 호수너머 샬레와 설산.. 을 바라보았습니다..
** 3/17일
몽뜨뢰-로잔YH(1시간)-카페-생 프랑수아교회-팔레광장-노트르담대성당-몽드농공원-로잔YH
첫댓글 예기치않은 엄청난 계단길... 짐을 들고 오르느라 고생했던 기억...결국 시간에 쫒겨 첫여행 때는 성당스텐드그라스를 보지 못하고 돌아서는....ㅠㅠ...사진솜씨도 프로시군요.....
강화댁님 몸빼바지 입고.. 낑낑대며 올라가는 모습.. 눈에 선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