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카타리나 님께서 쓰신 이길자 여사님의 부고 공지를 뒤늦게 접했습니다.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 10시 즈음에, (교수님의 빈소와 같은 장소이기도 했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이 여사님의 빈소를 찾아갔습니다. 도착하니, 장영주 선생님과 장영림 선생님, 그리고 두 분의 남편분(박 선생님, 전 선생님)께서 맞이해 주셨습니다. 어제 밤에는 장 교수님의 친구분이신 류해욱 신부님, 교수님의 대녀이자 제자이신 이경순 선배님, 그리고 샘터에서 함께 하셨던 이미현 선생님(카페 아이디 '주머니쥐')이 조문을 다녀오셨다는군요.
워낙 연세가 많으셨던 관계로, 이 여사님께서는 지난 몇년 동안 폐렴 및 신장 투석 등의 지병을 갖고 계셨다는 설명을 장영주 선생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래도 최근의 입원 당시만 해도 잠시 증세가 호전되는 듯 했는데, 불과 며칠 전 혈압이 낮아지는 방식으로 병세가 악화되면서 그만 이틀 전 선종하셨습니다. 그나마 돌아가시기 직전 자녀, 사위, 손주 등 식구들 앞에서 서로 "사랑한다"는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장영주 선생님께서는 "오랫동안 가족들과 함께 하셨던 어머니가 이제는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 아직도 꿈인듯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슬픔을 표하셨습니다. 제게는 지난 2009년 교수님께서 돌아가신 당시, 이 여사님께서 교수님 영정 앞에서 "미안해"를 외치며 슬퍼하시는 모습을 직접 본 기억이 났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직접 여사님을 찾아뵙고, "항상 교수님 곁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올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럴 기회가 허락되지 못했네요.
시간이 좀 지나서 2년 여 전 장병우 사장님의 장례 이후에 오랫만에 사모님, 아드님 내외와 자녀 가족이 도착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소람(카페 아이디 '미카')-아름냥과 범서 군도 도착했고요. 그리고 교수님의 막내 동생분이자 그동안 이 여사님과 같은 집에서 생활하신 장순복 선생님께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쉽게도 준서 씨, 민수-건우 군 등은 오후 늦게 (아마도 장례미사 예정 시간) 온다고 해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오늘 이 여사님의 빈소를 찾아가면서 소중한 분을 떠나보냈다는 슬픔이 컸지만, 동시에 감사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명수필가, 희망전도사 장영희 교수님이 있도록 해주신(물론 나머지 가족분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고요) 분을 기억하는 자리였으니까요. 이제 하늘나라에서 남편분과 둘째 따님, 외아드님과 재회하셨을 이 여사님께 주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편히 쉬세요.
첫댓글 소식만 전하고 찾아 뵙지는 못하는 도리를 못하는 사람이네요. 앞세우신 자제분들과 만나시겠지요? 날씨도 쨍하고 마음도 아픈 날 입니다.
추운날 걸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ㅜㅜ
할머님 계실 때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감사를 올리고 싶어서...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웠어. 소람(미카) 언니랑 준서-범서 오빠, 건우-민수 등도 수고 많겠다. 내일 천안에 잘 다녀오고.
귀하신 분들이 이렇게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분의 품으로 돌아가시니 안심이 되면서도 슬픔이 깃드는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수없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장교수님의 글에 이끌리어 늘 마음으로 존경했고 그리도 빨리 돌아가셔서 너무도 슬펐습니다.
마치 "작은아씨"들을 옮겨 놓은것같은 착각도 들지요~
그분들의 후대가 주님안에서 아름다운 삶을 이루어 가시기를 기도드리며 항상 응원합니다.
소식을 자세히 전해주신 카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인의명복을빕니다
수산나 어머님의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