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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의 화폐를 흐리브냐라고 부릅니다. 그리브냐 라고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1 흐리브냐는 지폐입니다. 그 아래에 꼬삐이까?? 발음하기도 힘든 동전이 있습니다.
1흐리브냐는 100꼬삐이까? 입니다. 1흐리브냐가 지금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60원정도
그러니 10꼬삐이까는? 6원입니다. 제가 아직 이나라의 돈 개념이 약해 꼬삐이까 이건
대부분 안 받아요. 호주머니에서 출렁거리거나, 집에 막 돌아다니는게 싫어서요.
그런데 이걸 안 받고 그냥가면 고맙데요.
이렇게 생겼어요. 가장 많이 접하는 돈이에요.
이건 고액권입니다. 제가 지금 50원, 20원짜리가 없어 찍지를 못했네요. 100원에 있는 인물이 타라스 쉐브첸코입니다. 이 사람이 가장
유명한듯 키예브 국립대학도 쉐브첸코 대학이고, 그 앞에 공원도 쉐브첸코공원, 타라스라는 이름도 참 많이 보이네요. 동상도 많고요.
다른 두 사람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애물단지 취급 받는 동전입니다. 이것들도 이름이 있는데, 이름이 까삐오끄? 어려워요. 50머시기부터 5 머시기까지.
1머시기도 있는데, 구하기가 안 쉽네요. 1, 5는 은색이에요
그리고 5, 10머시기들은 자석에 달라 붙어요. 10 머시기 중에 안 붙는 것들도 많은데, 어떤 놈들은 자석에 붙어요.
이 나라에 오면 분명 부자가 된 느낌, 아니 보통 생활을 할 때에는 아주 풍족합니다. 그래서 마음껏 쓰다보면 상상외로 많은 돈이
나갑니다. 앞에 한 달 생활비 100만원이면 살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 제가 한 달 살아보니 이번달 월세가 좀 적게 나와 생활비를
50만원정도 있었는데, 많이 부족하네요. 제가 술 안마시죠? 어디 제대로 놀러 간 곳 없죠? 여자랑 미팅같은 것도 없었죠?
제가 이곳에서 한 것이라곤 가정교사 데리고 와서 수업 몇 번 받은 것, 그리고 호사라고 할 수 있는 비싼 담배 사 피우는 것 말고는
없는데, 이 달 월세빼고 생활비만 100만원정도 들었어요. 통역 직원 왈~ 사장님 그 돈 벌써 다 써셨어요? ㅎㅎㅎ 그러게?
나도 모르겟어~~ 저도 머리를 갸웃거리고 있어요? 어디갔지?? 이렇습니다. 소리없이 가랑비에 옷 젖듯이 돈이 잘 나갑니다.
무턱대고 써다보면 거지 꼴 못 면한다!! 좀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 이나라에서 돈을 찾으려고 은행을 갑니다. 꼭 은행 안에 있는 ATM기를 사용하세요. 카드 복제가 심하니까요. 그런데 심각한 것은
한 번에 20,000원 (흐리브냐 쓰기 귀찮아 그냥 원으로 씁니다)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안나옵니다. 1번에 1000원 우리돈으로
6만원정도. 100만원 찾으려면 날 샙니다. 정말 정말 짜증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수수료가 싸냐? 절대 아닙니다. 제가 지난 주에
찾으러 갔다가 직원에게 시켰습니다. 니가 좀 찾아라!! 그리고 집에 와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수수료 및 비용이 17.5% 나갑니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을테고, 환율변동에 따른 차이도 있겠지만, 제가 찾아 계산해 보니 저정도 비용이 나갑니다. 엄청난거죠.
한국에서 100만원 넣고, 이 나라에서 찾으면 825,000원 찾는거죠. 참 이나라 은행 이율 아세요? 보통 예금이자가 25% 수준입니다.
1억 저금만 해 놓고 있어도 이 나라에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근데 불안하죠. 이 은행이 우리나라 새마을 금고수준도 안되는
것 같아서요. 예금자 보호법 이런 것도 없죠. 푼돈 받아 먹고 살다가 다 날릴 수 있어요. 대신에 우리나라 한국은행 같은 중앙은행이
있는데, 여기에 달러로 맞기면 이자가 작년에 8 ~9%라고 했고, 올해 15%까지 올랐다고 하는데 정확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맞기면
그나마 좀 안전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치기라는 것이 나오는데, 아쉽게도 여기는 한국 사람이 얼마 없어요. 그래서 이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요. 그냥 수수료 왕창 내고 찾아 쓸 수 밖에는 없네요. 일단 돈과 관련 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께요.
참고 : 아래 사진이 마이단에 있는 시청입니다. 가면 우크라이나 국기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오늘 찍은 것이에요.
시청 건너편에 이렇게 생긴 터널 같은 통로가 있어요. 여길 따라 오르막을 올라가 정상에 가면 대통령궁이 나옵니다. 후문 같은 곳이에요.
그곳에 가면 보초 몇 명 서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요. 제가 작년에 대통령 궁 앞에 아파트를 얻어 살았어 좀 알아요.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왼쪽으로 쭈욱~~ 끝가지 가면 국회의사당이 나오는데, 작아요. 그 뒤가 마린스키 공원이고요. 국회의사당 앞 길에서 또 좌회전해서
내려오면 마이단 광장이 나옵니다. 천천히 산책하면 좋을 것 같아 적어 봅니다. 오늘가니 뭔 공사를 하느라, 막아 놓았네요. 왼쪽으로 가면
통하는 길이 있으니 그쪽으로 가셔서 이 길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첫댓글 이것으로 제 밑천이 바닥이 났네요. 어제부터 갑자기 쌀쌀해졌어요. 옷을 여름 옷만 가지고 왔는데, 올 예정인 팀이 한 달 미뤄져 버리고........ 아이고 번거로운 일 생기네요. 이 나라 가을 풍경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외곽으로 나가면 해바라기라도 실컷 볼 수 있는데, 이것 보러 혼자서 움직이려니....... 9월이나 10월경에 헝가리 갈 때면 우크라이나 가을 이야기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전에 공원에 물든 단풍이 있으면 또 이야기 해 드릴께요. 지금은 할 이야기가 이제 없어요. ㅠ.ㅠ.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나라 가을 겨울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흥미로운 우크라이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하시는 일 잘 되시고 건강하세요!
아라비님~~~ 사진이 안보이는데~~~
와... 수수료랑 비용이 장난 아니네요... 한국도 이제 아침 저녁 쌀쌀한 느낌이 부쩍 들어요~~~
그래요? 다시 올려볼께요. 수수료 비용이 너무 비싸네요. 저도 놀랬네요. 아~~ 여름~~~ 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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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ㅎ 의외로 돈이 많이 들어가네요. 아껴야 잘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