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평생의 동반자와 함께 노년의 생활을 즐기는 데는,
영화만큼 비용이 적게 들고 재미있고 손 쉬우며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산책도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운동도 되는 등 좋은 점이 많지만
영화는 경로우대를 해 주기 때문에 4천원 정도면 관람이 가능하고
종로실버극장이나 을지로3가 명보극장에 가면
2천원으로 흘러간 영화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부부가 함께 바둑을 둘 수 있다면
이도 심심파적으로 더 할 나위 없을 것이다.
얼마전에 더스틴 호프먼이 감독한 <콰르텟>이란 영화를 보았다.
콰르텟(Quartet)이란 사중창이나 사중주로
4명이 함께 부르는 노래나 네사람으로 편성된 연주를 말한다.
이 영화는 전설적인 왕년의 내노라하던 늙은 음악가들이
그들만을 위한 요양원에 모여 살면서 일어난 일들을 그린 영화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80대 이상이다.
영화 콰르텟(Quartet)은 요근래 본 영화중 가장 좋았던 영화였고
나도 곧 그들과 같은 연배가 되겠기에 오랫동안 뇌리에 남았다.
우선 나이가 들면 실버하우스 또는 시니어타운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가 하는 문제와 같은 직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나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한 시니어하우스에 모여 살면
어떨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았다.
아직 정답은 찾지 못하고 있다.
영화 속의 음악가들은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매일 음악연습을 하며 행복한 나날을 살아간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되어 119에 실려 병원으로 가는 동료를 보고
백발이 성성한 이들도 언젠가 닥쳐올 일을 생각하며
그때마다 우울에 빠지거나 심란해 한다.
우리나라도 근래 실버하우스나 시니어타운이 많이 생기고 있다.
내 주변에도 마누라가 밥하기 싫다는 이유로
시니어타운에 들어가는 친구가 간혹 있는데
이는 상당한 경제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70대 초반은 거기에서는 영계로 공동체 생활을 하기에는
연령대가 맞지 않아 내 친구들의 경우 1~2년만에 나오곤 한다.
경제력이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도있는데
우리나라의 노인복지생활시설은
2000년 247개에서 2013년 현재 4462개로 급증했다.
나이가 들면 큰 병이 없어도 점점 거동이 어려워지는데,
과거와 달리 자식들의 수발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가 왔으므로
요양시설이 유용한 대안이 된다.
비용은 시설에 따라 다르지만 6인실 기준으로
월 50만~80만원, 2인실 기준은 월 110만원~180만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려면 HELP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즉, Human, Energy, Leisure, Property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행복한 노후조건인
돈, 건강, 취미, 친구과 똑 같은 얘긴데
이를 영어단어로 압축하여 만든 말이다.
첫째는 사람(Human)이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긴 노후를 함께 할 동반자인 배우자나
가족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하고
여유시간을 같이 보내며 흉금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가
한 두명은 있어야 한다.
둘째는 건강(Energy)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그러나 건강수명이 중요한것이지
건강한 삶이 아니면 100세가 축복이 아니라 저주이다.
거동도 못하며 산다던지 치매라던지,
극단적으로 말해서 뇌사상태라면 수명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세째는 취미(Leisure)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할 일이 없으면 황폐하기 짝이 없는 삶이다.
옷도 갈아 입지 않은 '파자마 맨'으로 하루 종일 거실에 뭉치고 있는
'居室 男'으로 'TV'만 보는 'TV맨'으로 하루를 보낸다면
이런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취미는 젊어서 부터 몸에 익혀야 좋다.
산업화시대의 주역이었던 6~80대는
경제발전기여에 너무 바빠서 취미활동을 할 여유가 없었다.
이제 은퇴하여 시간이 넘처 흐르지만
막상 취미활동을 하자니 모든게 생소하다.
하지만 서툴러도 서예, 그림, 악기, 글쓰기, 컴퓨터, 원예 등
자기에 맞는취미를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 노년에 생기가 난다.
네째는 자산(Property)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돈이 있다고 행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후는 돈이 신분이다.
늙어서 돈이 없으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라는 유명한 연극희곡을 쓴 테네시 윌리엄스는
'돈없이 젊은 시절은 보낼 수 있지만
돈없이 노후를 보낼 수는 없다'고 하였다.
돈이 없으면 건강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돈을 가치있게 써야 한다.
친구들에게 가끔 밥도 사고 손자 용돈도 표나게 주어야 한다.
그리고 취미생활, 여행 등 자신을 위하여 써야 한다.
지는 꽃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
노년이라고 기가 죽어서는 안 된다.
웅크려서도 안 되고 움츠려서도 안 돤다.
축 쳐져서 물러 앉는 것은 너무나 무력한 행동이다.
가슴을 펴고 당당해야 한다.
노인들이시여! 힘을 내시라!!!
추억의 샹송 음악 모음
01. Allida Keli - Sino Me More
02. Michel Polnareff - Qui A Tue Grandmaman
03. Marie Laforet - La Playa
04. Viens, viens - Marie Laforet
05. Donde Voy - Tish Hinojosa
06. Adamo - J'Aime
07. Le Facteur - Agnes Baltsa
08. carmelo zappulla - Suspiranno
09. Mamy Blue - Vicky Leandros
10. Exodus - Connie Francis
11. To Tango Tis Nefelis - Haris Alexiou
12. Paramithi Hehasmemo - Anna Vissi
13. To treno fevgi stis - Haris Alexi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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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돈없이 젊은 시절은 보낼 수 있지만 돈없이 노후를 보낼 수는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데,, 노후 자금이 없는 나는 어떻게 할지 심히 걱정되네요
하느님,, 공중 나는 새도 먹여 살리신다니... 아멘.
주님을 위해서 주님과 함께 주님의 뜻대로 살면 주님게서 거두워 주시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