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2021. 12. 1.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어서 그간 끊겼던 국도77호를 연결했다.
해저터널은 대천항 인근에 있는 입구로부터 원산도까지는 6,927m. 바닷속 땅속을 달리면 10분 이내로 대천과 원산도를 오고 갈 수 있다.
해저터널 개통으로 두 지역(보령시, 태안군)이 크게 발전할 전망이다. 지금껏 섬이었던 원산도가 크게 발전할 게다. 대천항까지는 자동차로 10분만에 가고 올 수가 있기에.
물론 해저터널 개통으로 어떤 지방과 여객 해운사업 등은 오히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것은 선악이 함께 한다'는 이치를 또 배운다.
해저터널 개통으로 인한 장단점을 비교하면 장점이 훨씬 많을 게다.
위 지도 하단 끝머리에 있는 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나들목이 있다. 내 고향마을(화망마을)이다.
조선조 1750년대 이중환 여행가가 지은 '택리지'에서 나오는 '화계('花溪)이다. 지금은 '화망(花望)'이라고도 한다. '머물러 살기 좋은 가거지(可居地)'이다. 사방이 야트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여서 병란(兵亂)과 관란(관청의 악정)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지역이다.
물론 해산물이 풍부한 무창포 갯바다에 가려면 4km 걸어서 한 시간 이내로 갈 수 있고, 자동차를 몰면 5 ~ 7분 쯤이면 도착한다.
* 무창포해수욕장, 무창포 포구에 나가면 생선 비린내도 많이 날 터.
아래 지도는 충남 서부지역 바닷가이다.
내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서 고향으로 내려갈 때에는 서해대교를 지난 뒤 에둘러서 송악나들목으로 빠져나올 수도 있다. 헤안도로를 타고는 당진군 왜목마을 등의 바닷가를 돌기도 했다.
또한 서산나들목에서 빠져나와서 서산지역 바닷가와 태안지역 갯마을을 구경 다녔고, 또한 홍성나들목으로 빠져나와서 서산 가로림만을 거쳐서 태안군 안면도로 직접 내려가기도 했다.
안면도 남쪽 끝자락에 있는 영목항까지 내려가 구경한 뒤에는 지금껏 내려왔던 곳으로 되올라가서 태안군 원청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서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으로 향해야 했다. 안면도 남쪽 끝자락은 교통이 무척이나 불편한 지역이었다.
* 태안군 영목항에서 배를 타면 보령시 '대천연안여객선터미날'으로 직접 내려갈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2019년 12월에 원산안면대교가 개통되었고, 2년 뒤인 20212년 12월 1일에는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어서 끊어졌던 국도77호가 완전히 하나로 연결되었다. 이제는 배를 타지 않고도 자동차로 섬(원산도)과 뭍(육지)을 오갈 수가 있다.
나는 이틀 전인 12월 2일에 보령지방 무창포나들목으로 내려갔고, 하룻밤을 보낸 뒤 대천항 인근에 있는 보령해저터널로 직접 나갔다.
보령해저터널까지 거리는 내 시골집에서는 자동차로 15분 거리.
내 생전 처음으로 보령해저터널 속으로 진입해서 70km 속도로 달리니 불과 7분이 채 안 되어소 원산도 뭍으로 빠져 나왔다.
내 집나이 일흔네 살... 세상은 정말로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교통수단이 무척이나 빠르게 발전해서 전국이 일일생활권이다. 무척이나 편리한 세상이다.
한국전쟁 이전인 1949년 1월에 보령시 화망마을 산골짜기에서 태어났던 나.
지금은 비록 많이 늙었다고 해도 서부 해안지방으로 다시 쏴질러서 여행 다니고 싶다. 짭쪼롬한 갯냄새도 맡으면서 갯마을과 뭍으로, 섬과 섬으로 여행 떠나고 싶다.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왔다.
충남 서부지역 특히나 해변가 교통망 발전을 엿볼 수 있다.
위 사진에는 태안군 고남 -창기 구간의 국도77호 확장계획이 있다.
어제인 12월 3일 내가 이 지역을 통과해서 영목항 인근에서 원청삼거리(원청교차로)까지 나가는데 시간이 무척이나 많이 걸렸다.
도로망이 비좁고 구불거렸고 헷갈리게끔 ... 나는 이 지역 도로구간을 알기에 헷갈리지는 않았기에 아내한테 도로방향을 가리켜주었다.
<고남 - 창기 구역의 도로(국도)>을 확충한다니 다행이다. 보다 넓게 가급적이면 직선으로 폈으면 싶다.
원청교차로(원청삼거리)도 개선 계획이란다. 자금껏 지방도로96호. 홍성나들목으로 가는 도로가 무척이나 좁아서 초행인 사람은 헷갈렸을 게다. 앞으로 도로를 크게 확장하면 더욱 좋을 터.
지역발전을 위해서... 미래발전을 내다봐야 하기에...
1751년 이중환의 <택리지> '복거총론 산수'에서 인용한다.
'... 이밖에도 충청도 보령의 청라동, 홍주의 광천, 해미의 무릉동, 남포의 화계에는 여러 대를 이어 사는 부유한 집이 많다. 또 여러 읍과 이웃하였고, 편리한 뱃길 때문에 한양과 가까워 한양 사대부 집들이 모두 이곳을 통해 재화를 운반한다.
비록 깊은 산과 큰 골짜기는 없지만 바다 모퉁이의 궁벽한 지역이기 때문에 난리가 애초에 들지 않아 가장 복지라 일컫는다.'
참고 :
위 글 '남포의 화계(花溪)'가 바로 지금은 '화망(花望)마을'이다.
* '花望'은 '꽃을 바라본다'의 뜻이다. 옛지명은 '곶뿌래, 곶바래' 등으로 부른다.
서해안고속도로 무창포나들목이 바로 코앞에 있는 마을이다.
천지가 개벽하듯이 몇 해 전 앞산을 모두 깎아내려서 일반산업단지로 조성했다.
마을 동남 쪽의 산 지명은 '화락산(花落山)'이다.
2021. 12. 4. 토요일.
나는 눈 어느 한 쪽은 백내장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기에 시력이 아주 약하다.
지금은.. 운전대를 아내한테 넘겼다.
나는 직접 운전하지 않으니 지방 나들이를 자제하며, 특히나 함께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는 내 고향집은 비워두기가 일쑤였다.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올라와서 살기에..
이따금씩 내려가면 내가 가꾸던 텃밭은 자꾸만 잡목 잡초가 주인행세를 한다.
연약한 화초 화목들은 자꾸만 도태되고...
많은 글감이 떠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