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맨하탄에 소호라는 예술가마을이 있다. 얼핏보아 다 쓰러져가는 건물들 같은데 안에 들어가 보면 예상을 뒤엎는다.
밤낮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작가들이 옛 공장내부를 골조만 남기고 모조리 뜯어고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외부와 내부가 판이한 건물들이다.
미국은 물론 각국에서 몰려든 내로라 하는 작가들이 각 방마다 틀어박혀 내일의 빛을 찾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10년 전부터 이곳에 터를 잡은 한국인이 하나 있다.
판화가 황규백씨.
유별나게 그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작품 또한 잘 팔린다. 한국 화랑가에서 판화 값을 매기기 어려웠을 때도 유독 그의 작품은 매매가 쉬웠다. 뉴욕 화랑가에서도 역시 그의 판화는 꾸준히 팔리고 있고 작품값도 이곳 중견작가들과 비슷한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가 얼마전 맨하탄 매디슨가에 있는 크리스티 화랑에 들른 적이 있었다. 낯익은 작품이 보이길래 작가와 값을 물었다. `황규백의 메조틴트, 값은 4백불.` 화랑 디렉터로 있는 쿠크씨를 만나 `이 양반 작품이 잘 나가느냐`고 필요없는 질문을 하나 더 했다. 물론 그의 대답은 `예스`였다.
첫댓글 좋은그림 감사합니다...
깔끔하네요.
좋은그림에 머물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