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9(목) 주의 긍휼을 의지하며 기도합니다
성경 다니엘 9:3~19
찬송 369장
매섭고 차가운 추위가 이어지다가 반짝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날, 밖에서 옹알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내려다보니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아이들이 오랜만에 모여서 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톤 높은 목소리가 차갑고 무거운 공기를 뚫고 아파트 단지를 가득 채웁니다. 그 소리가 주는 설렘에 겨워 한참을 눈을 떼지 못하고 구경합니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이들도 그 옆을 지나갑니다.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뛰어노는 모습에 강아지들도 덩달아 신이 났는지 컹컹 짖으며 이리저리 뜁니다. 놀란 아이들이 얼른 엄마 뒤로 숨습니다. 안전하게 목줄을 찬 강아지들은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못 합니다. 엄마의 옷자락을 붙잡고 빼꼼 고개만 내민 아이들이 그제야 강아지를 꾸짖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전심으로 다니엘은 하나님 앞에 기도합니다. 처절한 아픔을 끌어안고 기도합니다. 예레미야의 말씀을 통해 왜 이스라엘이 나라를 잃고 여기저기로 흩어져야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단 9:2). 먼저는 패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5). 그리고 선지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말씀한 것을 듣지 않는 죄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6). 참담합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절망에 오열이 밀려옵니다. 결국 그는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씁니다(3).
이처럼 행하는 것은 희망도 생명도 더 이상 내게 없다는 자기 고백입니다. 그런 다니엘이 기도합니다. 다시 기도할 힘을 얻습니다. 엄마 뒤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강아지를 꾸짖는 아이들과 같은 모습입니다. 아이가 엄마를 믿고 꽉 붙잡듯이, 다니엘은 하나님을 붙잡습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하심을 믿고 간절히 의지합니다(9). 그래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며, 지체하지 말고 도와주실 것을 간구합니다. “주님, 들어 주십시오. 주님, 용서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들어 주시고, 이루어 주십시오. 나의 하나님, 만민이 주님께서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하니, 지체하지 마십시오(19, 새번역)."
화려한 말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떻게 기도 하는 것이 영적인지를 알기란 더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빼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그러나 강하게 붙잡고 기도합니다. 주님, 응답해 주옵소서! 우리 기도를 들으실 줄 믿습니다.
지치고 힘든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까?
주님, 상하고 아픈 마음으로 나아옵니다. 절망으로 신음하는 하루입니다. 숨소리를 내는 것조차 힘겹습니다. 너무나 위축되어 자신감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주님, 다시 한번 긍휼하심과 힘 주시는 말씀을 붙잡고 기도합니다. (진대흥 목사/혜성교회)
첫댓글 아멘! 주님, 날마다 긍휼하심과 힘 주시는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