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달리 오늘은 잠을 자는 중간에 깨지 않고 잘 잤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보다 푹 잠을 잤고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났다. 민채는 이불을 이곳저곳으로 다 차 버리고 등을 활짝 드러낸 채 잠자고 있었고, 그런 민채를 보니 이불을 덮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불을 덮어주고 나니 민채에게 쭉쭉이를 해주고 싶어졌다. 아마도 어제 밤에 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약간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는 애들에게 밤에 주로 쭉쭉이를 해주고, 아침에 쭉쭉이를 해 준 적이 별로 없었다. 아마도 누나가 평소 창검이(사촌인데 키가 큼)에게 아침에 주로 쭉쭉이를 해줬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아침의 쭉쭉이를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민채는 잠이 덜 깨인 눈을 금새 떴다가 감았다. 아마 아침이고 민채도 선잠을 자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쭉쭉이를 하며 다리와 발, 무릎이나 발목 관절 등을 주물러 주니 민채는 아주 좋아했다. 요즘 테니스를 열심히 해서 그런지 민채의 다리가 제법 튼튼하게 느껴졌다. 근육이 제법 많이 붙어서 기지개를 켜면 근육이 붙은 다리가 아주 단단하기까지 하다.
시간이 지나 이제 잠을 깨워야 할 시간이 되었다. 쭉쭉이로 자연스럽게 깨우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깬 건 아니라 얼굴을 보려고 가까이 갔다. 자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귀여워 나도 모르게 왼쪽 볼에 뽀뽀를 해 줬다. 민채는 살포시 눈을 뜨며 약간 놀란 듯이 눈을 떴고, 위에서 웃으며 자기를 바라보는 나를 보고 반갑다는 미소로 답하듯이 내 입술에 뽀뽀를 해주고 다시 눈을 감고 또 잔다. 난 그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너무 생생하다. 당시 나도 약간은 당황했지만 그 기억과 느낌은 아주 또렷하게 남아 있다. 눈감고 자는 민채를 좀 더 내려다보며 다시 오른쪽 볼에 뽀뽀를 하고 방을 나왔다.
어제 본 황사 일기예보와 달리 난 아침부터 뭔가 상쾌한 하루가 될 것 같다. 거실로 나온 민채의 얼굴은 양 입술 끝에 침이 말라 하얗게 보였지만 당시의 그 따듯한 뽀뽀는 지금 생각해도 아주 기분이 좋다. 애들은 키운다는 것이 이런 것 같다. 보고만 있어도 좋고 뭔가 주는 것이 없어도 좋고 화를 냈다가도 애들을 보면 금방 풀어지는 것이 좋다. 사는 하루하루가 그냥 그렇다.~~^^
첫댓글 바른세상님의 글을 읽으면 마치 제 일상을 느끼는듯합니다. 그만큼 생생하고 공감가고 그리고 언제나 내 자녀와 함께 하고픈 그 마음이 느껴져집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덕분에 숨어있던 공감력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공감력은 미소님께서 마지막 저서에서 강조하신 느낌이죠^^
감사합니다~~^^
제가 아빠지만 육아일기를 가끔 씁니다.
육아를 하시는 여러 부모님들과 그냥 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올리려고 생각을 하면 약간 책임감이 생겨
조금 덜 게을러 질 것 같기도 하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