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스승의 날이다. 어릴적 부터 배움에 길에 나선 학생들이 크고작든 간에 스승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러는 롤모델이 되기도 하였고 더러는 본보기로 내 삶의 목표나 이정표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런 이야기도 있다. 선생님이 좋고 교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좋아 좋아 하는 선생님 과목을 더 열심히 했다는 사람 또 선생님의 칭찬이 좋아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사람...등등
물론 성장을 해서의 이야기가 아니고 어릴적 이야기다. 아직 인격 완성이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세상 물정을 모르고 감성에 영향을 받던 시기라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에겐 그만큼 스승의 존재는 절대 적인 것이며 부모도 학생도 존경심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事師如親(사사여친) 스승 섬기기는 어버이와 같이 해서 必恭必敬(필공필공) 반드시 공손히 하고 반드시 공경하라. 先生施敎(선생시교) 선생님께서 가르침을 베풀어주시거든 弟子是則(제자시즉) 제자들은 이것을 본받아라. - 사자소학 -
물론 아주 일부의 경우 이겠지만 학생에게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생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전체가 매도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 선생님의 자리인 것이다.
옛말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마라는 이야기도 있고 또 군사부일체라고 해서 임금과 스승 부모는 같은 반열로 올려놓고 모셔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보면 내 인생에 있어 인격을 형성하고 사회 첫 발을 내 딛는 과정에서 스승의 존재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鳥之將息必擇其林 (조지장식필택기림) 새가 쉴 때는 반드시 그 쉴 만한 숲을 잘 선택해야 하고 人之求學乃選師友 (인지구학내선사우) 사람이 배울 때 역시 스승과 벗을 잘 선택해야한다. - 야운 비구 / 자경문 -
맹모삼천지교 라는 말이 있다. 자식의 교욱을 위해 좋은 조건 좋은 스승을 찾아 이사를 세번이나 했다는 어머님의 교욱열이 만들어낸 인물이 인류의 위대한 스승 맹자다.
요즘 한시나 한학이 내 관심사다. 그러다 보니 옛 선비들의 학맥이나 학연 그리고 사승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고 또 누가 누구 에게서 어떤 것을 배웠냐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되는데 내용을 알아 보니 그렇다
한 스승 밑에 수백명의 제자나 문인이 있는데 서당, 서원, 향교등에서 사교욱이나 공교욱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은 지금 처럼 어느 학교 출신인가의 관점 보다는 누구의 문하생 인가에 대한 기록이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것은 결국 스승의 비중에 따라 인맥이 형성되고 정관계에서 출세가 보장되고 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 큰선비나 여느 선생의 문집이나 글을 읽어 보면 상당수의 큰스승들이 어느 특정인의 문하에서 글을 배웠다기 보다는 보통은 가학으로 시작에서 학문을 완수하고 일부 부족한 점이나 학맥 형성 차원에서 특정인의 문인이 되기도 하였다 거나 후대에서 가문의 정치 성향이나 학문의 지향점을 두고 문인으로 억지 엮음을 한것도 적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만큼 특출한 스승 한사람을 정점으로 해서 문인 관계로 형성된 학맥을 중히 여겼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요즘도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학력 인정받기도 하고 또 혼자 독학으로 고시 공부를 해서 합격을 하는 전설적인 인물들도 적지 않은데 반드시 좋은 스승이 있어야만 공부를 이루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 절집에서 혼자 수련을 하며 도를 이루는 스님도 적지 않은데 그냥 하는 말로 10년을 면벽 수행을 했다거나 20년을 토굴에서 수행을 해서 도를 이루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잡념을 없애고 혼자 생각하고 산속의 자연 그 상태에서 이치를 깨우치며 도를 이룬 경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坐石學堅水學淸 (좌석학견수학청) 돌에 앉아 단단함을 배우고 물에서 맑음을 배워 對松思直月思 (대송사직월사명) 소나무를 보면 곧음을 생각하고 달을 보면 밝음을 생각하지 無言萬像皆師友 (무언만상개사우) 말없는 모든 것이 모두가 스승이고 벗인데 唯獨山林主伴成 (유독산림주반성) 오직 산과 숲이 주인이 되고 손님이 되네.
옛날 누구나 공평하지 못한 배움의 기회에서는 차선책으로 택할 수 있는 길이 독학 이었지만 지금은 세월이 바뀌었다.
만인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실든 좋든 학교 공부를 통해 학문을 이루어 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스승은 존재는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스승의 배움으로 부터 밝아지고 현명해 지는 것이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행여 마음에 두고두고 생각나는 잊지못할 스승님이 계시다면 안부라도 한번 드려 보자.
能孝能悌(능효능제) 부모께 효도하고 웃어른을 공경할 수 있는 것은 莫非師恩(막비사은) 스승의 은혜 아닌 것이 없느니라. 能知能行(능지능행) 알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것은 總是師功(총시사공) 모두 스승의 공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