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1일(화) 아름다워라, 형제의 연합
성경 시편 133:1-3
찬송 620장
옛날에 의좋은 형제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길을 가다가 커다란 금덩이를 주웠습니다. 형제는 의롭게 덩이를 반으로 쪼개서 나눠 가졌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갑자기 아우가 자기 몫의 금덩이를 물속에 던져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깜짝 놀란 형이 이유를 물었습니다. 아우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금덩이를 줍기 전에는 형님 을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는데, 금을 나눠 가진 다음부터는 제 속에 은근히 형님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형님만 없었더라면 큰 금덩이를 혼자서 가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었지요. 가만 생각해 보니 제가 이런 나쁜 마음을 먹게 된 것이 모두 이 금덩이 때문이라, 그래서 버린 것입니다." 아우의 말을 들은 형은 "사실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하면서 들고 있던 자신의 금덩이도 강물에 던졌습니다. 옛날이야기이지만 마음이 참 흐뭇해집니다. 우리에게 형제가 있고, 자매가 있고, 가족이 있고, 이웃이 있기에 우리는 그 어떤 것보다 우애와 사랑이 더 가치 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형제와 이웃은 나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즉 나를 비춰 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타인을 통해 내 마음에 있는 잘못된 믿음을 고쳐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잘못된 인간관계 때문에, 그리고 불쾌한 동반자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타인은 내 안에 있는 두려운 생각과 걱정하는 마음이 빚어낸 나 자신을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법칙을 이렇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대라, 너를 고소하여 네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어라,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보복하지 않고 용서하고 사랑한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사랑받지 못한 나 자신의 어두운 한 부분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은 나를 비춰 주는 거울입니다. 그러나 거울은 결코 먼저 웃지 않습니다. 이것이 형제와 이웃을 먼저 용서하고 사랑해야 할 이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을 날마다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습니까?
주님, 타인은 나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삶의 신비를 이해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할 믿음과 용기를 주옵소서. 주님의 자녀로서, 주신 가르침을 잘 기억하고 따라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인선 목사 / 애광교회